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 - ‘좋아요’를 부르는 전달의 법칙
가키우치 다카후미 지음, 김윤경 옮김 / 갤리온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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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저자가 쓴 자기계발서나 실용서적은 매우 세부적인 주제나 소재를 다루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물론 백과사전 같이 방대한 자료를 축적한 부류도 있지만 이번에 읽은 가카우치 다카후미 작가의 신작 ‘말은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처럼 특정 주제를 집중 공략한 책도 있다. 부제 또한 깔끔하다. ‘좋아요’를 부르는 전달의 법칙. 당장 읽어보고 싶게 하는 흡입력이 있다. 사람은 매일 말을 하면서 생활한다. 가장 유용한 의사소통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을 잘 하는 사람을 부러워하게 된다. 비교가 되기도 하고 나는 왜 말을 잘 못하는가 하고 자책하기도 한다.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을 혹하게 하는 매력이 이 책에는 있다. 저자는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면서 또한 컨설팅과 세미나 강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대화의 기술에 대한 자신만의 노트를 책으로 펴낸 셈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제안한다. ‘전달하는’ 말하기에서 ‘전달되는’ 말하기를 연습해야 한다고.
단지 말을 잘 한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내 의사가 적확하게 전달되는 것이 아님을 간파한 것이다. 제대로 ‘전달되었는지’ 가 중요하다. 그럼 어떻게 이 훈련을 시작할 수 있을까?

독자는 이 책을 들고서는 17쪽에 수록된 ‘이 책의 사용법’을 먼저 숙지하는 것이 좋다. 기승전결의 이야기를 읽고 덮는 소설과 같은 책이 아니고 훈련 매뉴얼 같은 책이기에 그렇다. 한 주에 하나의 스킬을 읽고 일상에서 임상 적용하는 과정을 숙달될 때까지 반복하는 힘든 고비를 몇 번이고 넘어서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책을 읽기 전이나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저자는 1장에서 나의 말을 상대방이 어떻게 말해야 잘 알아줄까 하는 질문에 답을 준다. 3장에서는 센스 있는 내 생각을 전달하는 16개 기술을 알려 준다.

말하기 기술과 별개로 제4장에서는 상대방에게 간파당하기 쉬운 내 마음을 단련하는 훈련을 소개한다. 제대로 전하는 사람의 마음 습관이란 무엇일까? 이 질문을 하면서 4장을 펼쳐 보라. 성경에게 마음 속에 있는 것이 입술의 말로 나온다는 표현이 있다. 상대방을 신뢰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입술로 나오는 말과 눈빛으로 표현되는 의사 표현이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다. 마지막 5장을 보면 좋은 질문을 하는 훈련을 소개한다. 매우 공감되는 주제였다. 연습을 많이 할 필요가 있다.

휴대하기 좋은 아담한 판형이고 무게도 가볍다. 1주일에 하나씩 실습하면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보조식품 같은 역할을 충분히 해낼 듯하다. 다만 사용설명서를 잘 보고 오남용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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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꼭 전하고 싶고 이를 상대가 이해해주길 바라나요? 그렇다면, 의사 전달 빈도를 높이는 동시에 어떻게 말할지 궁리해 전달 방법의 질을 높여야 합니다. (39p)

효과적인 전달이 목적이라면 도입과 결말 하이에 반전 요소나 의외성을 극대화해서 결말의 가치를 시각적으로 더욱 부각하는 것입니다. (78p)

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간격’입니다. 대화하는 동안 적절한 타이밍에 잠깐 짬을 만들어 쉬어가는 간격을 만듭니다. 간격은 상대가 기억하고 생각하고 이해할 시간을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잠시도 쉬지 않고 빠른 속도로 말하면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기 어렵습니다. (122p)

전달하는 기술이 제아무리 뛰어나도 상대를 배려하는 다정함에는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인품을 연마하라는 식의 말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다정한 배려’를 의식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18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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