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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라! - 김별아 치유의 산행
김별아 지음 / 에코의서재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힘든 시련이 닥쳐올 때마다 속으로 되네인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 지금은 너무나 죽을 것처럼 고통이 느껴져도 얼마 후 지나고 보면 그것 도한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느낄 때가 있다. 역시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준다는 말이 맞나보다.
처음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책을 알게 되었을 때, 백두대간을 아우르는 산행 치유 에세이, 산과 관련된 이야기, 이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또한, 김별아라는 그녀의 이름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시간을 내어 책을 손에 들고 그녀의 책을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사실 하루에도 수십 권씩 쏟아져 나오는 흔하디흔한 에세이 중 한권이겠지 하는 마음이 들어 별 기대 없이 책을 읽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내 생각은 책을 한장, 두장 넘기면서 송두리째 뒤흔들려져 버렸다. 그리고 그녀의 문체과 이야기, 분위기 따위에 내 마음을 모두 뺏겨버렸다.
나도 사실 산을 극도로 싫어한다. 저자도 역시 40평생을 살면서 제대로 등산을 해본적 없는 평지형 인간. 하지만 아이와 함께 유여곡절 끝에 도상 거리만 690여 킬로미터에 이르는 백두대간을 타기로 결심한다. 이미 이 결심을 했다는 자체만으로도 무언가 대단한 존재로 보인다. 하지만 산을 타게 되면서 그녀 생의 최초의 기억부터, 결코 사랑받지 못하고 행복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같은 과거, 현재의 이야기, 그리고 언젠가 다가올 미래에 대한 생각까지 써내려한 그녀가 들려주고 싶었던 것을 무엇이었을까. 한 글자, 한 문장을 읽을 때마다 자꾸만 곱씹게 만들고, 눈물이 나오게 만든다. 이렇게 단 한권의 책으로 나도 모르게 빠져들고 말았다. 나도 모르게 그녀처럼 내가 내 삶에 많이 지치고 힘들었나 보다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김별아 그녀 덕분에, 오늘도 나는 다시한번 마음 속으로 다짐을 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