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미래가 도착했다 - AI시대 인간의 조건
우숙영 지음 / 창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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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인간의조건

어느날 미래가 도착했다. 우숙영 지음. 창비. 2025.
_AI시대 인간의 조건

실습 1 <질문: [8장] 배움과 교육: 무엇을 배우든 어차피 인공지능이 더 잘할텐데 공부를 해야할까?">
<AI 대답>
1. 공부는 단순히 '일을 잘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2. AI를 잘 쓰려면, 이해력이 더 중요해진다.
3. AI가 대체하지 못하는 영역은 남아 있다.
4. 공부는 자기 성장의 수단이다.
"공부는 AI보다 더 똑똑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AI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 더 잘 배워야 하는 이유가 되는 거예요. 우리가 주체가 되기 위해, 선택하고 이해하기 위해, 계속 공부하는 거예요."
<내 생각>
인간의 영역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인공지능은 결국 기계가 인간을 닮아가려는 과정인 것이고, 결국 인간이 하는 일을 따라하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인간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는 인간이 정하면 된다. 인간이 원하는대로 인공지능을 조절하면 된다. 그러니, 인간은 배워야 한다. 할 줄 알아야 한다. 인간이 할 줄 알아야 인공지능을 시킬 수 있다.

실습2 <질문: "나는 교사인데, AI가 이 분야에 어떤 영향을 줄까?">
<AI 대답>
1. 반복적·기계적인 업무는 줄어든다.
2. 개별화 학습이 가능해진다.
3. 학습 설계자로서의 역할이 강화된다.
4. 비인지적 기술(소통, 협업, 윤리, 창의성) 교육이 중요해진다.
"교사라는 직업의 미래는? AI 시대에도, 학생에게 영감을 주고, 삶의 방향을 함께 고민해주는 교사는 절대 대체되지 않을 거예요. 다만, '무엇을 가르치는가'보다 '어떻게 함께 배우는가'가 더 중요한 시대로 바뀌고 있어요."
<내 생각>
동의한다. 지금까지 시간을 많이 들여 하던 반복 단순 행정 업무는 줄어들 것이다. 다만 어떤 교수학습의 계획을 세워 수업하고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주도성이 강조되면서 어떤 교수자의 전문성을 갖출 것인가가 중요해질 것이다. 또한 창의성, 소통, 협업의 중요성도 맞는 이야기다. 인간의 감각이 사람과 사람으로 만났을 때 전해질 수 있는 소중한 느낌이라면, 이 느낌은 교사-학생이 서로 직접 마주하고 있을 때 가능할테니 말이다.

실습3 <질문: 지금까지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인공지능과 함께할 때 지켜야 할 원칙 3가지를 만들어 줘.">
<AI 대답>
1. AI는 도구이지, 결정권자가 아니다.
2. 기술보다 사람을 먼저 본다.
3. 함께 배우는 존재로서 성장한다.
"AI 시대에도 가장 중요한 역량은 끊임없이 배우고 변화에 적응하는 힘이다. 교사든 학생이든 '배움은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살아가는 방식'이라는 걸 기억해야 해요. AI와 함께 변화하는 시대에서는, 'AI를 잘 다루는 능력'과 함께 '새로운 것을 배우는 태도'가 매우 중요해져요."

<내 생각: "AI와 나, 함께 살아가는 길은 무엇일까?">
분명한 것은 AI의 도움을 받으며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제는 AI를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도태된 사람으로 인식되는 세상이 되었으니 말이다. 다만, 어떤 부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는 사람의 중요한 판단이 개입되는 부분이다. AI가 하고 있는 작업이 모두 내가 원하는 것을 100%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잘못된 부분, 수정이 필요한 부분, 그리고 내 생각이 명확히 들어가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히 AI의 의견을 버리고 내 스스로의 판단으로 밀고나갈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분명 주도권은 인간이 쥐고 있어야 한다. AI가 인간의 힘겨루기 상대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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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이세요? 창비청소년문학 133
표명희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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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이세요 #표명희 #표명희소설집 #창비 #창비청소년문학 #창비 #북클럽 #서평단 #서평 #책추천

당근이세요?. 표명희 소설집. 창비. 2025.

