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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커버
아마릴리스 폭스 지음, 최지원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우선,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일들은 소설이 아니고 실제 저자가 겪은 일이라고 한다. 저자는 실제 CIA 엘리트 스파이로 16개국을 오가며 정말 영화같은 인생을 살았고, 이 책을 통해 에세이로 풀어내었다. 사실, 영화같은 인생이라고 말했지만, 저자의 말에 따르면 CIA 요원의 삶이 우리가 흔히 보는 영화와 같지는 않다고 한다. 영화속에서 보던 CIA 비밀요원들은 막 지붕에서 뛰어내리고, 적들에게 둘러 쌓여도 살아남고 그런 모습만 나왔는데, 실제 회고록인 이 책에서는 그런 모습들보다는, 정말 은밀하게, 일상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이었다. 일상적으로
행동하지만, 군사적으로도 탁월한게, 영화에서 보던 것과 거의 비슷한 훈련을 받게된다고 한다.
책의 초반부에서부터 이 책의 저자 아마릴리스 폭스는 테러를 막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는데, 그 과정에서 미행이 따라붙는다. 보통 영화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총격전이 벌어지고, 누군가 하나가 죽는 액션이 벌어지지만, 아마릴리스를 보면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평범하고 무던하게 움직인다. 그는, 테러를 막기위해 협상하고, 탐색하고, 회유하기위해 적들에게서 인간적인 면을 찾아낸다. 왠지 무기화 힘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영화에서 흔히 보던 모습과는 조금 달라서 그런지 훨씬 더 멋져보였다.
영화같은 액션신, 전투신이 많이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을 기대하고 책을 펼친 사람들에게는 조금 재미없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나는, 그런 점 때문에 이 책이 더 좋았다. 저자가 실제 겪은 실화라는 특성과, 내용의 풍성함, 그리고 저자인 아마릴리스 폭스의 매력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멋있다는 이야기를 입에 달고 있었고, CIA 세계를 살짝 본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것만으로도 무척이나 흥미진진했다. 이 책이 얼마나 CIA 활동을 풍성하게 묘사했냐면, CIA에서 지나치게 많은 정보가 오픈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펼쳤다는 이야기까지 있다. 그만큼 디테일하게 잘 묘사되어 있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실제 이야기랄까. 브리라슨이라는, 캡틴마블 시리즈 배우를 주연으로 드라마화 될 것이라고 하는데, 이 내용들이 어떻게 드라마화가 될지, 영상으로 보면 얼마나 멋지고 긴장감 넘칠지 궁금해서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