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초콜렛 공장에서 무슨 일이...

찰리와 초콜릿 공장 (양장) - 로알드 달 베스트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2월

로알드 달의 상상력의 결정판! 

너무나 유명해서 내가 달리 무슨 말을 덧붙일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이다. 

로알드 달의 다른 작품과 달리 이 작품에선 작가가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교훈적인 메세지가 있다. 그런게 그걸 표현하는 방식이 너무나 세련됬다. 어설프게 교훈을 주입하느라 이야기도 뭐도 안되는 동화도 많다. 그런데 로알드 달은 환상적인 마법의 솜씨로 교훈을 녹여내어 촌스럽고 억지스럽지 않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한다.  

찰리의 집은 찢어지게 가난하다. 증조할아버지 부부와 할아버지 부부가 살아있고 그 분들은 하루종일 침대에서 지내신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모습을 그린 퀸틴 블레이크의 그림이 너무 익살맞고 재미있다) 엄마는 그 분들을 돌보시느라 바쁘고 가족 중에 돈을 버는 사람은 아버지 혼자이다. 그것도 치약 공장에 다니면서 말이다. 전혀 아무런 노동력이 되지도 않고 집에서 음식만 축내는 것 같은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은 그러나, 찰리에게 이 배고픔과 가난을 견디게 해주는 옛이야기를 들려주시고 찰리에게 노인들이 가지는 지혜로움과 예절을 가르쳐주는 소중한 존재들이다.  

찰리네 집 주변의 세계에서 가장 과자를 잘 만드는 웡카의 초콜렛공장에서 다섯명의 아이를 초대하여 공장을 구경시켜준다는 광고가 나가고 전세계 사람들이 그 초대장을 얻기 위해 미친듯이 초콜렛을 산다.그리하여 다섯명의 아이들이 선택되었는데 먹기만 하여 살만 뒤룩뒤룩 찐 예의 없는 아이. 아이가 원하는 것은 다 들어줘서 떼만 쓰면 된다고 생각하는 아이, 하루종일 껌만 씹는 아이, 종일 티비만 보는 아이.....그리고 기적적으로!!! 찰리가 다섯번 째 황금 초대장을 받는 주인공이 된다. 

그리고 윌리 웡카의 공장에 다섯명의 아이가 들어가서 환상적인 실내를 구경하고 신제품을 보게 된다.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문제가 있던 네 명의 아이들이 차례로 어디론가 사라진다. 결국 찰리와 할아버지만 남게 되고 윌리웡카씨는 찰리에게 초코렛 공장을 물려주기로 결심한다. 사라졌던 네 명의 아이들은 상당히 '달라져서' 공장을 나오게 된다. (처음 영화로 아이들이 하나 둘 사라지는 부분에선 좀 무서웠고 이해를 잘 못했었다. 아이들도 많이 그랬을 거라고 생각한다. 책으로 읽으니 무섭게 느껴지지 않고 이해가 된다. 모름지기 책을 영화화 한 것은 꼭 책을 먼저 읽고 난 후 영화를 보아야 한다!)

이 책 또한 로알드 달의 어렸을 때 경험을 모티브로 생겨난 것이라고 한다. 그 자그마한 경험이 이렇게 멋지고 환상적인 이야기로 탄생하다니 로알드 달의 뛰어난 상상력에 경의를 표할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