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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가기 싫으면 뭐 하고 싶은데?
생강 지음 / 로그인 / 2020년 7월
평점 :
모든 사람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나는 회사에 가기 싫다. 아직 그렇게 길게 다니지도 않았지만, 왜 이렇게 다니기 싫은지. 회사는 그만두고 딱히 뭐 하고싶은 것이 있는 것도 아니다. 막연하게 안다니고 싶다만 생각했지, 회사 그만두면 뭘 하고 싶은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서야, 나는 회사 가기 싫은대신 무엇이 하고 싶은걸까를 문득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렇다할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지만.
이 책은 만화책이다. (아, 만화책 너무 좋아.) 영혼없는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이 되는 이야기에서부터 책이 시작되는데, 저자는 스스로를 잘하는 것도 없고, 좋아하는 것도 없는 무채색 인간의 대표 주자이자, 내향성을 숨기고 사교적인 척 하고 사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주말내내 잠자기라거나 웃긴 동영상 보기 등은 딱 내가 시간을 보내는 방법까지, 내 얘기하는 줄. 저자는 그렇게 살면서 회사를 다니다가 공황장애라는 마음의 병을 얻게 된다. 그 병으로 인해 휴직을 하고, 복직을 하고, 다시 외국계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된다. 2년 뒤 두번째 회사를 퇴사하고, 영화 '먹고, 사랑하고, 기도하라'에 등장하는 발리를 찾아 가게된다. 회사를 퇴사하고 발리를 찾아가는 용기라니.
발리에서 만난 치료사는 저자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자신이니, 시간이 무의미하게 흘러가게 두지 말라고, 그러다보면 삶의 균형을 찾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준다. 왠지 그 이야기가 내게 해주는 이야기 같아서, 나는 너무 시간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고 있었구나 하는 싶었다. 또다른 무채색인간으로써, 직장인으로써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