4개의 소설이 담겨 있는 소설집니다. 이미 표명희 작가에 대해서는 믿음이 있으니 이 책 역시도 그런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물론, 그동안의 작가의 이미지와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표지 그림. 역시, 작가의 말에서처럼 작가는 청소년소설집은 처음이란다. 이해가 갔다. 표지에서 이미 느껴졌고, 소설을 읽으면서도 다른 느낌을 받았으니까. 물론, 이 소설집 역시 난 참 좋다. 마음에 든다. 작가의 생각도, 작가가 말하고 싶어하는 의도도 다 좋다. 그냥, 앞으로 표명희 작가의 작품은 안 읽어봐도 다 좋을 것 같은 그런 믿음이 더욱 생겼다.

공짜를 바라지 않는 건, 남의 것을 탐하지 않고 자기 몫에 만족하는 태도이며 그것이 곧 최소한의 정의라는 것이 엄마의 논리다. 그것만 지켜져도 세상은 살 만한데 사소한 욕심 때문에 갈등이 생기고 삶이 불행해진다는 것.(39쪽_'이상한 나라의 하루:당근이세요?' 중)

좀 찔리기도 했다. 이 세상은 사실, 이런 별 거 아닌 욕심에서부터 크고 거대한 욕심을 부리는 것에서 모든 문제가 만들어지는 것일 수 있는데 말이다. 나도 이런 사소한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것은 아닐지, 그런 삶을 살고 있는 거라면 지금이라도 그 욕심을 버려야하는데,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보다 더 좋은, 혹은 더 행복한 삶을 바라는 것이 마치 공짜를 바라는 마음과 연결되어 있다면, 조금 덜 좋거나 덜 행복해도 괜찮을 거 같다. 욕심을 버리자, 싶다.
그러면서, 이 소설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결론을 다 읽고나서, 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그런 소설의 결말이 없는 듯 보여서. 이렇게 소설이 끝난다고? 이게 진짜 결말이라고? 다시 앞으로 돌아가보고 들춰보기도 했다. 내가 소설을 잘못 읽었나? 이 모든 의문이 작가의 설명으로 풀렸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이란 제목을 마주보는 순간 모든 설명이 되었다. 그렇구나. 그런 거였구나. 그래서 제목도 <이상한 나라의 하루>였구나 했다. 이런 요소가 재밌는 것 같다.

'그러니까 어머니께서 아주버님 생일날 면회 다녀오시고 며칠 뒤에 있었던 일이었나 봐요. 광주에 투입된 게......'(102쪽_'오월의 생일 케이크' 중)
'그걸 어떻게 보상해? 국가가 어떻게 보상하냐고! 돈으로? 웃기지 말라고 그래!'(105쪽_'오월의 생일 케이크' 중)

작가가 놓치지 않고 드러내고자 하는 생각이 바로 이런 식이었다. 분명, 인물들의 행동과 판단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고, 그 이유가 그리 작거나 가볍지 않다는 것에, 나도 시선과 생각이 잠시 그 이야기에 머물렀다. 이 소설을 그냥 쉽게 읽어 넘길 수 없게 만드는 요소인 거고, 이러니 쉽게 세상으로 나갈 수 없게 만들어버리는 것이지 싶었다.

'똥은 누가 치우고?' 그것이 녀석을 향한 첫마디였던 것이다. 관계의 첫 단추가 끼워진 그날은 진서의 열세 번째 생일이었다.(118쪽_'개를 보내다' 중)

이 한 마디가 그 작은 개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싶다. 어쩌면 진주는 이 말을 다 알아들었던 건 아닐까. 인간의 말을 다 알아들으며 그런 인간을 조금이라도 불편하게 하면 안 되겠다는 일념으로 식분증의 행동을 했던 것은 아닐까. 인간이 얼마나 동물을 함부로 대하고 있는 건지, 같은 동물이면서 인간이 그럴 자격이나 있나 싶어 조금 화도 났다.

