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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ㅣ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나카무라 칸지 지음, 김정아 옮김, 남명관 감수 / 성안당 / 2020년 5월
평점 :

그림으로 읽는 시리즈는 제 1편인 우주를 통해서 얼마나 매력있고, 재미있는 책인지를 이미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그림으로 읽는다고 해서 이해를 잘하거나 쏙쏙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는 슬픈 사실까지도. 그렇지만 글자만 빼곡한 책들보다는 가볍고 그림도 많은 이 책이 그나마 조금 더 읽는데 부담감이 없고, 이해를 하는 데에도 좋아서, 요즘 왠지 이 책의 모든 시리즈를 섭렵해야겠다는 알수없는 열망에 휩쌓여있다. 그리고 이 책은,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의 4번째 시리즈 '비행기'이다.

이 책의 저자인 나카무라 칸지는, 보잉 727, 747 등의 항공 기관사로 근무했고, 실제 비행시간이 1만 4,807시간에 달할만큼 경험이 출중한 사람이다. 게다가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기계과 교수가 평역까지 맡았다고 한다. 그러니 얼마나 전문적인 책이겠는가. 그림이 반절이고, 128쪽 밖에 되지 않는 무척 얇은 책이지만, 쉽지 않은 책이었다. 뭐 일단 이공계열에 철저하게 무지한 나로써는, 조금 어려웠다. 어린시절부터 친해질 수 없었던, 숫자나 기호들이 자주 등장해서 약간의 거부감을 느꼈기 때문에 더 어렵게 느껴졌던 것도 있다.

어렵기는 했지만, 나름 친절한 책이었다. 비행기를 거의 분해하는 식으로 그림을 곁들여서 샅샅히 설명해준다. 왼쪽에는 글이 나오고 오른 쪽에는 그 설명과 관련된 그림이나 도표 등이 그려져 있는 구성인데 글과 그림이 서로를 잘 보완하는 구성이다. 글이 짧아서 무척 금방 읽히는 데, 그 글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림을 오랜시간 보고 생각해야 하는 느낌이랄까. 글과 그림의 시너지가 워낙 좋기 때문에, 이 책만 제대로 소화하면 그래도 어떻게 나는지, 어떻게 조종하는지 정도는 누군가에게 간단히 설명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몇번 더 읽으면 가능하겠지. 이 책을 실제로 들고 비행기를 직접 보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책은 우선 비행기가 어떻게 나는 지에 대해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서, 엔진, 날개, 속도, 높이/위치, 자세/방향, 제어, 이륙과 착륙 등 비행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가장 많은 페이지가 할애되어 있는 곳은 엔진인데, 엔진에 관한 이야기만 17가지 정도 수록이 되어 있다. 한장 한장 소제목이 붙어있는 형식이다보니, 하루에 한쪽씩만, 즉 소제목 하나씩만, 이해하고 넘어가는 게 목표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조금 더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책에 첫 장에서는 자동차와 도로, 비행기와 공기의 힘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데, 그냥 자동차는 기름을 넣어서 굴러가는 건가보다 했던 나의 무지함을 다시 한뻔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고나 할까. 그렇게 매일 타고다니는 자동차인데 힘의 원리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