청바지 : 청소년을 바라보는 지혜를 입어라 - 10대를 이해하는 아홉가지 감성코드
곽상학 지음 / 두란노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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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와 지시를 멈추라. 진정한 가르침은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현직 고교 국어교사인 곽상학의 신작 청소년을 바라보는 지혜를 입어라를 읽고 있는데 중학생이 된 막내아들 녀석이 다가와 무슨 책이냐며 슬쩍 보더니 잘 읽고, 실천해 보라고 격려해 주고 간다. 잔소리와 지시를 멈추라는 말이 마음에 든다고 하면서.

지난 상반기에 미생(未生)이라는 드라마가 선풍을 일으켰다. 그 중에서 인상 깊었던 대사. ‘역시 현장(現場)이지 말입니다한석율이 던진 한 마디의 여운이 아직 마음을 울리고 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원인과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청소년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청소년 문제(!)가 올바른 전제(前提)일까? 과연 청소년이 문제인가? 아니면 부모또는 사회와 환경이 문제일까? 이런 질문에 대해 현장 전문가인 저자의 진단(診斷)이 이 책에 오롯이 담겨 있다.

 

청바지(소년을 라보는 혜를 입어라)3part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청소년이 왜 화를 내고 욕을 입에 달고 사는지? 왜 성(sex)에 일찍 빠져 드는지 현장의 생생한 경험과 자료들을 근거로 나름의 해법까지 제시한다. 욕설의 어원과 함께 청소년들의 성의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부모들이여. 내 아이는 괜찮겠지 하지 말라고 한다. 사랑 결핍이 원인임을 가슴 시리게 설파한다.

part 2에서는 무엇이 아이들을 아프게 하는지를 다루고 있다. 외모()와 따(왕따, bully) 문제로 고민하는 청소년들과 함께 울어줄 때 마음의 빗장이 풀릴 수 있음을 강조한다. 생각해 보면 외모 지상주의는 누가 조장한 것인가? 무한 경쟁으로 내모는 교육 현장에서 도피성이 필요한 청소년들이 갈 만한 곳이 어디 있나? 상업주의에고 매몰된 우리 사회는 순수성을 간직해야 할 아이들마저 소비의 주체(主體)로 착각하게 만들고 있다. 그 결과는 참담하다. 어른 세대가 반성해야 할 이유이다. 아이들 보고 참으라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마지막 part 3에서는 희망을 이야기 한다. 아니, 눌려 있는 이 땅의 청소년들에게 꿈을 꾸게 해 주자고 제안한다. 먼저 아이들에게 비교하는 말을 하지 말라 한다. 저마다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가 다른데 성적으로 줄 세우기를 하는 세태(世態)에서 믿음의 가정이라면 마음에 새겨야 한다. 그리고 열정(passion)의 대상을 게임에서 하나님으로 방향 전환할 것을 강조한다. 믿음의 가정이라면. 마지막으로 교사와 부모가 진정한 멘토(mentor)가 되어야 한다고. 그래야 청소년들이 진심을 알고 따른다고 역설한다.

 

청바지는 10대를 이해하는 아홉가지 감성코드를 장착하고 있다. 저자는 청바지를 입으라고 반복해서 강조한다. 청바지는 청소년을 바라보는 지혜다. 이 땅을 사는 부모라면, 교육 현장의 쌤(선생님)이라면 청바지를 입어야 한다. 나이를 먹어 뱃살이 늘어 청바지를 입을 수 없는가? 그것은 바로 사고(思考)의 완고(頑固)함을 의미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청바지를 입는다는 것은 저자가 말한 대로 청소년을 바로 이해하고 함께 하며, 하나님과 함께 사는 인생의 비전을 공유함을 뜻한다. 오늘부터 청바지를 입기 위해 사고방식과 언행의 다이어트를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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