원장이 똥 무더기를 구덩이에 던져 넣으며 말했다. 동물병원 원장답게 그는 언제나 사람과 개를 나란히 놓았다.(137쪽_'개를 보내다' 중)

이 원장이 뭘 좀 아는 사람이구나. 이런 생각이 우리 사는 세상에는 좀 더 많이 필요한데 말이다. 이런 마음으로 동물을 대하고 또 인간을 대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생명이라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마치 예쁜 장난감 하나 소유하고 있는 것처럼, 그래서 주인의 태도로 자기 멋대로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식이라면, 이러면 안 되지 싶은 것이다.

어쩌면 점점 <딸꾹질>의 엄마와 아빠처럼 살면서, 상황에 따라 자신이 했던 말과 행동, 소신을 바꾸며 살아가게 되는 건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이 서서히 사회의 나쁜 부분들에 물들어가고 또 다른 사람들이 가는 방향으로 함께 가고자 하는 것은 아닐지. 자신이 끝까지 버리지 말아야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하지 않은 채 조금씩 세상에 물들어가는 것이, 어른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삶의 방법은 아닐까도 생각해보고 됐다. 우리가 흔히, 나쁜 건 쉽게 물든다고 한다. 결국 지완이마저...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딸꾹질을 하면서 살고 있을까. 남들은 알지 못하지만 자신만의 잘 알고 있는 딸꾹질.

이 책을 읽으며 조금 두렵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 모습은 어느 쪽일지, 어떤 사람으로 보여지고 있을지, 무섭기도 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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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하루
미즈모토 사키노 지음, 크루 편집부 옮김 / 크루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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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하루 #미즈모토사키노 #크루 #그림에세이 #서평단 #서평 #책추천

보통의 하루. 미즈모토 사키노 지음. 크루. 2025.

'보통'이란 단어에 자꾸 시선이 간다. 이 단어는 평소 곧잘 쓰는 단어인데도, 이렇게 책에서 만나게 되니 새삼 그 뜻이 뭐지, 보통이란 게 어떤 거지, 하는 질문이 자꾸 생긴다. 사전에서 '보통'의 뜻을 찾으면, '특별하지 아니하고 흔히 볼 수 있음. 또는 뛰어나지도 열등하지도 아니한 중간 정도.'라고 나온다. 이 뜻을 보며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이게 참, 제일 어려운 일이구나, 보통이라는 것이. 뛰어나게 잘하거나 훌륭하면 안 된다. 또 그렇다고 너무 못하거나 뒤떨어져서도 안 된다. 딱 그 사이 중간 쯤의 어딘가에 있어야 '보통'이란 단어를 쓸 수 있는 것이다. 처음 생각에는 사전 뜻처럼 보통이란 게 제일 흔하지 싶었는데, 뜻을 보고 또 생각을 하다보니 이것만큼 어려운 게 또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매번 드는 생각이지만, 이렇게 단어 하나하나에 집중하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생각이 깊어지기도 하지만 때론 엉뚱해지기도 한다. 보통, 참 요상하게도 흔한데 낯설게 느껴지는 단어다.

내게는 오늘을 살아가기 위한 활동 그 자체라 생각하는 일상은 모두에게 소중한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일상은 어떤 순간에도 계속 흘러가기 때문이다. 열심히 일했던 순간, 잊지 못할 만남이나 이별, 시시각각 변하는 일상 속에서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하지만 동시에 모두가 '혼자'다. 그래서 이 모든 순간에는 '외로움'이 있다. 외로움이 커지는 순간에도 일상은 계속된다.(197쪽)

