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경건 - 위선 가득한 그리스도인을 향한 경고
김병삼 지음 / 두란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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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진정어린 비판을 듣기 힘든 세상이다. 사람을 세우는 비판이 아니라 무너뜨리는 비난이 만연한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다. 연일 매스미디어를 통해서 들려오는 결코 새롭지 않은 소식들을 보라. 그것 뿐인가? 종교인들의 세련된 메시지는 새로울 것이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혼자만의 시간을 자주 갖게 되었다. 인터넷과 TV, 스마트폰을 잠시 꺼두고 따뜻한 차 한 잔과 조용한 음악을 준비했다. 이런 준비 과정을 거친 다음에야 꺼내 든 책. 바로 ‘텅 빈 경건’이다. 김병삼 목사가 작심하고 쓴 책으로 읽힌다.


저자는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위선과 경건의 차이가 뭐라고 당신은 생각하나요? 30대 초반의 갈릴리 나사렛 출신의 청년 목수 예수는 말한다.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 그리고 율법학자들을 가리켜 위선자요 독사의 새끼들과 같다고 했다. 그러나 그들은 모세의 율법과 장로들의 전통을 그 누구보다도 철저하게 지키는 사람들이었다. 그럼에도 예수는 그들이 외식하는 자요, 사람들 앞에서만 경건한 척 한다고 일갈했다. 율법과 규율에는 정통했으나 정작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을 책망한 것이다.


오늘날은 어떠한가? 저자는 오늘날의 한국교회도 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진단한다. 여전히 하나님의 마음보다는 사람들의 눈에 띄는 가식적인 행위에 집착하는 모습들 말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비대면 예배를 권고하는 것을 종교 탄압이라고 단정하는 모습을 보면서 탄식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웃을 위해 나의 편익을 잠시 내려놓는 것, 예배의 형식도 물론 중요하나 보다 귀한 것은 내 마음을 드리고 있는가를 점검하는 것이 우선 아닐까 한다.


저자는 마태복음 23장의 7번에 걸친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로 시작하는 책망을 매개로 이야기를 펼쳐간다. 2천년 전 예수의 이 불호령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효력이 있다. 어찌보면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 오라 했는데. 그리하면 보혜사 성령이 도와 주실 것을 약속해 주셨음에도 여전히 눈에 보이는 권력과 부귀, 명예를 추구하며 살아간다. 그러면서도 교회 안에서는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그러했듯 경건한 표정과 말씨를 사용한다. 저자는 이것을 텅 빈 경건이라 표현했다. 경건의 모양은 있지만 그 속이 비어 있다. 굳이 시간과 돈을 들여서 예수의 날 것 같은 책망을 듣고서 바른 길로 접어 들겠다는 결심을 했다면 2021년 새해 벽두에 이 책을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우리가 종종 착각하는 ‘종교적 행위’는 사람들에게 의롭게 비치기 위한 행동입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의’는 우리가 생각하는 의와는 좀 다릅니다. 더 깊이 질문한다면,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 ‘나의 의’가 드러나는 것일까요? 결국 도덕과 정직에 대한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1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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