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부의 지도
오순영 지음 / 메이트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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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식당이나 카페, 햄버거 전문점에 가면 직원이 아닌 키오스크 화면에서 메뉴 주문을 하는 것이 자연스런 일이 되었다. 게다가 신용카드나 신분증을 갖고 다니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왠만한 일은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은 그간 조용히 축적해온 새로운 병기를 강렬하게 등장시켰다. 몇해 전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결을 한 알파고를 잊게 할 강력한 녀석. 바로 챗 GPT가 베일을 벗고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의 충격은 어느 정도였을까?

과거 마부들이 수송과 여객 운송을 전담했던 시절, 검은 연기를 내뿜는 자동차와 기차가 등장했을 때보다 더했을 것 같다. 몇해 전 공유 택시가 영업을 하려 했을 때 택시 기사들이 생존권을 주장하며 거리로 나섰던 것처럼 거대한 변화의 물결 앞에서 인간은 수용하거나 저항이란 선택의 기로에 서곤 했다. 시나브로 인공지능이 강력한 위력을 보이며 전방위로 인간의 영역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이때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기로에 서 있다. 어디로 가야할지 잘 모를 때 필요한 필요템 중의 하나가 바로 지도(Map)다.

이번에 출간된 AI시대의 부의 지도의 저자 오순영은 ICT 산업의 변천을 보여주는 정보통신 분야 엔지니어 중의 한 사람이다. 한글과 컴퓨터를 시작으로 연구 개발은 물론 모바일, 클라우드, 블록체인, 인공지능의 심화로 이어지는 현장 최일선에 서 있는 개발자이자 리더이다. 저자는 기업인으로 활동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과 청년 멘토링도 활발히 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저자가 정리하여 낸 신간 'AI시대의 부의 지도' 또한 급속도로 변하는 환경 때문에 불확실성에 직면한 현대인들과 청년들을 위한 길잡이(Map)이라 할 수 있다.

책의 구성은 간명하다. 1부에서는 현재 인류가 AI를 적극 활용하는 시대로 진입했음을 알려주는데 치중한다. 챗GPT가 대표 주자 중의 하나이다. 글로벌 기업은 물론 각 국가들도 AI 시대의 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우리와 가까운 나라 일본만 해도 잃어버린 30년을 만회하기 위해 정보통신과 인공지능 기술개발과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글로벌 기업들도 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교둡보로 일본을 선택한 모양새다.

2부에서는 인공지능이 바꿀 미래 시대의 부의 지도를 그려본다. 데이터와 정보가 경쟁력이 되고 수입으로 연결되는 시대를 인공지능은 급속도로 앞당겼다. 인공지능 기술은 필연적으로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한다. 또한 인간의 자리를 대체한 인공지능에게 윤리와 가치관을 어떻게 심어줘야 하는 문제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아직 아무도 가보지 않은, 그래서 예측하기 힘든,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시대를 예측하고 준비하기 위해서는 지도가 필요하다. 기술 동향과 경제적 부를 창출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으려면 시간 내어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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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시대에 빗대어 말하자면, AI 기술 자체에 초점이 맞춰진 시대에서 마치 인문주의가 부상하면서 인간 자체의 가치에 집중한 것같이 인류의 안전에 AI 기술을 활용하는 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21쪽)

역사적으로 산업의 발전과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직업은 어떤 이유에서든 변화하거나 사라졌다. 단지 그 속도를 늦출 뿐, 궁극적인 방향을 거스르거나 바꿀 수는 없었다. 이번 챗GPT의 등장으로,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과거에 그랬듯 많은 일자리는 사라지거나 변화할 것이다. 다만 이번에는 그 규모나 영향 범위가 훨씬 넓어질 수 있다.(1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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