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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램그램 영단어 원정대 2 - 반격하라! 접두사 워드펫들의 계속되는 공격 ㅣ 그램그램 영단어 원정대 2
어필 프로젝트 그림 / 사회평론 / 2011년 8월
평점 :
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를 거의 모든 시리즈를 다 사서 보게 되었는데, 우리 쌍둥이가 참 좋아하더라구요. 중학교 영어 교사로 영어와 관련된 책이나 만화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인데, 그 이유는 영어 공부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에 나 자신 조차도 그 학습법에 고민이 많기 때문이다. "영어 잘하는 방법이 뭐가 있어요?"라고 물으면 다들 대답할 수 있는 방법은 "열심히 하는 것" 뿐이다. 많이 듣고, 많이 읽고, 많이 말하고,많이 쓰는 방법 밖에 없다. 1만 시간 연습의 법칙이라는게 있는데, 실제로 한 나라의 언어를 어려움 없이 구사하는데는 1만 시간이 걸린다. 하루 1시간 했을 때 30년이 걸리고, 2시간 하면 15년, 3시간 하면 7.5년, 4시간 하면 3.75년 걸린다. 이 영어 공부라는 건 영어에 대한 노출 시간을 의미한다. 그러니 영어로 된 모든 것에 대해 노출하는 시간이므로, 팝송, 영어로 된 영화, 영어로 된 애니 등이 모두 포함된다. 물론 영어로 된 만화책도 마찬가지다.
그램그램 영단어 원정대에서 다룬 접두사를 보면,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접두사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초급생들이 접할 수 있는 접두사들이 많아 좀더 친숙하게 익힐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multi-, under-, sub-, uni-, bi-, tri-, un-, im-, in-을 다루고 있는데, 연관된 것들을 잘 연결하여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각 접두사와 연결된 확장 어휘를 잘 정리해 줘서 좋다. 다만, 수를 나타내는 접두사 uni-, bi-, tri-는 라틴 어원의 접두사이고, mono-, du-, tri-는 그리스어원의 접두사인데, 혼용해서 쓰이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부분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만화에서 다룰만한 내용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unicycle이 monocycle로 쓰이기도 하고, 1부1처제를 뜻하는 monogamy라는 단어는 있지만, unigamy라는 단어는 없다. 중혼제라는 뜻의 bigamy를 쓰는 것을 보면, mono-와 uni-는 혼용되어 쓰이는 곳이 있으므로 그에 관한 언급을 해줬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전반적으로는, 재미를 느낄만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알고 싶다는 욕구로 가득차게 하는 동기가 되기도 한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늘 이런 책들을 접하면 아쉬운 점은, 영어에서의 발음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 이다. 파닉스를 배운아이들의 경우에는 읽는데 문제가 없겠지만, 아직 영어를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한 우리 애들 (5학년 임에도)은 그냥 하나의 문자로만 단어들을 인식하고 읽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가끔 그 단어를 묻는 것에는 나름 알고자 하는 욕구를 자극한다는 장점이라 할 수 있으므로 좋다는 생각이 든다. 영어 발음을 한글로 쓰는데 대해 이견이 있기 때문에 뭐가 옳다고 하긴 어렵지만, 파닉스를 배우기 전의 아이들이라면 한글로 발음을 접하는 것도 좋으리라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