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힘들고 지칠 때 심리학을 권합니다
박경은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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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인간세라고 불리기도 하는 멈출 줄 모르는 번영을 구가하는 현대인간 문명에 급브레이크를 걸고 있는 모양새다. 일상 생활에 제한이 가해지는 상황 속에서 생계에 타격을 입는 사람들 또한 늘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도 개인, 조직의 흥망성쇠는 계속 있어왔다. 그러나 거의 동시적으로 전세계가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공포와 고통을 겪는 상황을 과거가 아닌 현실로 겪어가고 있다. 예전에 걸프전 상황을 마치 TV 다큐처럼 중계했던 것과 오버랩된다. 그때는 강 건너 불구경이었으나 지금의 상황은 남의 일이 아닌 나와 우리의 일이다. 


연초에 시작된 이런 상황이 계속되니 지쳐가기 시작한다. 멘탈 붕괴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혹자는 코로나19가 극복되어도 예전 일상으로 복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내가 접촉하는 지인 또는 불특정인에게서 바이러스가 감염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번에 읽은 책 '삶이 힘들고 지칠 때 심리학을 권합니다'는 요즘과 같은 상황에서 읽어둘 만하다. 아니 저자 박경은이 그간 상담한 수많은 사례들을 주제별로 간결하게 소개하고 있기에 곁에 두고 있다가 필요한 부분만 찾아볼만하다. 저자는 크게 5개 장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마음의 상처, 자기자신에 대한 성찰, 상실감,  좌절감, 채움과 비움이란 주제 아래 6~7개의 에피소드로 피상담자 스스로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저자는 말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사람은 몸이 아프듯 마음도 아플 수 있다. 그러나 아프다고 해서 그 자체가 불행이라 할 수는 없다. 아프고 힘들어야 비로소 자기 자신을 돌아볼 생각과 시간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건강하고 잘 나갈 때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건강을 잃거나 사업이 망해서 경제적으로 궁박한 상황에 몰렸을 떄,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했을 때 몸과 마음에 큰 충격을 받고 병들게 된다. 그제서야 멈춰서서 자기 자신의 속사람을 들여다 볼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때 심리학이 그를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 상담전문가인 저자의 조언이다. 몸에 병이 났을 때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보이듯, 마음의 문제를 갖고 혼자 고민하거나 참지 말고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런 노력을 기울일 때 깨어진 관계도 회복할 수 있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온전히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보통 절망의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고 혼자 진단하고 자포자기하고 만다. 왜 그럴까. 마치 자기 자신을 잘 아는 것처럼. 몸에 상처가 나거나 병이 들었을 때는 병원과 의사를 먼저 찾는 사람들이 말이다. 아직도 심리 상담을 받는 것을 터부시 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아무튼 안팎으로 힘든 때에 위로가 되는 책이었다. 저자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같이 생각해 보자고 한다. 또한 그 행복의 주인공은 바로 자기 자신임을 잊지 말라고 일깨운다.


경제적 관점의 행복감은 일시적인 것이라서 행복이라고 하지 않는다. 심리적인 안정 상태에 따라 행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불행' 또한 한 개인이 느끼는 정서적 불쾌감 또는 삶의 불만족에서 시작된다. 그렇다면 행복과 불행은 누가 가져오는가? 바로 자신이다. (1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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