작가의 후기를 보면서, '보통의 하루'는 한 마디로 '일상'이구나 싶었다. 사실, 이 책에서 뭔가 색다르고 특별한 일들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이미 제목에서부터 그렇지 않아도 소중한, 별 거 아니어도 그 자체로 좋은, 그런 이야기들이 담겨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기는 했다. 헌데 이 책을 계속 보면서 든 생각은, 어쩌면 이 별 거 아니라고 생각되는 일상이, 사실은 그 당사자인 한 사람 한 사람에게는 이미 특별한 순간들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다.
우린 매일을 살아간다. 반복적인 매일의 순간도 있고 때론 그날만의 색다른 삶이 펼쳐지기도 한다. 하지만 어제와 같은 오늘이어도, 또 오늘과 다른 내일이어도, 그 모든 순간은 매일의 다른 날들의 각기 다른 날들인 것이 아닐까. 누군가 오늘 하루 어땠어, 라고 묻는 말에, 별 일 없었어, 혹은 똑같지 뭐, 하는 대답을 주로 하곤 하지만, 사실은 그 날들은 모두 다시 오지 않는 그날만의 하루가 되는 것이지 않을까. 그러니까 <보통의 하루>도 하루하루가 쌓이면 그 나만의 특별한 하루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작가는 그림일기를 썼다.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글을 쓰면서 매일을 기록해 나가는 것이다. 일기를 써본 사람은 느낄 것이다. 뭔가 오늘만의 특별한 일이 있으면 그 이야기를 일기에 쓰면 좋겠는데, 일기에 쓸만한 일이 생각나지 않을 때가 있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지, 하며 하루를 돌아봐도 딱히 일기로 쓸 만한 일이 떠오르지 않을 때 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쓴 일기를 다시 펼쳐보면 단 하루도 같은 내용을 똑같이 쓴 날은 없다. 어쨌든 그 날의 일과 생각, 행동과 그에 따른 감정은 매일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으니까. 그리고 그렇게 다른 이야기를 날마다 기록하는 것으로 우리는 <보통의 하루>를 매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니까 말이다.
작가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이런 저런 일들을 겪으며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 그리고 그런 하루 하루 안에서 우리의 일상은 언제나 그렇듯, 보통의 일상으로 흘러가게 된다. 하지만 그런 '보통'의 일상이 좋다. 그런 하루 하루가 곧 '나'이기 때문이다. '일기'라는 것은 가장 개인적이고 비밀스러운 형식의 글이다. 아무한테도 알려주지 않는, 나만 아는 이야기들을 잔뜩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 일기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일기에 담기는 하루의 이야기는 곧 나를 확인하고 알아나가는 과정이 되는 것이다.

이 책, 자연스럽게 천천히 책장을 넘기게 만든다. 서두를 필요 없다고, 급하지 않아도 된다고, 마음을 차분하게 정돈해주는 느낌을 준다. 여름의 뜨거운 햇살에 눈을 찡그리다가도 이 책을 보면, 그 햇살에 기분 좋은 미소를 지어보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살짝 살랑, 바람이 분다면 더 환하게 웃을 수도 있다.
그리고, 나도 손글씨 일기를 써서 작가님께 보내고 싶다. 그 일기의 순간을 그림으로 그려달라고. 나의 <보통의 하루>가 무척 아름잡고 소중한 나만의 하루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상상만으로도 다시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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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를 위한 교실 밖 경제학 - 경제 교과서를 뒤집는 7가지 질문 생각하는 돌 27
서재민 지음 / 돌베개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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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를위한교실밖경제학 #서재민 #돌베개 #서평단 #서평 #책추천

십 대를 위한 교실 밖 경제학. 서재민 지음. 돌베개. 2025.

