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어렵지만 상대성 이론은 알고 싶어 알고 싶어
요비노리 다쿠미 지음, 이지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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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수학은 어렵지만 미적분을 알고 싶어를 읽었기 때문에, 이번에 '과학은 어렵지만 상대성 이론은 알고 싶어'역시 약간의 기대를 갖고 볼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개미 발톱만큼이라도 알고 있었던 미적분 책 보다는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크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상대성 이론의 기초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중학교 수학까지만 알고 있으면 된다고 이야기한다. '피타고라서의 정리'와, '거리 = 속도 x 시간' 이 두가지 공식으로 대부분의 것을 설명한다. 책이 대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러다보니 책 두께에 비해 그다지 많은 내용이 수록되어 있지는 않다. 이 시리즈를 읽어볼만하겠다 싶었던데, 책이 굉장히 친절했기 때문이다. 일단, 본문의 중점이 되는 내용은, 미리 색깔이 칠해져 있었고, 핵심을 뽑아서 별도로 끝부분에 정리까지 되어있다. 게다가 그림자료와 그래프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더 이해를 할 수 있었다.


과학 자체와 친하지 않기 때문에, 낯선 단어들이 마구 쏟아지면 내가 이해를 못하나보다 싶고, 더 이상 책이 읽기 싫어지기도 한다. 물론, 이 책에서 내가 모르는 단어들이 전혀 나오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참고 끝까지 읽어볼만 했다. 심지어 그 와중에도 쉽게 읽은 듯한 기분. 대화법 때문인지, 모르는 단어에도 불구하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인지, 정말 입문서이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읽어본 모든 상대성이론 관련 책 중에 가장 쉽게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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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아이드 수잔
줄리아 히벌린 지음, 유소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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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블랙 아이드 수잔. 표지에 그려진 저 꽃, 소설 속에서 테시를 내내 따라다녔던 그 꽃의 또다른 이름이다. 꽃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몇번정도 본 꽃인데, 저 꽃의 정식 명칭은 루드베키아라고 한다. 그리고 이 책 속에서 블랙 아이드 수잔은 연쇄살인사건의 피해자를 지칭하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주인공 테시는 그 연쇄살인사건의 유일한 한명의 생존자이다.


소설의 중반부까지, 17년 전 테시가 살아나서 상담을 받는 이야기와, 17년 후의 테시가 사건의 범인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수감중이던 테렐 다시 굿윈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등장한다. 17년 전의 이야기보다 17년 후의 이야기가 훨씬 긴장감이 가득했다. 아무래도 범인이 계속 테시를 스토킹 하고 있는 것 같아서 한페이지 한페이지 가슴졸이며 봤다. 혹시나 찰리가 다치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책을 절반정도 읽고 나면 2부가 나온다. 1부에서는 17년 전 테시가 상담을 받고, 검사를 만나서 재판에 증인으로 서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2부에서는 그 재판의 내용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재판에서의 증언과 현재 테시의 모습이 번갈아가며 등장한다. 그리고, 몇장 되지 않는 3부에서는 범인의 정체와 리디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보통 아무리 반전이 있다고 하더라도, 끝부분쯤 가서는 어느정도 범인에 대한 윤곽이 잡히기도 하고, 이 후반부의 스토리를 알것도 같다 하는 기분이 들기 마련이다. 물론,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내가 예상했던 범인이 범인이 아니었다. 결말부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개여서 깜짝 놀랐다, 왜 결말을 보고 나면 책을 처음부터 다시 읽고 싶어진다고 하는 지도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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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리주의 현대지성 클래식 31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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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리주의라고 하면, 뜬금없게도 미드 '굿 플레이스'부터 생각이 난다. 물론 '굿 플레이스'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철학적인 이야기는 영상으로 보게 되었던 '트롤리 딜레마'이지만.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문구 하나와 드라마 말고는 공리주의에 대해 생각나는 것이 없을만큼, 아는 것이 없었다. 그렇지만, 현대지성에서 출간된 존 스튜어트 밀의 공리주의를 보는 순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을 보면, 그 드라마가 굉장히 인상깊게 남아있기 때문인걸까.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를, 꽤나 읽어보았기 때문에, 책의 구성을 어느정도 기대하는 편이다. 내가 목차를 보고 바로 책의 뒷부분으로 넘어가서 존 스튜어트 밀의 연보와 해제 작품 해설부터 읽기 시작한 것은, 아무래도 본론을 바로 들어가는 것보다 이렇게 읽는 편이 조금 더 이해가 잘 될 것 같아는 생각 때문이었다. 밀의 생애에 대해 읽으면서 흥미를 좀 더 가지게 될 수도 있고. 책 자체가 두꺼운 편이 아니기도 하고, 게다가 참고로 붙어있는 주석, 밀의 연표, 해제, 작품 해설까지 배제하고 보면 실제로 본문은 정말 얼마 되지 않는다. 책에는 공리주의의 난점을 비판한 칸트에 대해서는 물론, 다양한 학자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들어봄직한 문구들도 등장한다. 대표적으로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와 같은. 아 모르겠다 싶다가 마주치는 익숙한 한문장, 익숙한 이름 하나가 얼마나 반갑던지. 이 책을 다 읽었으니 '굿 플레이스'를 다시 보면 안보이던 것들이 보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든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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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히 많은 밤이 뛰어올라
후루이치 노리토시 지음, 서혜영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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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는 위와 아래에만 있는게 아니야. 같은 높이에도 있어."라는 한줄의 문장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이 책은, 제목 '무수히 많은 밤이 뛰어올라'에 걸맞은 아름다운 야경이 떠오르는 표지를 갖고 있다.


