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나는 스토아주의자가 되었다 - 성격 급한 뉴요커, 고대 철학의 지혜를 만나다
마시모 피글리우치 지음, 석기용 옮김 / 든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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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홍보하는 문구가 정말 책에 흥미를 안가질수가 없게 만들었다. #이번생은망했어, #퇴사각, #현타극복 이라니. 이렇게도 센스있고 유쾌하고 내게 꼭 필요한 취향저격 문구들이라니. 감정을 관리하고, 철학을 내인생에 써먹고, 낭비없는 인생을 사는 법에 대한 책이라는 문구를 보고, 왠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일단, 단테의 신곡 지옥편으로 시작한다. 시작부터 매우 강렬하고, 매력적이었다. 책은 학교 다니던 시절에 수박 겉핥기 식으로 배웠던 스토아는, 금욕적이고, 절제하고, 억누르는 일이였는데, 이 책은 도입부부터 실제로 스토아주의는 감정을 수긍하고, 반성하고, 유익한 쪽으로 바꾸어 나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 기존에 내가 갖고있던 얕은 지식을 바로 잡아주었다. 그 부분에서 더 큰 매력을 느꼈다. 물론, 어려운 부분도 많고,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지만, 그럼에도 철학을 나름 쉽게 잘 설명해주고 있기때문에 철학책에 익숙하지 못한, 그리고 부담감을 가진 사람들도 흥미를 붙이고 읽을법한 책이었다. 총 14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 장의 첫페이지에는 다양한 작품들에서 발췌한, 그 장의 이야기가 내포되어있는 문장들이 적혀있는데, 대부분의 문장은 에픽테토스의 담화록에 나온 문장들이었다. 내가 모르는 책을 이렇게라도 접해볼 수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었다. 또한, 책의 끝부분에는 부록으로 헬레니즘 시대의 실천 철학 학파들을 소개해주는 장도 마련해두고 있어서, 더 많은 부분을 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그 철학 학파들 간의 역사적 관계와 개념적 관계, 그리고 그들이 소크라테스의 사상으로부터 갈라져나온 방식을 보여주는 도표도 있어서 굉장히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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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보이
데이비드 셰프 지음, 황소연 옮김 / 시공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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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처럼 인터넷 서점에 들어갔다가, 문득 줄거리를 보고 정말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한 책이 이 책이었다. 마약에 빠진 어린 아들과 그를 지켜보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서술한 책인데, 실화여서 더 마음아프고 반드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마약중독으로 힘들어하는 닉보다, 그런 그를 옆에서 돌보고 걱정하고 지켜봐야하는 가족들이 더 마음이 아팠다.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무너져내리는 모습을 지켜봐야한다니. 저자의 아들인 닉은, 어디에선가 들었던, 독하다는 메스암페타민이라는 마약에 중독되어 아주 오랜 세월을 재활과 재발을 거치면서 보낸다. 그리고, 저자는 그 곁을 지킨다. 무언가에 중독되면 그것을 끊어내는 것이 얼마나 지치고 힘들고 끝없는 싸움 끝에 얻어지는 결과인지가 너무 여실히 보여서, 나 하나로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함께 고통받는지도 나와 있어서, 그런 유혹에 빠질 수 있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는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 겉으로는 행복해 보이는 가정들도 나름의 고통을 안고 있다고. 이 책은, 영화화도 되어서 곧 상영예정이라고 하는데, 영화로도 꼭 한번 봐야할 것 같다. 그리고 재활이 진행중인, 현재 8년간 약물을 끊고 있는 닉이 앞으로도 계속 잘 헤쳐나가서 여러 사람들에게 좋은 사례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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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스트 걸 - 노벨 평화상 수상자 나디아 무라드의 전쟁, 폭력 그리고 여성 이야기
나디아 무라드 지음, 제나 크라제스키 엮음, 공경희 옮김, 아말 클루니 서문 / 북트리거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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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이 있다는 사실은, 네이버 책에 뜬 홍보를 보고 알았다. 그리고, 왠지 꼭 읽고싶어졌다. 노벨 문학상이 아닌,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썼다는 사실도 그렇고, 많이 많은 IS에 관해 다루고 있다는 사실도 그렇고. 읽어야하는, 읽고싶은 이유가 많았다. 사실, IS에 대해서 세계 곳곳에서 이슈가 되고 있고, 뉴스에서 많이들 다룬다고 해도, 내가 크게 관심을 갖고 보지 않아서 그런지, 한국과는 약간 먼 나라 이야기같은 느낌이 없지않아서 그런지, 많이 아는 편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더 읽어야 할 것 같았다.



