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2022 세계대전망
영국 이코노미스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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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연말을 보내며 생각한 2022년 버킷리스트 중 하나. 새해 전망을 담은 책을 읽는 것이다. 하여 선택한 책은 경제전문 저널인 이코노미트가 엮고 한국경제신문이 발간한 ‘2022 세계 대전망’이다. 경제 전문 저널이다 보니 대륙과 주요 국가의 현안들이 종국에는 사람이 먹고 사는 경제 문제로 귀결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파트 1에서는 팬데믹 시대를 돌파할 리더십과 비즈니스 현황, 금융, 국제 정세, 과학 기술, 문화라는 카테고리를 다룬다. 우주개발을 민간 기업이 상업적으로 접근하는가 하면 여전히 식량과 식수 문제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 오늘날 우리가 사는 21세기임을 여실히 보여 준다.

파트2에서는 미국, 유럽, 영국, 미주,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중국을 그룹으로 잡아 2022년 정치와 경제, 환경, 문화 이슈를 전망한다. 솔직히 국내의 포털이 진열해 놓은(!) 뉴스를 읽다가 전세계에 포진한 이코노미트의 기자와 필진들의 기고문을 읽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아무래도 한글로 된 국내 언론과 포털 기사를 주로 접하다 보면 시야가 한정될 수 밖에 없다. 국제 정보 또한 국내 언론의 프레임을 거쳐서 나온 것을 쉽게(!) 접하기에 언론사의 안목과 선별능력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번에 처음 이코노미스트 필진의 세계 대전망을 읽으며 느낀 점은 어느 나라든 문제 없는 곳은 없다는 것.

다만 그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고 해결방법을 찾아가는 노력을 하는가? 아니면 그것을 감추고-여론 조작이나 언론 통제 등을 통해- 소수의 기득권층이 부와 명예를 독점하는가 하는 갈래길에서 한 국가의 흥망이 영향을 받는다. 워낙 거시적인 안목을 자랑하는 주제와 내용이라 내용을 일부 밖에 이해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도전해 볼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대륙, 국가, 인종, 세대, 종교, 문화를 아우르는 담론을 읽어내다 보니 우리 사회의 상식이 다른 곳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란 당연함을 직시한다. 또한 과거의 경험치가 현재의 현안에 도움이 되지 않는 영역과 분야가 늘고 있음을 50대 초보 꼰대로서 솔직하게 인정한다.

반대로 인간의 탐욕은 지역과 시대, 세대, 종교를 불문하고 모든 악의 뿌리라는 점은 각 나라가 겪고 있는 내홍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 또한 인간의 편익을 위해 자연을 훼손하는데서 출발한 측면이 있지 않은가? 이코노미스트의 필진들은 공멸이 아닌 공생의 지혜를 제안한다. 되돌이킬 수 없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파국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음을 경고한다. 각 국가는 물론 글로벌 기업, 일반 소비자 모두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덜 먹고 덜 쓰는 작은 실천부터 2022년은 시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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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요건은 진정성과 정확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은 미학과 윤리를 피해갈 수 업사. 모든 예술의 핵심은 개인으로서 그리고 사회적 존재로서 예술가들이 지니고 있는 책임 의식에 놓여 있다. 예술은 독특한 표현 양식이며 현재와 미래에 경종을 울릴 수 있는 고유한 언어다. (176p)

미국은 이전 시대의 패권을 다시 장악할 수 없을 것이며, 다시 장악하려 해서도 안된다. 미국이 바랄 수 있는 것은 생각이 비슷한 국가들과 함께 민주적 가치에 친화적인 세계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달성하려면 대내적 목적성과 국가적 정체성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214p)

2022년에 시행될 것으로 기대되는 스코틀랜드의 새로운 혐오 범죄법(Hate Crime Act)은 특정한 정치적 주장에 대해 최대 징역 7년형을 선고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이 법은 혐오 ‘부추기기(stirring up)’를 위법행위로 규정하고, 특별한 행동을 조장할 의도가 없고 실제로 해를 입히지 않더라도 선동적이거나 모욕적이라 판단되는 발언을 불법화한다. 게다가 집 안에서 이뤄지는 사적인 대화까지 포함한다. (258p)

모든 인간이 존엄하고 번영하는 삶을 영위하지 못하게 하는 불평등을 더는 외면해서는 안 된다. 2022년은 우리가 파괴적인 팬데믹을 극복하고 지속할 수 있고 공정하고 포용적인 세계 회복을 달성하는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 연대의 힘을 이용해서 더 평등하고 회복력 있는 미래를 실현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하자.(31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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