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만들기 위한 핵심 지식 - 한 권으로 끝내는 AI 솔루션 개발 프로젝트의 모든 것
김동혁 지음, 이호영 감수 / 슬로디미디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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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벌인 인간과 인공지능 간 바둑 대결은 승패를 떠나서 엄청난 후폭풍을 몰아왔다.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을 끌고자 한 개발사의 의도는 물론이고 생각보다 발전된, 그리고 그 발전 속도가 더욱 가파른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가 몰고 올 변화에 기대와 공포감이 교차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한 동안 일반 대중의 기억에서 멀어지는 듯했던 인공지능은 챗GPT의 발표로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된다. 알파고 때는 그저 대단하구나 하는 정도였다고 하면 이번에는 사람의 영역을 대신하는 인공지능의 엄청난 능력에 두려움마저 느끼는 직업군이 생길 정도이다.

자동차가 대중화되기 전에는 마차가 주요 운송 수단이었다고 한다. 포드 자동차 같은 대중적인 차량이 보급되면서 마차의 설 자리는 점차 없어지게 된다. 목숨을 담보로 한 시위를 마부들이 했다고 하는데 시대의 변화를 그들은 결국 막아내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예전에 일일히 활자를 맞추는 조판공들이 열일하던 신문 제작 환경도 컴퓨터 조판의 도입으로 종말을 고했다. 이렇듯 기술의 발달은 직업군의 양태 또한 변하게 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는 이런 변화의 폭과 종류가 그 이전 세대보다 크고 분명하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려는 노력을 개인이나 국가 차원에서는 결코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읽은 책 ‘인공지능을 만들기 위한 핵심 지식’은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교양인이라면 한 번은 섭렵할 만한 역저라 생각한다. 개발자 또는 개발팀의 일원으로서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하고 유지보수하는 전 과정을 핵심만 추려서 작은 책에 담아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인공지능 개발에 입문하려는 학생이나 개발자는 물론 개발 중에서 틈틈히 펼쳐볼 FM(필드 매뉴얼)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어 보인다. 초행길이 어려운 것은 어느 지점에서 방향 전환을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네비게이션 같은 길라잡이가 있으면 안심하고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다.

저자는 개발 전 단계별로 챙겨야 할 유의점을 소개하고, 일의 순서도(흐름도)를 배치해서 일목요연하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돕는다. 또한 PM(프로젝트 매니저)의 시각으로 팀원들과 클라이언트의 입장을 적정하게 챙기는 세심함 또한 놓치지 않았다. 이 책을 읽고서 인공지능 개발의 기초를 배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코딩을 연습하는 한편으로 일의 큰 줄기를 잡아주는 저자의 길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원치 않는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책을 읽으며 아쉬운 점 하나. 저자가 인공지능 개발 전 과정을 관리하는 스킬을 소개하다 보니 인공 지능의 법적, 윤리적 현안 문제에 대한 고찰은 생략된 점. 이 부분은 다른 책을 찾아 읽으며 채워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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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통합 관리 프로세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젝트의 변경을 잘 통제하는것이다. 프로젝트 이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작업 범위의 확대, 원가 또는 일정의 조정,계약 내용 변경 등에 대한 통제 업무를 잘 수행하도록 한다.(80쪽)

우선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하기 위해서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이러한 체계를갖추기 위해서는 프로젝트 참여자 모두 하나의 비전, 즉 목표를 세우고 목표달성을 위해 역할과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아울러 의사결정권자는 전문적인식견과 의사결정 지원 역량을 갖추고 공동의 이익을 극대할 수 있는 협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기준으로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리고 프로젝트팀은 그 결정을 이행함으로써 불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다. (1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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