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스트
델핀 베르톨롱 지음, 유정애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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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감금되었던 소녀가 극적으로 탈출한 실화를 바탕으로 썼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룸'이 떠올랐다. 책 이전에 영화로 본 그 책은 2008년 오스트리아에서 일어났던 충격적인 사건에서 모티프를 얻었고, 감금된 소녀가 출산한 다섯 살 잭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서술한다. 그리고, 이 책 '트위스트'는 1998년 유럽에서 벌어진 나타샤 캄푸슈 실종사건에서 모티프를 얻어, 감금된 소녀의 시선으로, 그러니까 피해자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서술된다. (나타샤 캄푸슈는 극적으로 탈출한 후 자서전 '3,096 Days'를 간행했고, 이는 영화로도 개봉하였다.)


이야기는 마디손이 감금생활을 하면서 써내려간 일기와, 어느날 갑자기 딸이 실종된 마디손 엄마의 편지, 그리고 스타니 슬라스의 이야기 이렇게 세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책을 읽고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끔찍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희망을 놓지 않고 버텨낸 마디손이 너무 대단하다는 것이었다. 엄마의 편지는 너무 가슴이 아팠다.


'룸'을 읽을 때도 그랬지만, 읽는 내내 이런 책들이 그냥 소설이 아니라, 실제로 벌어진 일들을 바탕으로 써졌다는 사실이 너무 무섭고 안타깝다. 소름끼치게도 지금도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일은, 정말이지 소설이라고만 생각해도 끔찍한데. 범죄 없는 세상에서 살고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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