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작동할까? 도구와 기계의 원리 - 재미있는 과학책
스티브 파커 지음, 공민희 옮김 / 키즈프렌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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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책을 펼쳐보고 적잖이 당황했다. 어린이 책이라 생각했는데 내실이 만만치 않다. 대학생 아들에게 물어보니 요즘 초등학생 수준 맞다고 쿨하게 답한다. 내가 국민학생 때는 이런 퀄리티를 가진 책이 드물었다. 그리고 21세기를 사는 밀레니엄 세대들의 지적 능력을 간과한 것이 분명하다.  아무튼 나이 먹었다고 우쭐대거나 아이라고 하대 또는 무시해서는 안된다. ‘나때’의 경험과 지식은 시효가 지났거나 폭이 좁아서 요즘 통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겸손하게 다시 배우기를 시작해야 한다.

중학생 때인가 싶다. 집에 있던 낡은 라디오가 어떻게 소리가 나는지 궁금해서 무턱대고 나사를 풀고 분해를 했다. 어찌어찌 해체는 했는데 다시 조립하지 못하고, 망가뜨려서 혼이 난 적이 있다. 내 호기심과 무모한 도전은 거기서 그쳤다.  전기나 기름 같은 원료를 넣어주면 신기하게 생명(?)이 생겨난 것처럼 작동을 시작하는 기계와 장치들을 그간 수없이 많이 다뤄 왔다. 그러나 이 녀석들이 어떤 원리로 움직일 수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기껏해야 조립 컴퓨터의 고장난 부품을 교체하는 정도.  그저 장비를 사용하고, 고장 났을 때 수리를 맡기는 것에만 신경을 썼을 뿐이다.

이 책 ‘어떻게 작동할까? : 도구와 기계의 원리’는 재미있는 과학책을 표방한다. 솔직히 재미는 느끼지 못했다. 아니 이런 류의 책이 재미가 줘야 한다는 과한 요구로 보인다. 그렇지만 충분히 흥미롭다. 익숙하게 매일 사용하거나 주변에서 보던 장비들의 작동 원리를 상세도와 사진, 세심한 설명을 통해 알아가는 과정이 흥미를 넘어서 재미를 안겨 준다. 물론 집중해서 봐야 한다. 어떤 책이든 주마간산 격으로 보면 이해하고 내것으로. 남는 것이 별로 없기에 그렇다.

저자 스티브 파커는 런던 동물학회원이면서 과학 분야 자유 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가정에서 매일 사용하는 컴퓨터, 계산기, 컴퓨터와 모니터에서 시작해서 자동차, 비행기, 선박, 우주선에 이르기까지 150개 장치를 소개한다. 호기심 많은 어린이부터 마치 다 아는 것처럼 표정은 짓지만 실상 그 속이 궁금한 어른도 흥미를 갖고 탐독할 역작이 아닌가 한다. 책장을 넘기다 관심이 있는 기계의 속살을 들여다 본다. 그리고 또 무심히 책장을 넘긴다. 몇 개를 더 보고 책을 덮고 거실 탁자에 두었다. 언제든 곁에 두고 열어볼 도감 같은 책이다.  용어사전을 부록으로 두어 개념을 이해하는 것을 돕는 것은 덤이다.

<아하, 그렇구나!>
최초의 가상현실 기계 중 일부는 파일럿과 승무원용으로 나온 비행 시뮬레이션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1939-1945) 기간에 천체항법 훈련기라고 불리는 높이 13.7m의 거대한 기계가 폭격기 승무원들이 야간 임무를 수행하는 연습용으로 사용되었다.

<어머나, 정말?>
가상현실 장비가 더 빨라지고 복잡해지면서 신체에 더 많은 감각적 자극을 받게 되었다. 예를 들어 각기 다른 냄새를 가진 작은 알갱이가 헤드셋에서 연기를 피워 소방관들의 가상 화재 훈련에 사용된다.

가상현실(VR)...3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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