학창시절 경제 과목을 배웠었다. 할만하다는 생각을 할 틈을 주지 않는, 빼곡하게 쌓이는 어려운 개념과 경제 관념, 그래프들에 어질어질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다. 경제는 내 인생에 없다는 생각을 이때부터 조금씩 했던 것 같다. 어른이 되었고 경제활동을 한다는 직장인이지만, 여전히 내 통장에 얼마가 들어오고 또 얼마만큼의 소비와 저축, 투자 등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관념이 부족하다. 남들은 혀를 끌끌 찰 정도이지만, 그렇다고 사는 데 지장을 줄 정도로 불편하지가 않다. 만약 삶이 너무 힘들었다면 기필코 알아내고야 말겠다는 생각으로 달려들었을 것 같다. 물론, 지금까지의 이 생각은 저축이나 돈을 모은다는 개념의 경제를 이야기할 때에 해당된다.
하지만 경제란 돈을 벌고 모으고 관리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당연히 버는 것 말고 쓰는 것이 경제에 해당하는 것이고, 그 외에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모두 경제와 긴밀한 연관을 갖고 있다. 그러니, 경제를 단순히 내 자산 정도로만 생각하는 건 큰 오산이다. 또 지금 우리 사회는 단순히 나 하나, 즉 개인의 삶을 가지고만 판단할 수 없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사회를 형성해서 살아가고 있고 또 운이 좋아 먹고사는 문제를 걱정하지 않게 되었다 하더라도 이 세상 어딘가의 누군가는 그 먹고사는 것이 삶의 가장 큰 문제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역시도, 경제적으로 접근해서 풀어나가야 할 문제가 있다. 바로 환경 문제. 이 또한 경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이슈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십 대 청소년들에게 가르쳐줘야 할 경제는 무엇일까. 무조건 이 세상은 돈의 흐름에 따라 움직여나가는 곳이란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많은 학생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제일 필요한 것을 돈으로 꼽는다. 하지만 단순히 돈을 많이 가는 것이 인생의 최종목표가 되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돈보다 더 소중한 것으로 있고, 그 소중한 것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것을 내어놓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리고 그런 과정 속에서 다른 삶의 가치를 추구하고 더 소중히 여기게 된다.
가성비와 효율보단 더 가치있는 소비가 무엇인가, 단순히 수요와 공급이란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진정한 노동의 가치가 무엇이고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는 어때야 하는가, 자본주의 안의 사회주의의 의미와 국가 정책의 의의는 무엇인가, 사회보장제도의 필요성과 국가의 역할은 무엇인가, 환경 파괴로 인한 자연의 위기에서 과연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하나, 금융시장의 발달로 인해 나타날 이면의 사회적 모습은 어떤가 등. 우리 사회는 촘촘한 그물망처럼 갖가지의 현상들이 서로 맞물리고 얽히고 어리접게 혼재되어 있는 곳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런 사회를 바라보는 우리는, 그런 사회를 어떤 시선과 관점으로 바라보고 평가 및 판단해야 할 것인가를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해야한다. 즉, 경제라는 것이 단순히 경제라는 학문적 분야에서만 다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생활 전체에서 두루 살피고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는 뜻이다.

이 책을 읽으며, 이 책의 각 부분들을 학생들과 논제로 삼아 토론을 해봐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꼭 사회 교과에서가 아니어도 세상을 향한 학생들의 자신만의 관점을 바로 세워볼 수 있는 생각의 시간은 어느 때라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때,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7가지 질문은 한번씩은 다루어보고 더 넓은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학교에서 준비해줄 수 있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제목 이렇게 덧붙여 말해도 좋을 것 같다. <십 대를 위한 (교실 안에서 살펴보는) 교실 밖 경제학>이라고 말이다. 교실 안이란 공간은 학교라는 사회에 국한되어 있는, 특히 물리적으로 무척 폐쇄적인 공간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다양한 생각을 자유롭게 펼쳐내고 자기 스스로의 판단과 결정에 따라 자신만의 관점을 세우는 연습을 하기에 딱 알맞는 공간의 역할을 한다. 그러니 이런 기회를 잘 써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런 생각을 나 혼자만 하는 건 아닐 테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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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완벽한 무인도
박해수 지음, 영서 그림 / 토닥스토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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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완벽한 무인도. 박해수 장편소설/영서 그림. 창비.

순간순간, 소설이 맞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실제 무인도에서의 삶을 에세이로 적었다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분명 소설이라고 적혀있지만 자꾸만 에세이로 읽고 싶어지는 건, 이런 삶에 대한 로망을 누구나 한번쯤을 가져봤을 거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이 시끄러운 도시에서의 삶 대신 조용하고 나만 홀로 있을 수 있는 공간에서의 삶을 꿈꾸기도 했다. 아니, 과거형이 아닌 현재형으로, 꿈꾸고 있다. 물론 그 로망의 시작은 지안이 처음 섬으로 들어갈 때 가져갈 목록을 적었던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래서 현실감은 좀 떨어지지만, 그럼에도 이런 일상을 살아보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 그래서 더욱 이 소설에 마음이 끌리는 것 같다.

