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너무 읽어보고 싶었지만, 아직 읽어보지 못한 유명 책들이 있는데 그 중 한권이 '위저드 베이커리'이고, 다른 한권이 '시간을 파는 상점'이었다. 그런데 그 시간을 파는 상점이 벌써 2권이 나오다니. 아직 1권도 읽어보지 못했는데. 그래서 우선 2권이라도 꼭 읽어보고 싶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제목도 알고, 표지도 알고 게다가 연극으로까지 만들어진 거면 꼭 읽어봐야 할 것 같아서. 사실 시간을 파는 상점 2의 표지는 1의 표지만큼 임팩트가 강하지는 못했다. 1권의 표지가 너무 뇌리에 깊이 남아있는지라. 그렇지만, '너를 위한 시간'이라는 부제는 뭔가 몰캉몰캉하고 예쁜 제목이었다. 그런 기대를 안고 봤는데, 일단, 거의 가장 첫장면에서 부터 학교내 계약직인 비킴이 아저씨가 해고를 당하게 된다. 쉽게 무시당하는 근로자에 대한 부당한 처우. 첫 장면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사연을 보낸 학생과 주인공인 온조와 친구들과 다 함께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피켓도 만들고 고군분투를 하게 된다. 이 것이 '시간을 파는 상점 2'의 가장 큰 흐름이고 메인 줄거리가 된다. 개인적으로는 계약직 근로자에 대한, 게다가 괄시받기 쉬운 지킴이 아저씨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이어서 좋았다. 현재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았달까. 나를 위해서 내 아파트를 청소하는 사람, 우리 회사를 위해 그 건물을 지켜주는 사람들에게 누군가는 손가락질을 하며, 저래서 못배우면 더울 때 더운데서 일하고 추울 때 추운데서 일한다는 얘기가 있다고 막말을 늘어놓기도 한다. 그런 어른들이 일으키는 문제를 학생들이, 불이익이 돌아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들의 손으로 해결해보려고 애쓰는 모습이 기특했다. 그리고, 흔한 어른의 한사람으로써 미안하고 안쓰러웠다. 그러면서도, 훗날 내 아이가 이런 행동을 한다면 나는 과연 적극 지지해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고민도 하게 되었다. 지금 현실에 내재되어 있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청소년 책이라니. 어른이고 아이고 가리지 않고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특히 자신에게 돌아올 이익을 위해 정의감은 저 멀리 감춰두는 나처럼 비겁한, 혹은 자기 자신이 잘나보이기 위해 남을 함부로 짓밟는 아주 못난, 그런 어른이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인 것 같다. 이 책을 읽고나니 시간을 파는 상점1이 더욱 읽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