이 책의 저자인 나디아 무라드는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IS의 집단 학살을 세상에 알린 사람이자, IS에서 성노예로 붙잡혀 있다가 무사히 탈출한 여성이다. 자신이 살던 이라크 북쪽 코초라는 곳에서 벌어진 일과 자신이 IS로 끌려갔던 일, 탈출 등의 말로 형용할 수 없이 끔찍하고 비극적인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풀어나가고 있다. 한장한장 읽으면서도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서 쉽게 읽을 수가 없었다. 이 모든 일들이 사실이고 지금도 어디에선가는 벌어지고 있다니. 나디아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려야 겠다는 생각에 그리고, 자신이 이런 일의 마지막 피해자이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증언을 했다고 하는데, 그녀의 용기가 너무 대단했다. 책을 다 읽고 다시보니, 라스트 걸이라는 제목이 굉장히 아프게 다가왔다. 나디아의 말처럼, 세상에서 이런 비극이 사라지기를, 더이상 나디아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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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잡화점 쁘랑땅 - W-novel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구수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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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도 아기자기하고 예뻤지만, 봄을 기다리는 잡화점 쁘랑땅이라는 제목도 마음에 들었다.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생각나기도 하고. 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해서 더욱 기대가 되었다. 일본에서 이 작가의 전작인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수첩』이라는 소설이 굉장히 유명했고, 수상도 했다는데, 읽어본 적이 없어서 이 책을 읽고 혹시 이 책이 마음에 들면, 전작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손에 들었다. 

우선, 책은 상당히 얅은 편이다. 작고 가볍다. 책의 주인공인, 핸드메이드 악세서리 전문점 쁘랑땅의 사장 하루는, 터너 증후군을 앓고 있다. 터너증후군은, 여자들에게서 발생하는, 2차성징이 나타나지 않는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성염색체 이상 증후군이라고 한다. 2,500~3,500명당 한명의 비율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대표적인 염색체 이상 질환이라는데, 이 책을 통해서 이런 증후군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책의 처음은, 하루가 남자친구인 사쿠라다 잇세이에게서 청혼을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하루는 그 청혼에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결국 자신의 병을 고백한다. 그리고, 잇세이는 이미 하루의 병을 알고 있었다고 말하면서 하루를 더 슬프게 만드는데, 그런 위기가 있었음에도 둘은 계속 서로에게 기댈 곳이 되어주는 모습을 보인다.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고 4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두 하루가 등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주인공의 시점이 조금씩 바뀐다. 그렇기 때문에 왠지 나미야 잡화점이 더 떠오르기도 했고, 조금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그 모든 이야기들 중에서 여대생 오다카 미쿠의 이야기를 조금 더 관심있게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스스로 작고 보잘것 없고 볼품없다고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마냥 부러워만 하는, 내가 내 고민을 털어놓거나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남들이 불편해 하지는 않을까 고민하는 내 자신의 모습과 너무 닮아보였다. 그래서 그런 미쿠가 조금 변하게 되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이 기뻤다고나 할까. 이 작은 변화를 시작으로 미쿠는 더 변할 수 있겠지 싶은 생각도 들고. 전체적으로 뭔가 몽글몽글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봄에 잘 어울리는, 사랑이야기가 가득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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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 만에 두뇌력 천재가 된다 - 내 안에 숨은 지능을 깨우는 두뇌 훈련법 40일 만에 천재가 된다
개러스 무어 지음, 박진희 옮김 / 미디어숲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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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력이라는 낯선 단어에 이끌렸다. 게다가 40일만에 두뇌력 천재가 된다니. '40일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다'라는 책과 연계된 책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고, 나에게 필요한 것이 기억력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지만, 왠지 두뇌력을 훈련하는 게 조금 더 재미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을 다 읽어보고 효과적이면 그때 '기억력 전재' 버전도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과 함께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은 딱 40일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는데, 하루에 1일분씩, 그러니까 한챕터씩 읽을 수 있게 잘 되어 있었다. 한 챕터는 두 세장 정도로 짧게 구성되어 있었다. 짧아서 읽는데는 전혀 부담이 없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싶었다. 한 챕터의 페이지를 넘기면, 내가 두뇌력을 높이는데 필요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는데, 심리적인 부분이나 생활 습관 같은 부분에 대한 이야기들도 등장한다. 그 쪽의 하단부에는, 이번 챕터에 등장하는 도전과제를 몇분안에 풀어야 하는지도 등장하고, 두뇌 책에 걸맞게, 두뇌 자극 팁같은 것을 다음 쪽에 수록해둔 챕터들도 많았다. 그리고 이 책의 하이라이트격인 도전과제 들이 등장하는데,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정말 재미있었다. 정답은 언제나 그렇듯 책의 맨 뒷부분에 수록되어 있다. 딱히 내가 두뇌력 천재가 되어가는 것 같지는 않지만, 하루에 한번씩 재미있는 문제들을 풀면서 힐링하는 시간을 갖는데는 충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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