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심이, 널 안아줄게 - 고민이 많은 세상 모든 영심이에게 하는 말
이지니 글 / 꿈공장 플러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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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는, 인터넷이 지금처럼 발달된 시절도 아니였고, 그렇다고 아이들이 놀이터에 가득한 그런 시절도 아니였다. 뭔가 과도기 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시절이였는데, 그 때 즐겨보던 만화영화들은 지금도 생각이 난다. 내가 무엇보다 가장 좋아했던 만화는 날아라 슈퍼보드 였지만, 그 외에도 까치나 둘리, 하니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인 영심이가 언제나 나와  놀아주던 좋은 친구들이였다. 지금도 문득 문득 그 시절이 생각나고 그때 즐겨봤던 만화들이 생각나곤 한다. 아무래도 이 책 영심이, 널 안아줄게는 나같은 30대를 살고있는 영심이들에게 가장 걸맞는 책이 될 것 같다. 사실 첫장을 읽을 때는, 뭐야 그냥 영심이 만화잖아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마음이 촉촉해지는 것 같더니, 책장을 덮고나니 왠지 뭉클한 느낌마저 든다. 



책에는 영심이 만화 뿐만 아니라, 저자가 쓸 글도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글을 읽으면서 마치 위로도 받고, 공감도 하면서 마치, 친구와 이야기하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다. 글이 짧아서 화장실이나 잠깐씩 짬이 날때 읽기가 좋을 길이이기는 했지만, 천천히 곱씹으면서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여서, 꽤 긴 시간 공을 들여가며 읽게되었다. 내가 30대 영심이들에게 가장 걸맞는 책이  될 것 같다고 하기는 했지만, 사실, 저자가 쓴 글의 내용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고민많고, 힘든 일상을 견디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만한 글이였다. 그래서인지 30~50대에게는 추억을 10~20대에게는 신기한 만화를 선물할 수 있는 책이라고 적혀있었다. 영심이를 잘 모르는 이들을 위한 배려로 책의 가장 첫 부분에는 영심이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소개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그러니 혹시 이 만화를 모른다고 해도 이 책을 보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오히려 새롭고 더 재미있을지도. 지금 이 순간도 견디고 있을 수많은 영심이들이 함께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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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 2 : 너를 위한 시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5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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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너무 읽어보고 싶었지만, 아직 읽어보지 못한 유명 책들이 있는데 그 중 한권이 '위저드 베이커리'이고, 다른 한권이 '시간을 파는 상점'이었다. 그런데 그 시간을 파는 상점이 벌써 2권이 나오다니. 아직 1권도 읽어보지 못했는데. 그래서 우선 2권이라도 꼭 읽어보고 싶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제목도 알고, 표지도 알고 게다가 연극으로까지 만들어진 거면 꼭 읽어봐야 할 것 같아서. 사실 시간을 파는 상점 2의 표지는 1의 표지만큼 임팩트가 강하지는 못했다. 1권의 표지가 너무 뇌리에 깊이 남아있는지라. 그렇지만, '너를 위한 시간'이라는 부제는 뭔가 몰캉몰캉하고 예쁜 제목이었다. 그런 기대를 안고 봤는데, 일단, 거의 가장 첫장면에서 부터 학교내 계약직인 비킴이 아저씨가 해고를 당하게 된다. 쉽게 무시당하는 근로자에 대한 부당한 처우. 첫 장면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사연을 보낸 학생과 주인공인 온조와 친구들과 다 함께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피켓도 만들고 고군분투를 하게 된다. 이 것이 '시간을 파는 상점 2'의 가장 큰 흐름이고 메인 줄거리가 된다. 개인적으로는 계약직 근로자에 대한, 게다가 괄시받기 쉬운 지킴이 아저씨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이어서 좋았다. 현재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았달까. 나를 위해서 내 아파트를 청소하는 사람, 우리 회사를 위해 그 건물을 지켜주는 사람들에게 누군가는 손가락질을 하며, 저래서 못배우면 더울 때 더운데서 일하고 추울 때 추운데서 일한다는 얘기가 있다고 막말을 늘어놓기도 한다. 그런 어른들이 일으키는 문제를 학생들이, 불이익이 돌아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들의 손으로 해결해보려고 애쓰는 모습이 기특했다. 그리고, 흔한 어른의 한사람으로써 미안하고 안쓰러웠다. 그러면서도, 훗날 내 아이가 이런 행동을 한다면 나는 과연 적극 지지해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고민도 하게 되었다. 지금 현실에 내재되어 있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청소년 책이라니. 어른이고 아이고 가리지 않고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특히 자신에게 돌아올 이익을 위해 정의감은 저 멀리 감춰두는 나처럼 비겁한, 혹은 자기 자신이 잘나보이기 위해 남을 함부로 짓밟는 아주 못난, 그런 어른이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인 것 같다. 이 책을 읽고나니 시간을 파는 상점1이 더욱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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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 - 세계 사랑으로 어둠을 밝힌 정치철학자의 삶,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도서 누구나 인간 시리즈 1
알로이스 프린츠 지음, 김경연 옮김 / 이화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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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의 책을 읽어본 적은 없다. 그녀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을 썼다는 사실과 하이데거와 연인관계 였다는 것 정도였다. 그렇게 그녀에 대해 아주 얕은 관심을 갖고 언젠간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읽어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나 아렌트의 전기를 먼저 읽고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읽으면 더 이해가 잘 될 것 같아서 이 책을 먼저 손에 들게 되었다.



