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쉬워지는 책 - 맥락과 흐름만 잡아도 성경 쉽게 읽을 수 있다
존 팀머 지음 / 터치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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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곧이 곧대로 믿을 수 없는 말이 있다. 싸면서도 좋은 물건이 과연 있을까? 이것처럼 한 권으로 끝내는~, 또는 한 달만에 끝내는~ 이런 제목의 책들도 많다. 이번에 읽은 책 '성경이 쉬워지는 책'도 제목에 혹한다. 정말 이 책을 읽으면 성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하는 부제가 눈에 띈다. "맥락과 흐름만 잡아도 성경을 쉽게 읽을 수 있다."

중요한 전제 조건이 있다. 성경을 이해하려면 맥락과 흐름을 먼저 알아야 한다. 맥락을 알려면 책을 부분 부분 조금씩 읽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호흡으로 끝까지 보는 것이 좋다. 역사나 지리, 정치, 경제, 문화, 종교 등의 배경을 같이 공부해야 맥락과 이야기의 흐름을 잡을 수 있다. 고로 채 240쪽이 안되는 이 책 한 권으로 성경의 맥락과 흐름을 모두 아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럼 이 책 '성경이 쉬워지는 책'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일까? 성경 66권에서 말하고자 하는 일관된 흐름과 주제를 파악할 수 있는 실마리를 12개의 주제로 압축해서 제시한다는 점이다. 성경이 인간에게 일관되게 알려 주려 하는 핵심 메시지를 알면 성경을 읽는 즐거움, 깨달아 알아가는 재미를 누릴 수 있다.

거기에 대해 이 책은 단순히 12개의 챕터를 독자가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소그룹 토론이나 독서 모임을 할 수 있는 유용한 질문지와 묵상할 내용을 제공한다. 게다가 모임의 인도자를 위한 지도자용 지침서를 큐알 코드로 제공해서 보다 활용도를 높여준다.

12개의 주제는 제1장 하나님의 창조로 시작해서 제12장 역사의 이면을 보여주시는 하나님으로 마친다. 1장은 창세기이고 12장은 요한계시록을 다룬다. 성경 66권 배열 순서대로 핵심 주제를 배치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성경의 핵심 주제는 무엇일까 생각을 해 봤다. 목차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단어가 있다. 바로 '자기 백성'이다. 성경은 자기 백성과 약속을 하시고, 데려 오시고, 왕을 선택해 주시고, 호소하시고, 거룩한 성을 약속하시고, 독생자를 보내시고, 모으시고, 다시 세우시는 하나님을 보여 준다.

저자와 출판사가 권면하는 것처럼 이 책은 혼자 읽고 덮어두는 게 아니라 소그룹이나 독서모임을 일으켜 함께 토론하고 생각을 나누면서 실제 삶에 적용할 때 진가를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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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이스라엘을 택하신 것은 특별한 권리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특별한 책임을 맡기기 위해서다. 바로 "이방의 빛으로 삼아" 하나님의 구원이 "땅 끝까지 이르게"하기 위함이다. (46쪽)

바알을 숭배하면서 이스라엘이 여호와를 떠난 것은 아니다. 때로 위기가 닥치면 이스라엘 민족은 다시 하나님께 돌아왔다. 그러나 농사에 관해서는 바알을 의지했다. 전투에서의 승리에 대해서는 하나님께 감사하면서도 토지에서 얻은 수확에 대해서는 바알을 의지했다.(77쪽)

사울의 근본적인 죄가 불순종이고 다윗의 근본적인 죄가 폭력이었다면 솔로몬의 근본적인 죄는 바로 배고다. 솔로몬의 이방인 첩과 후궁들은 자기 나라의 신들을 계속 섬기고, 솔로몬도 각 신들을 위한 신당을 짓도록 허락함으로써 배교를 조장한다. 결국 솔로몬 자신도 우상숭배에 빠져서 시돈 사람의 여신 아스다롯과 암몬 사람의 가증한 밀곰을 따르게 된다.(92쪽)

선지자들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다시 하나님께 충성하라고 온 몸과 마음으로 호소한다. 또 이스라엘에게 하나님과의 언약을 다시 새롭게 받아들일 것을 요청한다.(103쪽)
선지자들은 단순히 개인적인 회심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자신의 삶 전체를 하나님 중심으로 재조정하도록 초대한다. 하나님과 그분의 언약을 떠난다면 삶이 망가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언약이 깨진다는 것은 공동체가 까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언약의 맹세를 깼을 때 인간관계가 파괴되고 제사장은 위선자가 되며, 종교적 예배는 조롱거리가 되고 만다.(104쪽)

예레미야 당시에 예루살렘의 불가침성에 대한 믿음은 거의 맹목적인 이념으로 굳어져 있었다. 다윗의 성이 무너지고 다윗 왕조의 통치가 종말을 고하게 될 것이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래서 실제로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다윗 왕조가 끝나게 되자 사람들의 신앙은 동요되고 기존의 신학으로는 일어난 상황을 설명할 수 없어서 어쩔 줄 몰라 했다. 만약 이스라엘이 언약에 대한 하나님의 신실함이라는 관점에서 당시의 비극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면 인간적으로 말해 이스라엘은 생존하지 못했을 것이다.(1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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