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 대선후보 6인의 성격과 심리 분석
김만수 지음 / 파람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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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10월 중순 현재 여당은 후보가 확정되었고, 제1야당은 4명의 예비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얼마 전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16년간의 장정을 마치고 퇴진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독일은 그의 재임 기간 동안 경제 재건은 물론 유럽 연합의 리더 국가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했다. 물리학자 출신의 냉정한 판단력과 더불어 야당과의 대화와 타협으로 내치를 안정화하는 한편, 국가 간 관계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시의적절하게 함으로써 신뢰를 쌓았다. 그가 퇴임 전에 빼놓지 않고 행한 일정이 인상 깊다. 바로 이스라엘에 방문하여 홀로코스트에 대한 사과를 재차 했다는 점이다. 독일 총리가 과거의 전쟁 범죄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은 이웃 국가 일본과 크게 대비된다.

내년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내로라하는 후보들의 면면에서 메르켈 총리의 단호함과 온유함을 기대해 본다.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는 온유함을 실천하는 그런 지도자를 소망한다. 유력한 후보자들 중에 옥석을 가리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저마다 자신의 단점은 가리고 장점은 부각시키기 때문이다. 선거 캠프는 이런 작업을 매우 세련되고 전략적으로 수행을 한다. 언론과 미디어를 이용한 선전과 선동은 매우 강력하게 작동하여 유권자의 판단을 좌지우지한다. 이런 방해(?)를 이겨내고 제대로 된 지도자를 분별해 내는 안목을 유권자는 학습과 트레이닝을 통해 길러야 한다. 그래야 실패의 전철을 반복하지 않는다.

소를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을 싫어하는 부류가 있다. 바로 소도둑과 그 소를 싸게 넘겨 받아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이다. 자꾸만 소를 잃어 버리는 외양간-허술한 제도와 시스템-을 개혁하려는 것을 방해한다. 다가오는 대선 후보들의 토론을 이런 관점에서 보면 수구와 개혁의 대결을 느낄 수 있다. 좋은 것을 지키고 물려 주고자 하는 보수는 존중 받아 마땅하나 기득권을 지키려는 수구와는 구별해야 한다는 점은 누구나 공감한다. 진보 또한 마찬가지다. 과거와 전통을 무시하려는 무례함은 경계해야 한다.

이번에 읽은 책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는 사회학자 김만수 교수의 신작이다. 그는 6명의 유력 후보-현 시점에는 경선 탈락한 사람도 있음-들의 유년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언행을 추적한다. 마치 조선시대 사초 기록을 읽는 느낌이다. 후보가 앞으로 무엇을 할지는 그간 그가 무엇을 했는지를 보면 유추할 수 있다고 저자는 단언한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또한 저자는 각 후보를 사회형 인간, 집안형 인간, 조직형 인간으로 설명한다. 저자가 수집(?)하여 소개하는 후보별 원데이터를 읽다 보면 저자가 간략하게 소개하는 촌철살인의 인물평에 공감을 하게 된다. 물론 이 책에 소개된 자료가 그 후보의 모든 것을 드러낸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시간을 내서 일독을 할만한 충분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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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 인정하고 사과한 것 두 가지. '첫째, 인권변호사를 할 때 음주운전 경력이 있다. 둘째, 가천대 석사학위 논문 「지방정부 부정부패 극복 방안 연구」는 표절이다. 그 논문이 그리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을 해명하려다가 가천대학교를 '이름도 잘 모르는 대학'이라고 했다.(100p)

이**에게 기억과 말은 보이는데, 생각과 행동은 잘 안 보인다. 이**의 글에서 부모님, 선생님, 김대중은 잘 보이는데 이** 자신은 잘 안 보인다. 그래서 이**의 글 전체는 '내가 없는 나의 이야기'이고 '행동 없는 말의 모음'으로 보인다. (142p)

자기를 낳아 기른 아버지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낀다면, 홍**는 비로소 ‘어른’이 될 것이고 막말도 사라질 것 같다. 그것을 풀지 않아 홍준표에게 ‘병’이 되었고, 막말은 그 병이 외부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홍**가 가야 할 곳은 청와대가 아니라 ‘아버지’이다. (273p)

필자가 ‘국민으로서 알아서 판단하건대’ 성공한 쿠데타를 처벌할 수 없다는 검찰은 (군사)독재정권의 ‘충실한 개’이고 전혀 중립적이지 않았다. 그런 검찰을 개혁하려는 민주적인 정부에 대해 검찰은 ‘하이에나’이고 역시 전혀 중립적이지 않다.
검찰은 과거에 독재정권과 권위적 정부의 시녀로 가능했는데, 이것이 가능하려면 검찰 수뇌부나 간부들로서는 자기의 지시에 절대 순종하고 불의에 침묵하는 검사들이 필요하다. 그래서 강력한 상명하복의 조직문화를 구축하게 된다. (340-341p)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면 어떻게 살 것인지 알 수 있고, 무엇을 했는지를 보면 무엇을 할 것인지 알 수 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35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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