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익숙해지지 마라, 행복이 멀어진다 - 어른이 되면서 놓치고 있는 것들
김이율 지음 / 지식너머 / 2014년 7월
평점 :
최근, 3년여 가까이 몸담았던 회사를 그만두고 좀
쉬고 있어요.
뭐랄까 점점 그 공간과 사람들, 회사 자체에
익숙해지면서,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할까.
늘 하던 업무를 반복하고, 뭔가 발전도 없이 그냥
하루하루 너무나도 익숙한 시간과 공간에서
시간만 축내고 있는 그런 기분이 어느날 갑자기 들면서
화들짝 놀랬죠.
그래서 회사를 이직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계기가
생겨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어요.
감사하게도 같이 일해보자고 하시는 분이 계셔서,
규모는 작지만 그래도 좋은 조건으로 다른 회사로의
이직을 앞둔 이 시점에서,
이 책을 마주하게 되었네요.
어찌 이렇게 타이밍이 딱
맞아떨어지는지.
오늘 소개할 책입니다.
김이율 저
익숙해지지
마라 행복이 멀어진다
어른이
되면서
놓치고 있는
것들
너무 사소해서, 너무 평범해서, 너무
가까워서...
그렇게 놓쳤던 내 삶의 소중한 것들을 되찾는
연습
지은이 김이율님은
우리나라의 내노라하는 회사 제일기획에서
일하며
감각적이고 감동적인 카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뒤척이게
한 베테랑 카피라이터셨는데,
돌연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고 가슴이 시키는 일을 찾아
나섰다고 합니다.
지금은 험난한 작가의 길을 씩씩하게 걸어나가고
계시다고.
자신의 소신대로, 자신의 마음이 시키는대로 삶을
이어나가고 계시는 모습이 멋집니다.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작가님은
익숙함과 사소한 것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계속 말해줍니다.
익숙함으로 되기 위해서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익숙함을 내뿜는 누군가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 안정감으로, 마음을 놓음과
동시에,
사소함으로 만들어버리는건
아닐까요.
# 관심이란 그 사람이 힘들어 하는걸 알아채는
것
이 챕터의 에피소드엔 격투기 거인 최홍만씨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거구의 몸에는 사뭇 어울리지 않은 헬로키티가 가득한
방.
어릴 때부터 키가 크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한
최홍만씨는 인형뽑기로 외로움을 달랬고,
그 결과로 인형에게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얻어냈다고 합니다.
지금은 대중들의 관심과 인기 덕분에 그 외로움이 많이
해소가 되었다고 하니 다행.
이 에피소드는 우리들의 마음에 결핍이 생기면 어떻게든
그것을 채우려고 하는데,
가까이 있는 사람이 그걸 챙겨주고 알아준다면 그것은
어느정도 해갈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늘 함께 있다는 이유로
혹은 쑥스럽다는 이유로
우리는 그런 부분들에 대해 모르는 척 하는 경우도
있는듯 합니다.
그런 부분을 알아챘을때 나의 소중한 사람이 아프지
않도록, 힘들지 않도록-
내가 신경써주는 부분이 너무나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책에서는 말해줍니다.
# 감정을 다스리는 연습, 똑똑하게 화내는
연습
작가님의 아들에게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화를
냈다가,
새 교과서를 모두 버리고, 다시 구하느라 애를
먹었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들어,
감정을 다스리는 연습과 똑똑하게 화내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화를 이기지 못하고 확 저질러버리는 말과 행동에
상대는 분명 상처를 입으며,
그 상처가 되돌아올 때는 내가 더 큰 상처를 입는다는
사실.
알면서도 실천하기 힘든 것이 바로 현명하게 화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 아이를 바꾼건 결국
부드러움이었다
부모의 행동은 아이에게 본보기가 된다라는 사실은
숱하게 육아책에서 이론으로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작가님은 이 에피소드에서 그러한 부분을 행동으로
깨우쳤다고 말합니다.
공부도 안하고 책도 안 읽는
아이에게,
티비만 보았던 거실의 구조를 책 읽는 구조로 싹
바꾸고,
엄마와 아빠가 책을 읽는 분위기를
조성하니-
아이 역시 그 책읽는 분위기에 자연스레 책을 읽게
되는 그런 힘.
역시 아이 교육은 부모가 본보기가 되어 실천해야한다는
그런 에피소드였습니다.
# 세상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
하나
살면서 누구나 기억에 남는 선물 하나쯤은 있을
겁니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로 유명한 영화 '봄날은
간다'와 작가님의 3000원짜리 싸구려 반지 에피소드를 들어,
다이아보다 빛나는 마음을 전할 방법을 찾아봐야겠다는
훈훈함으로 끝난 에피소드.
저의 경우는 옆에 그분이 선물해주신 문서세절기가
생각이 납니다.
은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서세절기.
종이 가는 소리가 좋아 늘 무언가를 한참 동안 갈면서
좋아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더니,
나중에는 휴대용 문서세절기를 선물해주는 센스에
감동했더랬죠.
문서세절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잊지 않고 기억해두었다가,
선물해주는 그 마음이 너무 따뜻해서 아마 평생 기억에
남을 선물이 될 듯 합니다.
그리고 물론 그런 배려돋는 모습 덕분에 우리는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구요.
"나도 모르게 스쳐지나간 수많은
이름들.
너무나 사소해서 무심결에 지나치는
것들이
때로는 가장 의미 있는 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