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으로 살고 있나요?
이종혁 지음 / 서울셀렉션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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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살고 있나요? 저자 이종혁은 독자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당신은 상식 있는 사람으로 살고 있습니까? 그래도 나는 어느 정도 배웠고 상식 있는 사람으로 평균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이 작은 책은 이런 생각이 나만의 착각임을 알게 했다. 한 주제별로 1-2쪽이 채 안되는 분량으로 이렇게 발상의 전환을 할 수 있다니, 저자의 내공과 남다른 관점, 통찰에 감탄을 하고 책장을 넘겼다. 


코로나19는 2020년을 여러 부분에서 멈추게 했다. 사람의 동선은 물론 국제선 비행기, 크루즈 선박 등의 발을 묶었다. 평범한 일상 생활이란 상식이 통하지 않는 날이 늘어나고, 그 끝이 보이지 않게 되자 사람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달았다. 다른 한편으로는 무분별한 개발과 경제성장, 편리를 추구하면서 자연 환경 파괴는 물론 깊이 생각하는 것보다 몸의 안락을 우선시 했던 지난 날의 행태를 돌아볼 시간을 갖게 된 측면도 있다. 이 책은 멈춰버린 일상 속에서 방콕을 하면서 한 꼭지씩 아껴 읽을만하다. 


그만큼 곱씹어가며 읽고 생각을 할 거리를 던져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의 저술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상식을 말하는 이유는 우리가 지금 비상식의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비상식이 일상화된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상식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갈 것을 도전한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생각에 공감을 하면서도 정말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을 느낀다. 예를 들어 소비를 미덕으로 생각하는 물신주의 세상에서 절제되고 검소한 생활을 하거나, 출세와 부자가 되기 위해 편법을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세태에서 홀로서기는 정말 어렵다. 공동체의 다수가 동참해야 사회 변혁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바람 또한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하루 빨리 도래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비상식이 상식을 누르고 있는 세상. 이것은 다른 누가 해결해 주지 않는다. 나의 결단과 실천에서 비롯된다. 값없이 쟁취하는 자유와 평화는 없다. 이것이 상식이다.  자극적인 것은 더 큰 자극을 요구한다. 씨와 땀을 뿌린 만큼 거둔다. 새해를 맞아 작심삼일이 되더라도 목표와 계획을 세워야겠다. 느슨해질때마다 이 책을 다시 읽으며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저자는 책읽는 것조차 디지털 미디어에 밀려나는 세태를 지적한다.


독서 습관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이유는 자명하다. 볼 것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편하게 볼 수단도 널려 있다. 상상하고 해석해 보는 등 머리를 쓰면서 읽지 않고 눈으로만 봐도 이해가 되는, 눈에만 의존하는 볼거리 천지다. 5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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