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말을 쏘았다
호레이스 맥코이 지음, 송예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40년대에 재평가 된 작품이라는 이야기도, 미국 최초의 실존주의 소설이라는 극찬을 받은 점도, 1960년대에 영화화 되었다는 사실도 모두 나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했다. '그들은 말을 쏘았다.'라는 제목에서의 말이 동물이라는 사실은 책을 받고 영어제목을 보고서야 알았다. 말을 쏜다길래, 쏘아붙있다는 뜻인줄.

​

소설은 생각보다 쉽게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책이 글자크기가 커서 두께에 비해 읽는 데 시간이 얼마 소요되지 않았는데, 일단 그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작은 글씨들로 빼곡한 책을 보면 왠지 눈이 나빠지는 기분인데 이 책은 글자 크키가 넉넉해서 눈의 피로도가 덜했다.

​

이 소설의 배경은 1930년대 미국 대공황시절이다. 그 시절을 힘겹게 지나온 글로리아와 로버트가 우연히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첫장은, 글로리아의 죽음이다. 그리고 글로리아의 우울이 책 전반을 흐른다. 책의 대부분은, 마라톤 댄스 대회를 배경으로 하는데, 그 둘은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그 대회에 참석하게 된다. 하루 온종일 1시간 50분을 춤을 추고, 10분의 쉬는 패턴을 반복하는데, 세상에 정말 이런대회가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 놀라웠다. 책의 맨 뒷부분에는 실제로 마라톤 댄스 영상을 볼 수 있는 QR코드와 유튜브 동영상 링크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읽는 내내 진짜 이런 대회가 있었단 말이야, 말도 안돼 하고 있었는데, 링크가 떡하니 나와서, 눈으로 실체를 확인 할 수 있었다.

​

글로리아는 대회 내내 자신의 우울에 대해 반복해서 말하고, 로버트는 그런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결국에는, 그녀의 마지막 부탁인 자신을 죽여달라는 것까지 들어주고야 만다. 그리고 그에대한 대가로 그 자신도 사형을 선고받는다. 재판장은 책의 앞쪽에 잠깐 등장하고, 로버트에 대한 판결은 각 챕터의 제목이 된다. 책을 다 읽고서 판결을 읽으려고 다시 제목을 앞에서부터 쭉 따라갔다. 비참하고, 어두운, 1930년대 당시 미국의 사회를 느껴볼 수 있는 책이었다.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빈부격차나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생각할 때,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큰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