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케 류노스케의 책은 베스트셀러 분야에서 몇권 봤지만, 이렇게 직접 읽어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그가 스님인 것도 이번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정말 스님도 사랑을 하는 것인가 궁금증이 제일 먼저 생겼다. 그리고 그의 눈으로 바라본 사랑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다른 일반 사람들과는 다르게 더 높은 단계인 해탈의 경지에서 이야기해주지 않을까 기대가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책을 읽기 시작했을때에는 ~~보세요, ~~입니다 하는 높임말로 글을 써내려가서 읽기가 생각보다 불편했지만,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마음이 말하고 있는 마음의 소리를 들어야한다는 이야기가 정말 와닿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가 출가 하기 전, 사실은 부인과 잦은 다툼 끝에 헤어졌었다는 사실에 조금은 충격이었지만 놀라웠기도 했다. 그렇게 사랑을 춘분히, 그리고 끝까지 해본 그였기에 이렇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사람들을 위해~ 사랑에 대한 글을 써내려갈 수 있지 않았을까? 책을 읽은 후 드는 생각은 사랑을 하면서 이제 사랑의 구속으로부터 얽매이지 않고 나름대로 자유로워져서 후회없이 사랑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는 것이다. 뭐 아직 갈길이 멀지만, 그래도 이번 기회를 통해 사랑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책을 읽는 보람을 새삼 느겼던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책들을 통해 코이케 류노스케의 이야기를 만나보고 싶다^ㅁ^
디자인을 전공하고 이쪽 분야에서 일해오면서 언젠가부터 색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그러한 관계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셀 수 없이 많은 색이 존재하듯이 알면 알수록 더욱 어렵게만 느껴지는 분야일 수 밖에 없다. 사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색에 대해 기초부터 차근차근 공부한 것도 아니라, 도대채 어디서부터 어떻게 알아나가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러다 눈에 띈 책이 이번 <우리 기억 속의 색>이었는데, 왠지 컬러풀하면서도 색의 향연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책을 펼친 나로써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기에 충분했다. 말 그대로 책 속에는 색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저자는 그의 인생을 차지했던 기억 속의 색에 대해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솔직히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부분도 더러 있었지만, 화려한 색상들을 보여주지 않고서고 기억 속에 존재하는 색만으로도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써내려갈 수 있다는 사실에 다시한번 정말 놀라울 뿐이었고, 저자가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우리 기억 속의 색>이라는 제목처럼 우리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무의식적으로 봐왔던, 또는 무심결에 지나쳤던 색에 대해 기억을 떠올려 보며 작지만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해본다. 앞으로는 좀더 주위를 돌아보여 작은 것이라도 주위깊게 살펴보고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겠다. 여전히 어려운 색의 세계지만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색과 가까워진 것 같아 정말 좋았던 시간이었다^ㅁ^
항상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후회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그때 왜 잘하지 못했을까,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지금보다 한두살 더 나이를 적게 먹었더라면.. 그런 후회와 고민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현재의 모습까지 절망하게 만들고 만다. 사실 조금 더 생각해보면 이렇게 후회로 보내는 지금이라는 시간도 이미 과거가 되어버리고 있는데 말이다. 지금은 아무렇게나 보내면서 그때만 찾게 되는 내 모습이 아프기만 하다. 스무살보다는 서른살이 가까워지는 나이가 되면서 이미 내청춘은 끝나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에 이러한 악순환은 계속되고 만다. 그래서 찾고 싶었다. 나에게 진정한 용기를 찾게해 줄, 너의 청춘은 지금부터 시작이다라고 말해줄 수 있는 그러한 책을 말이다. 그래서 더욱 반가웠던 <탐나는 청춘>은 이러한 내 모습까지도 탐내하고 사랑해줄 수 있는 그러한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저자의 지금 이순간의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섣불리 대답하지 못할 것 같다. 이는 내가 얼마나 내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무자비하게 방치해두었는가 하는 생각에 너무 미안한 마음 뿐이다. 책을 읽는 동안 나의 잊고 있었던 청춘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정말 기뻤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우리내 세대들이 모두의 인생과 청춘을 마음껏 즐겼으면 하는 바랩이다. 우리의 청춘은 이 책을 읽는 순간부터 시작될테니까.
사실 중고등학교 때 이후로 만화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 흔한 카툰도 본 적이 없어 내가 얼마나 여유없게 살아왔나 생각이 든다. 사실 학교 다닐때는 집앞에 책을 빌려볼 수 있는 책방이 있어 어느 때고 가서 보고 싶고, 읽고 싶은 만화책들을 왕창 빌려와 방바닥에 배깔고 두시간이던, 세시간이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만화를 봤었는데 말이다. 그렇게 좋아하는 만화를 어느샌가 하루하루 살기 바빠 잊어버리고 그렇게 지금이 되어버렸다. 현재의 나는 만화보다는 두꺼운 두꼐의 스릴러나 미스터리 같은 소설을 좋아하고 마음 속 깊은 곳을 울리는 에세이류를 즐겨 읽는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로 이렇게 <안나라수마나라>라는 만화를 알게 되었고 이렇게 읽게 되었다. 처음에 책을 읽기 전에는 만화가 만화겠지.. 하는 단순한 생각으로 별 기대없이 보기 시작했지만, 책을 읽게 되고 어느샌가 그 속에 빠져들어, 만화책도 이렇게 고난도의 집중력과 흡입력을 느낄 수 있구나! 마음 속에 와닿을 수 있구나! 하는 놀라움을 느낄 수 있었다. '마술'이라는 소재이기에 어쩌면 한정된 이야기로 시작해서 그 범위 안에서 이야기가 끝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잠시 했었지만, 이런 내 예상을 뒤엎고 1권, 2권, 3권 모두 대단한 흡입력으로 그 자리에서 모두 읽기 전엔 책을 절대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었다. 그리고 허를 찔리는 반전에 깜짝 놀랐고, 그에 반해 수수한 엔딩도 기분좋게 만들어주었던 것 같다. 왠지 마술사가 다시 재등장하지 않을까? 4권,5권도 나왔으면 좋겠다! 하는 간절한 마음까지 들기도 했다. 그동안 바쁘게 살아오면서 잊고 지냈던 '만화'라는 친구를 다시금 만나게 해주었던 <안나라수마나라>! 그리고 하일권 그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만나보고 싶은 바램이다^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