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이 미래를 바꾼다 - 미래의 부를 주도하며 살 것인가 구경꾼으로 살 것인가
오진현 지음 / 굿웰스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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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이미 3번의 산업 혁명을 이뤄냈다. 증기기관을 이용한 1차 산업혁명에 이어 포드 자동차의 분업 생산 시스템 등의 2차 산업혁명이 그것이다. 대량 생산 능력을 갖춘 제국주의 강대국들은 소비 시장과 원료 확보를 위해 세계대전을 치르기도 했다. 냉전의 시대가 끝나가자 군사 기술로 개발되었던 인터넷이 민간 영역으로 확대되자 제3차 혁명-정보통신기술로 인한-이 시작되었다. 지금은 정보통신 혁명 시대가 무르익어 블록체인을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이 태동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 58쪽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혁명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동력이 무엇인지 간명하게 설명한다. 한 마디로 기존의 공고한 경제 권력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신기술이 블록체인이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블록체인이 어떤 기술이기에 신뢰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할까? 간략히 살펴보면, 탈중앙화 시스템이다. 중앙화된 시스템에서 벗어난다. 즉 분산형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탈중앙화이다. 기존에는 중앙화된 통제기관에서 모든 정보를 저장하고 관리했다. 중앙에서 데이터를 바꾸어버리면 위변조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준다. 블록체인은 발생한 거래에 대한 모든 기록을 불특정 다수의 데이터 저장소에 실시간으로 분산 저장하는 기술이다. 수학적 함수를 활용하여 저장된 단위 데이터의 변경을 어렵게 한다. 불특정 다수가 공유하고 있는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변경할 수 없다면 위변조는 불가능하다. (58p)

저자가 말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공유 경제 사회이다. 블록 체인을 비롯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자율주행차를 공유하면 교통 체증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전망한다. 환전이 필요없다. 무엇보다 핵심적인 혁명은 화폐의 변화에서 시작된다. 지난 수천년간 각 나라는 고유의 지폐, 동전을 발행하여 사용해 왔다.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세계 유일의 강대국으로 부상한 미국이 발행한 달러화가 기축 통화로서의 지위를 현재까지 공고히 지켜왔다. 이 아성에 중국이 도전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와중에 블록 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가상화폐, 또는 암호화폐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파괴력을 갖고 있다. 어느 특정국가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 어다서나 누구나 가상화폐에 관련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때문에 자국 정부 또는 다른 국가의 통제-조작의 위험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국가의 영역을 뛰어넘는 가상 세계를 기반으로 한다. 이 때문에 가상화폐 거래소를 합법화하는 문제로 각국 정부가 골머리르 앓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기존 기축통화를 대체할 기축 가상화폐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각국 또는 민간의 경쟁 또한 치열하다. 현재는 비트코인이라 불리는 가상화폐가 널리 알려진 상황이나 최종적인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무서운 속도로 격변이 이뤄진다는 점이다.

지난 역사를 살펴보면 중요한 변곡점에서 화폐 개혁을 했음을 볼 수 있다. 신권을 발행하여 지하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시도였다. 이제 가상화폐가 기존 화폐를 대체하는 시대가 되면 이런 일은 없어진다. 일본의 노인들처럼 항아리에 현금다발을 넣어 묻어둘 일이 사라진다. 이런 격변이 불러 올 편리를 생각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과연 모든 사람들이 이런 상황을 반길까 싶은 의문도 든다. 검은 돈을 굴리는 집단이나 개인들 입장에서는 다른 대안을 찾지 않을까? 아무튼 작금의 비트코인 열풍은 가상화폐가 기축 통화로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때까지는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그 와중에 돈을 번 사람이 있을 것이고, 돈을 잃은 또 다른 사람도 생길 것이다. 문제는 대부분이 사람들이 자신이 전자에 속할 것이라고 믿는데 있다. 내가 돈을 버는 것은 감사(?)하게도 돈을 잃어주는 더 많은 분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내가 후자에 속한 확률이 더 높다)

저자는 “미래의 부를 주도하며 살 것인가 구경꾼으로 살 것인가?“ 하는 도발적인 질문을 한다. 가상화폐 채굴 업체를 운영하기도 한 그는 가상화폐가 기축 통화가 되는 시대를 대비하라고 강권한다. 현 시점에서 가장 잘 나가는 비트코인이 전세계가 공인하는 기축 통화가 될 것인지 여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선택은 독자의 몫이다. 이 변화의 물결은 생각보다 빨리 우리 앞에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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