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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행동이 저절로 바뀌는 훈육의 정석
김보경 지음 / 빅피시 / 2025년 2월
평점 :

요즘 뜨는 분야가 뇌과학 아닐까 몇 년 전부터 뇌과학전문가분들의 유튜브도 채널도 생기고 각종 강연으로 많이 접하게 되는 분야인 것 같다. 이 책의 작가인 김보경선생님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의사결정 신경과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받으셨고 두뇌발달연구소를 통하여 부모들에게 뇌과학과 심리학을 기반의 육아 콘텐츠를 전달 하고, 건강하고 균형 잡힌 뇌발달을 위한 아이들의 행동 및 생활 환경 개선을 컨설팅하는 활동가이시다. 또한,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시기도 하다.
내가 이 도서에 관심이 생겼던 이유는 서울대 의대 김붕년 교수님의 강력한 추천도서라는 점이었다. 김붕년선생님의 도서 몇 권을 아주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었던 나로서는 그 분의 추천이라고 하니 자연스레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현재 두 아이를 양육하고 계신 실제 부모이시기도 하시고.


이 도서는 크게 1, 2부로 나눠져 있고 1부에는 1~4장은 뇌에 대한 내용, 훈육의 원칙, 영유아기와 아동기에 대한 내용이 있고 2부에서는 실생활에서 부모들이 활용할 수 있는 훈육실천하기 내용으로 화를 잘 다스리는 감정 조절의 뇌과학, 아이의 뇌를 깨우는 훈육 상담에 대한 내용이 있다.


아무래도 내가 아동기 아이들을 양육하고 있어서인지 아동기부분에 공감이 가기도 하고 내 행동에 대한 후회가 되기도 하고 아이의 행동이 이해가 되기도 하는 부분이 많았다. 책에서 저자가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밑줄도 쳐져 있어서 이점은 독자를 위한 배려같이 느껴졌다.
집집마다 환경과 상황이 다르고 양육방식이 다른데 쏟아져나오는 교육과 양육의 정보속에서 언제나 정답을 찾기처럼 우리집에 대해서 나의 양육방법에 대해서 점수를 채점하듯이 하고 적정한 점수를 받지못하는 부모 스스로 자책을 하게 된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 가족의 가치에 대해서 말한다.
p.68
우리는 우리 가족에게 중요한 가치를 우선하고, 우리가족에게 필요한 문제를 먼저 해결해도 됩니다.
옆집, 앞집, 친구네 집처럼 내가 우리아이에게 어떠한 상황이나 재원을 제공해주지 못하면 나 스스로 아이에게 미안함을 가지고 자책하거나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집의 라이프스타일을 따라가려고 애쓰는 것보다는 우리가족에 중요한 가치를 가족의 합의로 정하고 우리 가족에 닥친 문제들을 먼저 해결해도 된다는 내용에서 부담감을 덜 수 있었다. 비교하여 뒤떨어지면 조바심내기보다 각 가족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우리 가족에게 맞는 방법과 스타일로 양육하고 살아가면 되는 것!
p. 111
유머와 인내는 어려움을 웃으며 넘기는 능력, 알맞은 때를 기다리는 능력입니다. 훈육의 기술이라기 보다는 인생을 대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지요. 어른이 먼저 갖춤으로써 아이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태도 말이에요.
며칠 전 퇴근하자마자 집안에 들어서는 나를 향해 아이가 방학중인데도 낮동안 자기 할 일을 잘 해놓으며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는 중에 나는 피곤한 나머지 해놓은 일보다는 안 되어 있는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였더니 아이가 실망하면서 눈물을 찔끔거렸다. 아차 싶어서 다시 아이를 다독였지만 이미 아이의 마음은 다친 후였다.
이책에서도 경청, 공감. 유머, 인내 이 네 가지 능력을 강조하시는데 훈육의 기술이락보다는 삶의 태도라는 점이다. 어른이며 부모인 내가 삶의 태도를 바꿔야겠다고 생각도 들도 아직도 내가 미성숙한 존재여서 아이에게도 그런 미성숙한 태도로 대하는 구나 싶은 후회감이 들었다.
아이가 바라는 것은 어쩌면 큰 것이 아니다. 엄마가 나의 말을 들어주는 경청, 나의 말을 듣고 이해해주는 공감, 나의 이야기에 웃어주는 유머, 그리고 내가 혹시 서투르거나 실수해도 기다려주는 인내. 어쩌면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 전부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내가 어릴 때 이런 경청, 공감, 유머, 인내를 가진 부모에게 양육되진 못하여 원망하기도 하고 상처받기도 하였고 나는 그런 부모가 되지 말아야지 다짐하며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었지만 나도 마찬가지로 그런 부모라는 자책이 들었다.
이 책은 딱딱한 서술이 아니다. 정말 부드러운 말투로 이야기하고 조언해주듯이 씌여진 책이고 친절한 책이다. 뇌과학라고 하면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용어로 가르치듯이 적어둔 도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부모를 엄마를 지금까지 자녀를 잘 양육하고 있다고 따뜻한 말투로 위로하듯이 칭찬과 더 편안하게 양육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