이 책은 그녀의 아주 어릴적 부터 천천히 살아온 인생을 되짚으며 한나아렌트가 살아온 시간을 따라 흐른다. 군데군데 사진도 함께 수록되어 있는데, 그 점이 좋았다. 세계 제2차대전이 일어나고 유대인이 박해를 받고 수용소에 갖히던 시절을 살아온, 유대인 여성 한나아렌트는 결국 미국으로 이주를 하게 된다. 그런 모든 풍파속에서도 쉽게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견뎌내는 그녀의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책의 뒷부분에는 전기라면 당연히 있어야만 할 것 같은 연보와 함께 참고문헌 목록이 수록되어 있다. 상당히 많은 양의 참고한 편지들과 문헌들을 보니, 막연하게 이랬겠지 하는 형식의 전기가 아니라 다양한 사료와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고증하고 확인해가면서 쓰여진 책 같아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까지 상세하게 수록되어 있어서 그녀의 사상적 배경에 대해 이해하기가 훨씬 쉬웠다. 이제 드디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읽어볼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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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7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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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라고 하면, 아주 어릴적에 작은 그림동화책으로 읽었던 기억이 난다. 걸리버가 난쟁이 마을에 간 얘기. 그 뒤로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거인국의 이야기가 또 있고 뭐가 하나 더 있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그런식으로만 알고있던 걸리버 여행기가 이렇게 글자가 빽빽하고 크고 두꺼운 책이었다니. 


사실 내가 지금까지 기억하던 걸리버 여행기는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책이었는데, 사회 현실을 풍자하는 소설을 집필한 조지오웰이 크게 극찬한 책이 이 걸리버 여행기였다고 하니, 갑자기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게다가 내가 나름 챙겨가면서 보고 있는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라니. 이 걸리버 여행기는 완역본일 뿐만 아니라, 삽화도 실려있고, 그 뒤에는 저자 조나단 스위프트 연보와 작품해제, 해설까지 알차게 수록이 되어있다. 


정말이지, 두꺼울 수 밖에 없는 풍부한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다. 사실, 이런 풍자소설을 읽다보면 저자와 같은 시대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로써는,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굉장히 많이 있는데, 작품 해제와 해설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더욱 좋았던 것은, 간혹 해설 부분이 읽기 지루한 경우도 있는데, 이 책의 경우에는 대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해설까지도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책을 읽고보니 걸리버 여행기는 훨씬 심도깊고, 많은 이해를 필요하는 사회 풍자 소설이였다. 그동안 이런 깊은 소설을 아동 동화로만 생각하고 말았다니. 읽지 않았으면 후회할 뻔 했다싶은, 정말 좋은 책이었다. 번역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고 싶은데, 고전소설의 경우에는 종종 한국어 번역이 너무 어렵게 되어서 이해하기 힘든 책들도 있다. 근데 개인적으로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를 믿고 보는 이유중 하나가 대부분 번역이 무척 잘 되어있다는 것이었는데, 이번 걸리버 여행기 역시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번역으로 읽는 재미를 배가시켜 주었다. 한마디로 강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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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바다 세계사 - 바다에서 건져 올린 위대한 인류의 역사 테마로 읽는 역사 2
헬렌 M. 로즈와도스키 지음,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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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모비딕이 생각나는 고래그림도, 파랑파랑한 표지도 너무 마음에 들고.


나름 미약하게나마 세계사에 관심을 가지고 살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러고보니 지구의 70%를 뒤덮은 바다에 관해서는 크게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다. 오로지 인간과 육지에만 관심을 가졌을 뿐. 그래서 더 읽어보고 싶었다. 내가 등한시 했던 그 지구의 70%는 어떤 역사를 갖고 있을까 궁금했다. 그 어려운 바다 뒤에 세계사라는 단어가 붙으니 왠지 조금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바다 세계사라면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나오려나 감도 잡히지 않았다. 해적이야기가 나오려나 돌고래 이야기가 나오려나 두근두근 하면서 첫장을 넘겼다. 책은 장장 40억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바다의 시작부터 거슬러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 바다로 말미암아 인간의 조상들이 생겨나고 진화하고 생존해왔음을 이야기하고, 로마제국과 봉건시대를 지나 게임제목으로도 유명한 15C '대항해 시대'를 거쳐 현대까지 다양한 시대에 걸친 바다 이야기를 한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다보면 빛이 하나도 닿지 않는 심해에 산다는 독특하게 생긴 심해어 사진들을 쉽게 발견하게 되는데, 심해에 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런 사진들을 많이 보면서 호기심을 키워와서 그런지, 심해관련 이야기가 나올때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인류가 바다를 어떻게 대해왔는지, 바다에 대한 이미지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런 이야기들도 무척 흥미로웠다. 해양사라고 하면 왠지 어려운 이야기들만 가득 있을 것 같고 지루할 것 같은 이미지였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다음에는 조금 더 두껍고 알록달록하고 다채로운 사진이 많이 수록된 해양사를 읽어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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