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리셋 - 인생을 변화시키는 독서의 힘
김용태 지음 / 더로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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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를 나쁘다고 말하는 사람을 찾기는 어렵다. 책을 잘 읽지 않는 부모도 어린 자녀들에게는 강권하는 것이 바로 독서이다. 화려한 장정의 양장본 전집을 할부로 들이기까지 한다. 좋은 습관을 어려서부터 갖췄으면 하는 부모의 마음을 것이고 이는 동서고금을 관통하는 인지상정이 아닐까 싶다. 독서와 함께 강조되는 것이 바로 건강을 위한 운동과 바른 식습관이 아닐까 싶다. 둘 다 쉬워 보이지만 사실 제대로 된 코칭을 받아야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는 분야이다. 무조건 책을 많이 읽으면 좋은 것이 아닌 것과 같다. 마치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고 해서 과식을 하면 탈이 나듯 그러하다.

독서 습관의 당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근육이 줄고 기초대사량이 감소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은 몸으로 느낀다. 독서를 하지 않는 사람도 사고력이 떨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아니, 그런 상태임을 자각하지도 못하고 너무나 뻔한 선동에 넘어가기도 한다. 사리 분별을 제대로 못하고 자기 주장을 제대로 펼치지도 못하고 분위기에 휩쓸린다. 저자 김용태는 나이 40을 넘어서야 자기 인생의 변곡점을 맞이했다고 담담하게 말한다. 목표가 없는 사람의 삶은 허무하다는 것을 느낀 저자는 바뀐 삶을 새로이 시작한다.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독서를 하는 사람은 인생 목표를 세우고서는 그것을 이루기 위해 한 계단 한 계단씩 단계를 밟아 올라가는 삶을 살아내는 중이라고. 로또 같은 기적이 아닌 한 땀 한 땀, 삶이라는 거대한 자수를 놓아가는 성실함이 독서의 힘이란 것을 저자의 글을 읽어가며 느꼈다. 우리가 시간과 비용과 노력을 들여서 책을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독서의 이유를 ‘인간’과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함이라고 정의한다. 수많은 책들은 그러한 고민과 성찰과 연구의 결과물이다. 어떤 책들은 수천년의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현대인들의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자극한다.

독서 리셋을 읽으면서 느낀 점. 독서에는 지름길이나 비법이 없다는 것. 다양한 기술은 있을 수 있지만 도깨비 방망이 같은 것은 없다. 저자가 인고의 시간을 고뇌하며 활자로 옮긴 지혜는 독자가 시간과 정성을 들인 것에 비례하여 전달된다. 그럼 효과적인 독서를 할 수 있는 기술은 없을까? 이것이 이 책과 같은 길라잡이를 서가에 두고서 필요할 때마다 꺼내 읽을 이유다. 제3장 ‘독서에도 기법이 있다’ 파트에서 실전 독서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미 수많은 고수들이 검증한 것이니 자신의 폼에 맞게 수용하고 응용하면 될 일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저자는 제6장에서 ‘독서에서 글쓰기로’ 진보할 것을 제안한다. 최고의 자기계발은 바로 자기 이름으로 된 책을 쓰는 것이라면서. 460쪽이 넘는 ‘독서 리셋’을 읽다 보면 저자의 음성이 들리는 것 같다. 작심3일을 매주 2번씩 하라는. 아무래도 저자 스스로의 인생이 독서를 통해서 바뀐 생생한 경험이 있으니 이런 권면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리라.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책 전반에 걸쳐 그간 저자가 섭렵한 수많은 명저와 작가들, 널리 알려진 에피소드를 인용하는데 조금은 식상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독서에 입문하려는 독자들에게는 이 또한 유용한 자료일 것이니 이해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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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생각하는 사람을 만들고 건전한 가치관을 형성한다. 남의 의견을 비판 없이 수용하는 사람은 가치관이 실종된 사람이다. 사회가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 사람은 심하게 말하면 동물 같은 삶을 사는 것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대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 안된다. 모든 일에 호기심을 갖고 진리를 탐구하는 한편, 적절한 비판능력도 있어야 한다. (20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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