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교양
지식스쿨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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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볼거리가 참 많다. 라디오와 텔레비젼, 인터넷의 시대를 거쳐 이제는 OTT의 춘추 전국시대를 보는 것 같다. 거기에 챗 GPT류의 인공지능까지 가세해서 마치 사람은 손가락과 말로 모든 것을 다해낼 것만 같다.그러나 과연 그럴까? 인공지능을 탑재한 자율주행 차량이 긴박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어떤 선택을 하도록 미리 프로그래밍 하는 것은 사회적, 법률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 때문에 법규 뿐만 아니라 사회 상규에 기반한 합의와 집단 지성을 끌어내야 하는데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인문 소양-교양-이 아닐까 싶다.

인문 소양과 교양은 어떻게 축적해 나가야 할까?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고전적이고 검증된 것은 역시나 고전을 읽고 묵상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요새는 볼거리와 들을거리가 많아 자리를 잡고서 시간을 들여 책을 읽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꽤 많은 시간을 한 권의 책을 독파하는데 써야 한다. 한 번 읽었다고 해서 그 내용을 온전히 내 것으로 소화시키기도 어렵다. 효과적인 독서는 자신의 현재 수준보다 조금 높은, 그래서 읽기가 결코 쉽지 않은 책을 참을성을 갖고 읽어가는 과정이다.

이번 읽은 책은 사람에 따라 식상할 수도 있다. 관심이 없는 분야라면 더욱 그렇다. 알아도 쓸모가 없는 지식이라 생각하면 그만이다. 예를 들어 지구상에서 가장 값비싼 금속은 무엇인지 10위부터 1위까지 순위를 매긴다면? 이 책은 그런 내용을 다룬다. 금은 7위에 랭크되어 있다. 작년 2월 중순 kg당 금값은 6만 5,595달러라고 한다. 그러면 1위는 무엇일까? 캘리포늄이라고 한다. 1g당 시세가 2,500만 달러니까 1kg이면 250억 달러에 육박한다. 물론 원자로와 입자가속기에서 극소량만 합성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이크로그램 단위로 거래가 이뤄진다고 한다.

이 책은 요즘 대세 미디어 매체 중 하나인 너튜브에서 활동중인 지식스쿨 채널이 저자이다. 다양한 분야와 주제의 톱10 형식으로 콘텐츠를 생성하여 제공 중이라 한다. 영상 매체의 콘텐츠를 2차원의 책으로 옮기는 작업의 결과가 바로 ‘벌거벗은 교양’이다. 머리가 복잡할 때, 아무 생각없이 나랑 상관없는 이야기를 보고 싶을 때, 자투리 시간에 스마트폰 대신 폼 나게 책장을 넘기고 싶을 때 부담 없이 읽어 넘길, 그런 책이 아닐가 싶다. 항상 진지할 수는 없으니.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목차를 보고 눈에 띄는 것을 먼저 보라. 아니면 책장을 펼쳐서 보이는대로 읽어도 무방하다. 언젠가는 대화의 자리에서 쏠쏠하게 써 먹을 수도 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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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포늄은 현재 지구에서 가장 비싼 금속입니다. 은백색의 금속인 캘리포늄은 최초 1950년 2월 9일 미국 로렌스버클리 국립연구소에서 합성해 생산이 이뤄졌습니다. 무엇보다 캘리포늄은 원자로와 입자가속기에서 생산되기에 생산이 까다로운 데다 생산량도 일반 여타 금속과 동일하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캘리포늄-252의 경우 매년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에서 0.25g, 러시아 원자로 연구소에서 매년 0.025g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다만 캘리포늄-252는 보통 마이크로그램 단위로 미국 원자력 규제 위원회를 거쳐 거래돼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어 생산량 단위가 적다고 활용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3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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