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중요한 것은 마케팅이다
신윤창 지음 / 행복에너지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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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나름 충격적인 소식이 있었다. 한 때 휴대폰 시장에서 선전하던 엘지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것이다. 피처폰 시절에 나름 팬층을 확보했으나, 대세가 스마트폰으로 바뀌는 흐름에서 늦어졌고, 이러한 판세를 뒤집지 못했다. 반면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이란 브랜드를 출시하여 재기에 성공한다. 사실 아이폰은 기존에 상용화된 여러 기술을 작고 세련된 단말에 집적한 것이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새로운 게 없었다. 그러나 스티브는 전화기와 인터넷, 컴퓨팅 기능을 한 곳에 모았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디자인 요소에 주목했다. 때문에 애플은 전세계에 걸친 충석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 새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검은색 티와 바지를 입고 브리핑을 하던 스티브 잡스의 생전 모습은 애플과 아이폰과 오버랩된다.


마케팅 전문가 신윤창의 신작 '지금 중요한 것은 마케팅이다'를 읽으면 성공한 마케팅 사례 뿐만 아니라 실패한 기업들의 사례도 소개한다. 비슷한 성능과 가격대로 호기롭게 시장에 출시되지만 대부분은 쓰라린 실패를 맛보는 것이 시장의 현실이다. 저자는 국내 유수의 기업에서 마케팅 담당으로 일하며, 누구나 들으면 알만한 히트상품을 런칭한 전문가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경제 상황에서 저자는 말한다. 'Back to Basics'. "기본으로 돌아가라!". 책 제목 그대로 지금 중요한 것은 마케팅이다라고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며 강조한다.


이 책은 마케팅을 전혀 모르는 일반인이라 할지라도 일독을 하게 되면 어느 정도 안목과 기본 지식 체계를 갖출 수 있을 정도로 짜임새가 있다. 모두 6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케팅의 기본 개념, 시장 환경 분석, 마케팅 조사, STP(시장 세분화와 표적 고객, 포지셔닝 등)조사, 4P(제품, 가격, 유통, 촉진) 믹스, 브랜드 전략을 이론과 실제 저자의 경험을 살려서 현장감 있게 설명해 나간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박카스 등의 제품이 어떻게 시장을 장악하고, 오랜 기간 장수하고 있는지, 또한 후발 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는지 궁금하면 이 책을 읽어볼 일이다.


흥과 성, 망과 쇠를 겪는 것은 인간이나 기업이 비슷하다. 그러나 건강하게 장수하는가 하면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하고 저버리는 경우도 많다. 저자는 강조한다. 이제는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좋은 물건을 만드는 것은 물론 이 제품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제 때에 알리고, 구매 의욕을 촉진하는 마케팅의 정석 또한 기본 중에 기본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나는 항상 주장한다. 가격 인하는 마케터가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전략이라고. 그래도 만약 그 최후의 전략을 해야만 한다면, 그건 최종적으로 브랜드를 죽이겠다는 결심이 섰을 때어야 할 것이다. (203p)


밭에 씨를 뿌리고 바로 추수할 수는 없는 일이다. 조급하면 할수록 실패할 확률이 높다. 씨가 뿌리를 내려 잎을 내고 풍성한 열매를 맺을 때까지 꾸준히 인내하며 가꾸어져야만 한다. 그러면 어느 순간 티핑 포인트 같은 폭발적인 기회가 나타날 것이다. (264p)


기업이 만드는 것은 제품이지만 고객이 구매하는 것은 브랜드이다. 브랜드는 소비자와 제품 간의 관계를 형성시켜 주므로, 기업은 고객 네트워크를 조직하고 브랜드에 열광하는 층을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3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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