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최종병기 책 쓰기 - 책 쓰기로 생존하라!
이건우 지음 / 일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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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최종병기 책쓰기. 이건우 저. 일리 출판사 간. 2021. 6.10.



 

불광문고가 문을 닫는다고 한다. 은평구에 있는 보기 드문 중형 서점이라고 했다. 이젠 참고서 판매로 수지를 겨우 맞추는 소형서점과 대형 서점, 그리고 인터넷 서점만 남는다. 혹자는 인터넷과 인공지능, 모든 정보가 클라우드로 모이는 시대가 되기 때문에 책의 역할과 위상이 예전같지 않다고도 말한다. 일면 일리 있는 분석이다. 분명 출판시장이 불황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반박할 수 없는 책의 역할은 여전하다. 저자의 축적된 역량을 체계적이고 압축적으로 담아서 전달해 주는 책의 장점과 매력 때문이다.

책쓰기 코칭과 강연은 물론 직접 출판사를 운영하는 저자 이건우의 신작 ‘직장인 최종병기 책쓰기’의 목적은 간단하다. 언제 그만둘지 모르는, 또는 일자리를 잃을지 모르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이 살아남기 위한 무기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자신의 업무 영역에서 축적한 경험과 지식을 글로 쓰고 책으로 엮어 내자는 제안이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다만 최근에 자신의 습작을 포털 게시판에 연재할 수 있는 ‘브런치’ 같은 플랫폼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여러 매체와 방법을 이용해 자신만의 글을 쓰고, 자기 책을 내고 작가의 길을 걷게 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관심을 갖고 찾아보면.

이건우 작가의 신작인 이 책은 글쓰기와 책쓰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초고를 교정하고 편집하는 과정, 출판과 홍보, 판매, 정산의 모든 과정을 알려 준다. 아무리 좋은 글이라고 해도 책으로 내주는 출판사와 편집자를 만나지 못하면 빛을 볼 수 없다. 얼마전 본 영화가 생각난다. 2016년 마이클 그랜디지 감독, 콜린 퍼스와 주드 로 주연의 영화 ‘지니어스’. 니콜 키드먼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조연으로 출연했다. 헤밍웨이, 위대한 개츠비를 쓴 스콜 피츠제럴드 등을 어시스트한 출판 편집자 맥스 퍼킨스가 야수 같은 천재 작가 토마스 울프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유능한 편집자가 왜 중요한지 절실히 보여주는 잔잔한 폭풍같은 영화였다.

저자는 자신의 책을 쓴 작가들과 그들의 히트작을 각 파트별로 소개한다. 물론 미리 저자와 춣판사에 인용 허락을 미리 받았다고 한다. 이처럼 지적재산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너튜브 같은 영상매체들이 영역을 넓히고 있는 시점에 글을 쓰고, 책을 내고자 하는 예비 작가들이 갖춰야 할 것들이 많다. 저자는 제1장 왜, 무엇을, 어떻게 쓸까?에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마치 너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자산만의 독창적이고, 꾸준한 콘텐츠로 구독자를 모으듯. 그 다음엔 좋은 편집자와 출판사를 찾아야 한다. 독자의 선택을 받기 위한 출판인들의 노력이 얼마나 치열한지 책장을 넘기면 영화처럼 펼쳐진다. 3백쪽이 채 되지 않는 책이라 금방 읽어낼 수 있다. 2시간 정도 몰두하면 정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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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제목을 만들려면 평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베스트셀러 제목을 주시해야 한다. 신문, 잡지, 영화, 연극 제목도 챙겨봐야 한다. 갑자기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메모하고 축적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99p)

글쓰기 할 때는 한 가지 생각을 끝까지 끌고 가야 한다. 여러 생각이 뒤섞인 글은 혼란스럽다. 뜻이 명료하지 않고, 이해하기 힘들다. 여러 생각이 엉키면 자칫 글 속에서 길을 잃는다. 비문(非文)이 된다. 하나의 생각을 담은 짧은 문장은 비문이 없다. 비문은 주어와 술어가 호응하지 않는 글이다. 문장이 길면, 주어와 서술어만 떼어서 읽어보라. 호응하지 않으면 비문이다. (195p)

무언가 떠오를 때는 모든 걸 잊고 일단 써야 한다. 스치는 생각부터 잡아야 한다. 초고는 그렇게 써야 한다. 초고를 빨리 쓰고 여러 번 손질하는 게 현명하다. (203p)

고품질을 유지해야 하는 편집자에게 교정 교열 작업은 정말 질리고, 눈이 아픈 작업이다. 통상 세 차례 교정한다. 저자에게도 세 번 기회를 준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교정 때는 조금이 라도 글을 더 낫게 만드는 데 치중한다. 세 번째는 실수와 오류 바로잡기에 집중한다. (246p)

전문성을 확보하고 보여주는 최적의 수단은 책 쓰기다. 업무 관련 분야에 관한 책을 쓰면 자유를 얻을 수 있다. 많은 직장인 작가들은 책을 쓰면 삶이 혁명적으로 변한다고 말한다. 대부분 사람은 책을 쓰면서 겸손해진다. 책을 쓰면 자신이 얼마나 모르고 살고 있는지 알게 된다.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성찰의 시간을 맞는다. 제대로 공부도 하지 않고 어설픈 지식으로 으스대며 살아온 과거가 부끄러워진다.(28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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