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클라우드 - 인공지능과 프리랜스 이코노미로 혁신한 다음 세대의 일터
매튜 모톨라.매튜 코트니 지음, 최영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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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클라우드. 매튜 모톨라$매튜 코트니 공저. 한스미디어. 2021. 6.11.



지금은 은퇴한 선배들이 회식 때 불콰한 얼굴로 부르던 노래가 있었다. 바로 회전의자라는 곡이다. “빙글빙글 도는 의자 회전의자에 임자가 따로 있나 앉으면 주인인데 사람없어 비워 둔 의자는 없더라. (후략)”. 번듯한 회사에 취직하여 꾹 참고 견디다 보면 꿈에 그리던 회전의자-임원이나 기관장이 되어-에 앉는 것을 목표로 삼았던 시절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물론 요즘은 대부분 회전 의자에 앉는다. 중역용이란 타이틀을 붙인 중후한 모델이 따로 있지만 말이다.

그러나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기존의 익숙했던 사무실 공간의 모습은 점차 변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택근무가 더욱 늘었다. 예전에는 외국계 회사가 주로 도입했다. 이제는 왠만한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꼭 사무실이 아니어도 업무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나 클라우드 시스템에 접속하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은 더이상 사무실에 출근해서 농땡이를 피울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휴먼 클라우드를 저술한 두 명의 매튜는 단언한다. 이제 철밥통과 회전의자를 꿈꾸던 시대는 끝났다고 말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전세계와 개인의 내밀한 공간까지 실시간으로 연결된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기술과 서비스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어 기존 사무실과 공장의 풍경이 바뀌는 추세이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휴먼 클라우드는 사무실이 아닌 곳에서도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말한다. 때문에 프리랜서로 일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도구이다. 평생 직장의 개념이 점차 희미해져 가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다음 세대들은 언제 어디서든 프로젝트를 진행할 역량을 갖춰야 한다.

아울러 휴먼 클라우드에 이어 머신 클라우드가 부상하고 있다. 단순하지만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일을 사람이 아닌 정보통신 신기술을 이용해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마트 계산대에는 손님이 직접 바코드를 찍는 매장이 늘고 있고, 식당도 키오스크가 사람을 대신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를 도입하는 일터 또한 증가하고 있다.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란 밝음의 뒷면에는 일자리 감소라는 어둠 또한 공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 사무실의 물결은 거스를 수 없다. 정해진 사무실로 정시에 출근하고 퇴근하는 기존의 익숙한 일자리 개념은 점점 옅어지고 있다.

이런 시대적 변화의 원인과 현상,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이 책의 저자들은 실제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흥미롭게, 유머를 섞어가며 설명한다. 저자들은 질문한다. 변화의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사람이 되려는가? 아니면 변화의 시대에 적응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체인지 메이커가 될 것인가?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이 있다. 예전에는 적당히 눈치껏 조직에 안주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클라우드 기반의 협업 시스템에서는 프로젝트 기여 여부와 정도가 디지털 정보로 수치화되기 때문에 묻어가는(?) 것이 어렵다. 한마디로 자기 개발과 역량을 갖추지 않으면 변화의 시대에 적응할 수 없다는 교훈이다. 어느 시대인들 쉬운 적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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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은 프로젝트 관련 업무를 진행할 때 최악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다. 이메일을 하나 받을 때마다 밟아야 하는 인지적 단계를 생각해 보아라. 중요한 일인가? 급한 일인가? 내 업무인가? 답장을 꼭 해야 하나? 어떤 고객을 위한 것인가? 맥락은 무엇인가? 상대방이 화가 났는가? 정신 차리지 않으면 이메일 때문에 몇 시간 동안 헤맬 수 있다. 그러는 동안 당신이 정말 해야 하는 일은 창문 밖으로 날아가 버린다. 이메일은 당신의 영혼을 빨아먹는 청소기 같은 존재다. (228p)

물론 인생에서 책 전체를 읽어야하는 순간도 있지만 지금은 가장 소중한 자산이 '시간'이다. 가장 중요한 일에만 시간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중략) 이제 나는 정보를 소비할 때 요약본을 원한다. 세밀하게 분석한 세 장짜리 보고서를 꼼꼼히 살펴보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 결정을 내리고 다음 주제로 빠르게 넘어갈수 있도록 핵심만 알고 싶다. (2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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