이곳 무인도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고독은 아무 소리가 없는 상태라고, 내가 만들어내는 소리 말고는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 상태가 아닐까 짐작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고독의 소리는 모래들이 사각이는 소리, 꼬마물떼새가 내는 소리, 쉼없이 치는 파도 소리다. 결국 삶이란 수많은 소음들 속에서 사는 것이라고, 지금 내 앞에 펼쳐진 풍경들이 이야기해주고 있었다.(40쪽)

소음에 예민한 편이다. 작은 소리에도 귀가 쫑긋거려지고 그 소리들에 몸살을 앓는 느낌도 든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공간을 꿈꾸고 또 그런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매일 새벽 달릴 때도 음악조차 듣지 않는다. 누군가가 작게라도 틀어놓은 음악소리가 들리면, 그 소리를 피해 다른 곳으로 방향을 돌린다. 내 귀에 휴식을 주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하지만, 주변에서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인간만이 아니다. 자연은 수많은 소리를 내게 되어 있다. 새 지저귀고 날갯짓을 하며 날아가는 소리, 바람에 나뭇잎이 부딪히고 흔들리는 소리, 비가 땅과 나무에 떨어지는 소리 등 가만히 있어도 나는 소리가 있다. 하지만 인간이 내는 소리가 아닌 이런 소리들은 오히려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줄 때가 있다. 소리에 대한 차별을 하고 있는 중인 것이다. 소설의 저 대목에서 생각했다. 우리가 소음 속에 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결국 어떤 소음 속에서 살 것인가는 선택할 수 있겠구나. 그리고 나에게 그런 선택을 하라고 한다면 나는 이미 답이 정해져 있구나.

매일 아침 일어나 물질을 하고 갯방풍을 따고 텃밭에서 채소를 키우며 까달은 것은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꽤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용역이 없는 삶, 오롯이 단 한사람이 누리는 자유에는 더더욱 많은 불편이 뒤따랐다.(206-207쪽)

조용한 곳에서 나만의 공간을 꾸리고 사는 삶에 대한 로망을 이야기할 때 주변에서 해주는 조언은, 그런 곳에서 혼자 모든 것을 감수하며 사는 것은 너무 힘들고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관리해주는 공간에서 안락한 생활을 누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일정 부분 동의한다. 그리고 나 혼자 많은 것들을 감당할 정도로 내가 용감하거나 씩씩하거나 건강하지 않다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 다만 지안에게 현주 언니가 있듯이, 작은 도움의 연결이 끊어지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의 자급자족의 삶이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 않을까 싶긴 하다. 아직은 꿈만 가득해서인지는 몰라도 아직은, 이런 불편마저도 기꺼이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긴 하다.

물론 이 소설에서 지안은 사회에서의 상처를 안고 떠난 삶이었다. 녹녹하지 않았던 사회가 안겨준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수 있는지조차 감도 잡지 못한 채 무작정 떠났던 것이었고, 다행히도 자신을 온전히 내맡길 수 있는 자연의 공간, 무인도의 공간을 찾아 새로이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온전히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무인도의 공간, 즉 아무도 없는 고립된 공간에서 제 스스로 회복할 힘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이때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사실이 하나 있다. 진짜 지안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홀로 자신에게 힘을 주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분명 지안 주변에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들의 도움이 지안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던 것이다. 지안에게 뜨끈한 섭국 한 그릇을 내어주던, 지안을 기꺼이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하고 배에 태워주던, 바다에서의 물질을 가르쳐주던 이들 말이다. 그리고 늘 마음 한켠에 있는 가족, 엄마까지도. 그러니, 어쩌면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가 다시 사람으로부터 치유된 것일 수도 있다.

제목을 한참 생각하게 된다. <나의 완벽한 무인도>. 어떤 지점이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일까. 무엇으로 완벽의 기준을 삼을 수 있을까. 이 소설에서는 지안의 '마음'을 완벽하게 만들어놓은 섬의 의미인 듯하다. 그렇다면, 나에게 '완벽한 무인도'는 어디일지, 찾아봐야겠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꼭 섬을 찾아가지 않아도 가까운 어딘가에 그런 공간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희망이 생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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