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헌법 읽기와 필사. 매우 특별한 책이다. 헌법을 국가와 국민의 약속이라고 간결하게 표현했다. 저자는 놀랍게도 대한민국이다. 정성이 느껴지는 양장본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게 다가온다. 책장을 넘기면 왼편엔 헌법 조문 한개 조 전문이 인쇄되어 있다. 오른편은 빈 공간에 줄만 옅게 쳐져 있다. 1988. 2.25. 시행된 우리나라 헌법이 모두 130개 조문에 부칙이 6개조이니 이 책의 쪽수 계산이 나온다. 우리 헌법은 모두 10개 장 130조와 부칙 6개조로 구성되어 있다. 헌법 전문은 별도이다. 헌법. 모든 법의 근간이 된다. 민주공화국의 시민으로서 헌법을 펼쳐놓고 바라보는 느낌이 선선하다. 헌법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역사는 보여준다. 역동의 시기에 매일 조금씩 짬을 내서 헌법을 읽고 필사하는 시도를 결심한 이유다.오랫만에 시도하는 필사라서 필기구를 무엇으로 할까 고민이 되었다. 얇은 펜촉을 가진 만년필로 정했다. 8쪽에 있는 헌법 제1조를 읽고 옆에 있는 빈 공간에 필사를 하는데 마음이 뭉클하다. 제1조 제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그냥 눈으로 읽을 때와 느낌이 사뭇 다르다. 잉크가 종이에 잘 스며든다. 좋은 종이를 써서인지 다음 쪽을 넘겼을 때 잉크로 쓴 손글씨가 비치지 않는다. 조문을 옮겨쓰고도 여백이 많다. 일단은 끝까지 필사를 다 하고나서 빈 여백에 어떤 단상을 기록할까 고민해 본다. 양장본이고 제본을 신경 써서 해서 좋은 노트로 활용할 수 있겠다 싶다.헌법 개정 이슈가 있다. 1987년 이후 우리나라는 많은 변곡을 이겨내고 성장해 왔다. 이제 그간 축적된 헌법 개정 이슈를 진지하게 고민할 때라는 것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 이런 때에 헌법을 한번쯤은 정독하고, 거기에 더해 정성을 다해 손글씨로 필사하는 경험을 해 보는 것. 도전해 볼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 읽고 쓴 느낌을 자유롭게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