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과학 - 빅뱅에서 미래까지, 천문학에서 생명공학까지 한 권으로 끝내기
이준호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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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인간이 물질적 속박에서 벗어나 정신적 자유를 마음껏 누리는 세상이 탄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정말 그렇게 꿈같은 세상이 될지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부디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아 지금의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갈 간절히 바라봅니다. (438쪽)

앞에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게 하는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이다. 저자는 빅토르 위고의 말 또한 인용해 두었다.

"미래를 창조하기에 꿈만큼 좋은 것은 없다. 오늘의 유토피아가 내일의 현실이 될 수 있다."

한 권으로 끝내기 시리즈는 독자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어느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저자의 수고로움이란 거름망을 통해서 독자는 한결 수월하게 접할 수 있고 자신의 것으로 녹여낼 수 있다. 시간과 비용을 절대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세상의 모든 과학'이라는 다소 무모해 보이는 제목을 붙인 저자 이준호는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가 어떤 의도를 갖고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 조금은 짐작이 된다. 빅뱅에서 미래까지, 천문학에서 생명공학까지를 아우르는 방대한 범위를 다루기 때문에 이 책은 넓고 얕게 훑어가는 느낌이 든다.

단순히 과학적 지식을 나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저자 특유의 따뜻한 마음이 챕터 곳곳에 묻어난다. 인간의 지나친 욕심으로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파괴한 자연에 대한 안타까움도 표현한다.. 우리 세대의 편리와 풍요를 위해 마구잡이로 개발하고, 대량 생산과 소비로 엄청난 쓰레기를 양산하는 세태 또한 지적한다.

저자와 함께 떠나는 과학 여행은 우주에서 시작된다. 저자는 제1부에서 빅뱅으로 설명되는 우주의 기원을 간략하게 다룬다. 이 부분은 과학으로 완전하게 규명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인류는 밤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우주와 자연, 인간의 기원을 탐구했고 그 노력의 결과가 이 한 권의 책에 소개되어 있는 셈이다.

생명의 탄생 과정을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자원과 에너지로 말미암은 것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우주에서 시작된 격변이 지구라는 작은 별에 임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긴박하게 설명한다. 상상화는 물론 저자가 직접 그린 삽화가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2부에서는 문명의 배를 탄 인류가 이뤄낸 장족의 발전을 소개한다. 무기와 농업, 문자 등을 발전시킨 것이 원동력이 되었음을 알려 준다. 특히 무기 편을 보면 들소를 겨누던 돌창을 만들던 수준에서 인류 전체를 멸망으로 이끌 수 있는 핵폭탄 개발까지를 아우른다. 인간이 과학 문명을 제어할 수 없다면 어떤 재앙이 올지도 모른다는 경고 또한 잊지 않는다.

마지막 3부에서는 인공지능까지로 발전한 컴퓨터, 생명의 신비를 파헤지는 생명공학 등을 다룬다. 이 책은 단순히 과학 지식으로 얻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인류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같이 고민해 볼 것을 독자에게 권면한다. 과연 선생님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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