한 무기력한 20대 청년 쇼타가 고층빌딩 바깥 유리창을 청소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책의 중간 중간에는 파란 글씨로 써진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은 그 청년이 듣는 선배의 목소리이다. 취업에 실패하고 낙심한 20대 청년이, 가족과도 친구와도 가깝게 지내지 않고, 유리창을 닦다가 떨어져 죽은 선배의 목소리를 들으며, 무기력하게 고층빌딩 유리창을 닦는 장면이라니. 상당히 우울했고, 언제 죽어도 상관 없다는 느낌이어서 아슬아슬했다. 그러던 중 멘션 창문을 닦으며 내려가던 쇼타는 한 노부인과 눈이 마주친다. 다시 옥상으로 올라가면서 보니 노부인은 창문에 3706이라고 호수를 적어놓았다. 그리고 쇼타는, 그 노부인을 찾아가게 된다. 방에 상자들이 잔뜩 쌓여있고, 촛불로 방이 밝혀져 있는데다가 거울도 검은 테이프로 가득 메워놨다고 해서, 나는 이 노부인이 왠지 무서웠다. 그런데 사실 노부인은 쇼타에게 건물 유리창을 닦으면서 창문 안쪽을 사진촬영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어마어마한 수고비와 함께. 쇼타는 그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다. 그리고, 그렇게 촬영하고 노부인에게 사진을 건네가면서 쇼타는 점차 무기력에서 벗어나 창문 닦는 일도 열심히 하기 시작하고, 사진 찍는 일에까지 흥미를 갖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런 쇼타 덕에 노부인도 점차 변하기 시작한다.


저자의 의도가 그랬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왠지 내게는 책 자체가 약간 찝찝한 느낌과 함께 미스터리로 남았다. 책 내내 몰카를 연상시키는 내용이 등장하고, 누군가가 저 밖에서 커다란 창문으로 날 보았을지도 모른다는 소름끼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리고 책이 노부인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좀 미스터리한 느낌이 남아서이기도 하다. 쇼타가 무기력을 벗어나서 가족들과 함께 연락을 하고 지낸다는 결말은 마음에 들었다. 이제 쇼타는 전문 사진사가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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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최상의 공화국 형태와 유토피아라는 새로운 섬에 관하여 현대지성 클래식 33
토머스 모어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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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토머스 모어가 유명하다고는 하는데,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에 대해서 아는 바도, 그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 다만, 유토피아는 모를 수가 없는 단어이기 때문에 물론 알고있었다..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으로 널리 쓰이는 단어이기도 하고, 칼 마크르스의 '자본론'에 영향을 미친 책이라는 기본적인 수준 정도로만.



아무래도 고전이다보니, 언제나 그렇듯, 읽기 전부터 조금 난해하면 어쩌지, 이해할 수 있을까 아니, 다 읽을 수나 있을까와 같은 걱정들이 조금 들긴 했다. 현대지성에서 나온 고전 시리즈를 꽤나 읽은 편이긴 하지만, 고전 읽을 때마다 걱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그러나 현대지성의 유토피아는,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친절했다. 각 페이지의 날개부분 그러니까, 측면 부분에는 해당 문단의 핵심이 요약해서 깔끔하게 한줄로 정리되어 있었으며, (토마스 무어의 영혼의 친구라는 에라스무스가 직접 붙인 소제목이라고 한다.) 하단 부분에는 고전을 읽을때 혹은 번역서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사전 지식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었다. 그리고 책의 가장 뒷부분에는 유토피아 알파벳, 용어해설, 토머스 모어의 생애까지 풍성하게 실려있었다. 책을 읽기 전에 앞서 뒤에 수록되어 있는 용어해설이나 작품 해제를 우선 읽고 본문을 읽은 것이 어찌보면 내가 유토피아를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방법인 것 같다.




책을 1/3 정도 읽고나면, 유토피아 섬의 지도와 함께 그토록 궁금하던 유토피아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유토아를 읽으면서, '와, 좋겠다.' 했던 것은 일을 6시간 밖에 안한다는 것이었다. 6시간만 일하고도 먹고 살 수 있다니, 그렇게 살아보는 게 많은 이들의 꿈이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보자면, 긍정적이고 매력적인 부분이 무척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솔직히 기대했던 것만큼 이상적인 곳이라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유토피아에 관해 읽으면서 무척 놀랐던 것은, 심각한 병에 걸린 환자들의 자살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인데, 호스피스와 존엄사에 관한 내용을 고전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지금도 이렇게 놀라운 점이 많은데, 무려 500년 전에 써진 이 책이 그 당시에는 얼마나 획기적이고 놀라움의 연속이였을까 싶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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