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틸다 (양장) - 로알드 달 베스트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유명한 로알드 달의 작품. 

사실 로알드 달의 작품을 처음 읽어봤다. 집의 책꽂이 꽂혀 있은지 꽤 오래 되었지만 얼른 손이 가지 않았다. 아마도 마틸다도 그렇고 제임스와 슈퍼복숭아도, 찰리와 초콜렛 공장도 이미 영화로 만들어져서 영화를 먼저 봤기 때문이겠지. 아이들이 dvd 볼 때 지나다가 슬쩍슬쩍 봐서 무슨 내용인지 대충 알아서이겠다. 

로알드 달의 작품이 왜 이렇게 유명할까? 왜 많은 아이들의 그의 작품에 열광할까? 또 우리 나라 사람들-어른들-중에 로알드 달의 작품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는데 왜 그럴까? 하는 의문을 품으면서 책을 읽었다. 

책은 참 술술 읽혔다. 재미있었다. 그리고 통쾌했다.  

마틸다는 특별한 천재적인 능력을 타고 난 아이이다. 혼자서 글을 깨치고 네다섯 살 때 찰스디킨즈등의 소설도 다 읽어치운다. 배우지도 않은 곱셈도 척척해낸다.  

하지만 마틸다의 부모님은 딸의 그런 천재적인 능력을 모른다. 마틸다의 부모님은 천박하다. 사기를 쳐서 중고차를 많이 파는 아빠, 아이들에게는 무관심하고 게임과 자신을 치장하기에만 바쁜 엄마, 별로 중요하지 않은 오빠. 

마틸다가 학교에 가서 만나는 교장 선생님은 아주 보기드문 성격파탄자(?)이다. 마틸다의 재능을 알아주기는 커녕 마틸다를 향해 욕설을 퍼붓고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학생들을 괴롭힌다. 작가가 기숙학교를 다니던 시절, 교사들에게 괴로움을 많이 당해 이런 캐릭터를 만들었다는데..암튼 놀라운 교장선생님이다. 

마틸다의 재능을 알아주고 이야기가 통하는 하니 선생님을 만나면서 마틸다는 자신에게 있는 새로운 재주를 알아낸다. 그것으로 교장선생님한테 통렬한 복수를 해준다. 사기행각이 들통나 다른 나라로 도피하는 엄마 아빠를 따라가지 않고 하니 선생님과 사는 것을 택하는 걸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앞서 가졌던 의문의 해답이 풀렸다. 로알드 달의 유머와 과장(그는 "나는 내 인물이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느껴지게 하기 위해서는 좋은 점이나 나쁜 점을 과장해야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못되고 잔인하다면 아주 못되고 아주 잔인하게 만든다. 만일 못생겼다면 아주아주 못생기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재미있고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풍부한 상상력, 또 어른들에게 날리는 통쾌한 복수 같은 것들이 아이들로 하여금 그의 작품에 열광하게 만든 것이다.  

왜 어른들은 다소 불편할까? 그 건 어린이들의 공격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그의 과장된 악인에 대한 표현이 우리에겐 다소 부담스럽다. 과장된 악인들-교장선생님과 엄마, 아빠-이 아이들에게 퍼붓는 욕설은 읽기가 다소 민망하게 여겨지는 부분도 있다. 이것은 문화적 차이일까? 아니면 어린아이들이 이런 욕설을 읽어도 될까 염려하는 우리가 깨기 힘든 동심천사주의  때문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