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는 잡화점 쁘랑땅 - W-novel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구수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책의 표지도 아기자기하고 예뻤지만, 봄을 기다리는 잡화점 쁘랑땅이라는 제목도 마음에 들었다.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생각나기도 하고. 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해서 더욱 기대가 되었다. 일본에서 이 작가의 전작인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수첩』이라는 소설이 굉장히 유명했고, 수상도 했다는데, 읽어본 적이 없어서 이 책을 읽고 혹시 이 책이 마음에 들면, 전작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손에 들었다. 

우선, 책은 상당히 얅은 편이다. 작고 가볍다. 책의 주인공인, 핸드메이드 악세서리 전문점 쁘랑땅의 사장 하루는, 터너 증후군을 앓고 있다. 터너증후군은, 여자들에게서 발생하는, 2차성징이 나타나지 않는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성염색체 이상 증후군이라고 한다. 2,500~3,500명당 한명의 비율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대표적인 염색체 이상 질환이라는데, 이 책을 통해서 이런 증후군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책의 처음은, 하루가 남자친구인 사쿠라다 잇세이에게서 청혼을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하루는 그 청혼에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결국 자신의 병을 고백한다. 그리고, 잇세이는 이미 하루의 병을 알고 있었다고 말하면서 하루를 더 슬프게 만드는데, 그런 위기가 있었음에도 둘은 계속 서로에게 기댈 곳이 되어주는 모습을 보인다.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고 4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두 하루가 등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주인공의 시점이 조금씩 바뀐다. 그렇기 때문에 왠지 나미야 잡화점이 더 떠오르기도 했고, 조금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그 모든 이야기들 중에서 여대생 오다카 미쿠의 이야기를 조금 더 관심있게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스스로 작고 보잘것 없고 볼품없다고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마냥 부러워만 하는, 내가 내 고민을 털어놓거나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남들이 불편해 하지는 않을까 고민하는 내 자신의 모습과 너무 닮아보였다. 그래서 그런 미쿠가 조금 변하게 되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이 기뻤다고나 할까. 이 작은 변화를 시작으로 미쿠는 더 변할 수 있겠지 싶은 생각도 들고. 전체적으로 뭔가 몽글몽글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봄에 잘 어울리는, 사랑이야기가 가득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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