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정약용 - 시간을 거슬러 온 조선의 다빈치,‘실학 21’로 대한민국을 세계 중심에 서게 하다
윤종록 지음 / 행복한북클럽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대통령 정약용. 윤종록 저. 행복한 북클럽 간. 2021. 7. 6.



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는 대중의 피로를 가중시키고 있다. 여기에 더해 내년 봄 대선을 앞둔 여야 경선 후보들의 각축은 더욱 그러하다. 저마다 내로라하는 후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필요 이상으로 중계되고 있다. 취재와 분석이 아닌 중계라는 것이 피로감을 더해준다. 연장된 4단계 거리두기와 간만에 시원하게 내리는 소나기 덕분에 방구석에 콕 들어박혀 꼼짝 않고 읽은 책 ‘’대통령 정약용’. 만화 같은 상상력에 영화 같은 장면 변환이 마치 현실처럼 읽혀진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상상이 아닌 현실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크다.

저자 윤종록은 전작 ‘후츠파로 일어서라’(2016. 멀티캠퍼스)에서 강소국의 대표 모델 중의 하나인 이스라엘의 저력이 무엇인지를 탐구했다. 척박한 땅에서 농업 혁명을 일구고, 정보통신 분야의 혁신을 이룬 유대인들에게는 후츠파-담대함이나 저돌적인- 정신이 있었다. 저자는 화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하드 파워의 시대-산업 혁명 이후 대량 생산과 소비의-를 넘어선 소프트 파워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기회가 되는대로 설파했다. 이는 그가 정부 부처의 차관으로 재직할 때 초중고 소프트웨어 의무교육을 추진한 데서 알 수 있다.

가히 난세라 할 수 있는 18세기 영정조 시대를 살았던 다산 정약용이 환생하여 2022년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었다. 66퍼센트가 넘는 지구인들이 다산의 연설에 눈과 귀를 집중했다. 북한 김정은도 다산을 어르신으로 모시고 증오와 대립이 아닌 공존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선언한다. 다산은 소프트 파워를 근간으로 하는 21세기 미래 사회를 선도하는 국가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다. 2백년 전 조선 사람이었던 다산이 현대의 사회 문제와 현안들을 단기간 안에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한 사람은 윤공-아마도 저자 본인이 아닌가 싶다-과 18명의 청년미래포럼 회원들이었다.

정색하고 이 소설을 읽는다고치면 비판할 부분이 적지 않다. 다산이 만장일치로 무투표 대통령이 된다는 설정은 정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상황 아닌가. 그리고 참모 윤공과 핵심 브레인 조직인 청년미래포럼에서지구촌의 현안 중 환경 파괴로 인한 지구 가열화-온난화보다 더 심각한 상태인- 대책은 언급하지 않은 점은 매우 아쉽다. 또한 같은 당에서도 후보 단일화가 어려운데 하물며 정적들이 대승적인 결단을 내린다고… 다른 한편으로는 꼬이고 꼬인 현실 세계의 문제는 ‘전능한 절대자’의 개입으로 단번에 손을 봐야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임을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인격은 물론 경세치국의 그릇을 연마하지 않은 인사들이 내로라하고 나서는 현실의 혼돈을 잠시 잊게 하는 소설 ‘대통령 정약용’은 그래서 존재 의미가 있다.

*****

청년미래포럼 18명의 회원들은 강진의 다산초당에서 그간의 연구과제를 서로 발표하며 21세기 대한민국의 지도자 상을 만들기 위해 만덕산으로 모였다. 모두 지난 3개월여의 심도 있는 연구와 현장 답사 그리고 인터뷰를 통해 아이디어를 정리해온 터라 수많은 자료와 파일이 수합되었다. (75p)

청년미래포럼의 회원들은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방문을 계기로 세 가지 원칙 타결을 우선 고려하기로 했다. 양국 간 적대적 관계의 청산, 1국가 2체제의 인정 그리고 향후 10년 이내에 완전한 민주적 통합 국가 건설이 그것이었다. 이를 위해 양국 정상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정례화하고 경제적 간극 해소를 위한 역할 분담과 문화적 간극 회복을 위한 민간 교류의 자유화를 실현하는 추진 위원회를 상설화하도록 했다.(250p)

과거 대항해 시대에 필요했던 배는 바람, 증기, 전기와 같은 하드 파워로 움직였습니다. 그러나 데이터의 바다를 항해하는 AI라는 배는 상상, 도전, 혁신이라는 소프트 파워로 움직입니다. 원료가 아닌 상상을 혁신으로 만들게 하는 도전의 힘이 소프트 파워입니다. (37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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