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세계는 전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목도했다. 지상의 유무선 통신망이 끊어져도 스타링크 인공위성통신이 건재했던 것. 거대한 탱크가 드론의 먹잇감이 되는 낯선 모습들. 아직 놀라기는 이르다.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때 첩보와 정보 분석, 전략과 전술을 상당부분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다는 뉴스들... 이제 새롭지도 않다. 몇 년 주기가 아니고 몇 달만에 이전 모델을 능가하는 새로운 인공지능 서비스가 테스트를 마치고 출시되고 있다고 한다. 인공지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가와 다국적 기업의 경쟁은 치열하다. 반도체 주가가 급상승한 이유이기도 하다. 인간과 인공지능, 로봇의 역할과 위임 한계를 두고 논쟁도 한창 진행 중이다. 어느 선까지 인공지능과 로봇에게 인간의 역할을 위임할 것인지? 인간의 일자리가 점차 로봇과 인공지능에 잠식되고 있는 현실에 걱정이 크다. 쉬운 말로 앞으로 없어질 직업군 리스트가 인터넷을 검색하면 매번 업데이트된다. 미래의 일을 전망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10대 또는 20대 학생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 시원하게 전망하는 사람이나 책을 찾기는 쉽지 않다. 인공지능을 어떻게 경영이나 업무에 활용할 것인지를 전문적으로 설명한 책은 꽤 있다. 그러나 기본 지식이 많이 않은 사람, 특히 10대를 독자로 타겟팅한 인공지능 책은 드믈다.이번에 노랑색 표지의 얇은 책 한 권이 눈에 띄었다. 논란의 인물 일론 머스크가 책 표지 중앙에 위치해 있다. 10대를 위한 미래 예측 50가지를 간결하게 정리한 책이다. 물론 일론 머스크가 저자는 아니다. IT 전문잡지 취재기자인 저자 최경수의 신간 제목은 좀 길다. '10대를 위한 일론 머스크의 미래 예측 50가지'. 10대를 위한 책. 그래서인지 술술 읽힌다. 복잡하거나 어려운 전문용어가 아닌 매우 간결한 서술이라 1독 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그러나 쉽게 읽힌다고 해서 마냥 쉬운 책은 아니다. '내일을 위한 질문'은 상당히 묵직한 사유를 요구한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지 않는다면 답을 하기 쉽지 않다. 인공지능의 시대는 인류에게 엄청난 효율과 편리를 각 방면에서 제공한다. 반면에 인간 본연의 역할을 상당부분 뺏어간다. 노동 뿐만 아니라 생각하는 일도 뇌에 칩을 넣은 방식으로 해서 대체되는 것이 현실로 다가왔다. 과연 이런 것들을 아무런 대책 없이 수용할 것인가? 저자가 던지는 질문이다. 각 주제별로 인공지능이 가져다 줄 효율과 편리, 경제성을 언급하고 나서 후반부에 역기능을 설명한다. 이래도 되는가? 인공지능이 인류를 거꾸로 지배하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인공지능기술을 독점하고 있는 국가나 소수의 기업이 미래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아닌지?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작고 얇은 책이다. *** ***내 생각이 뇌 신호로 투명하게 전달되는 세상에서 나만의 비밀스러운 내면을 지켜내는 일은 더욱 어려워질 것입니다. 언어의 벽이 사라진 자리에 모든 문화가 하나로 섞여버리는 획일화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84쪽)[내일을 위한 질문] 내 뇌를 복사해서 로봇에 올린 존재가 정말 나라면, 원래 내 몸이 죽는 순간 나는 로봇 안에서 눈을 뜨게 되는 걸까요? 죽지 않는 것이 영원한 행복인지, 아니면 생명으로서의 마지막 권리인 죽음마저 빼앗기는 일인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16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