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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최상의 공화국 형태와 유토피아라는 새로운 섬에 관하여 ㅣ 현대지성 클래식 33
토머스 모어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1월
평점 :
이 책의 저자인 토머스 모어가 유명하다고는 하는데,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에 대해서 아는 바도, 그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 다만, 유토피아는 모를 수가 없는 단어이기 때문에 물론 알고있었다..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으로 널리 쓰이는 단어이기도 하고, 칼 마크르스의 '자본론'에 영향을 미친 책이라는 기본적인 수준 정도로만.

아무래도 고전이다보니, 언제나 그렇듯, 읽기 전부터 조금 난해하면 어쩌지, 이해할 수 있을까 아니, 다 읽을 수나 있을까와 같은 걱정들이 조금 들긴 했다. 현대지성에서 나온 고전 시리즈를 꽤나 읽은 편이긴 하지만, 고전 읽을 때마다 걱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그러나 현대지성의 유토피아는,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친절했다. 각 페이지의 날개부분 그러니까, 측면 부분에는 해당 문단의 핵심이 요약해서 깔끔하게 한줄로 정리되어 있었으며, (토마스 무어의 영혼의 친구라는 에라스무스가 직접 붙인 소제목이라고 한다.) 하단 부분에는 고전을 읽을때 혹은 번역서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사전 지식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었다. 그리고 책의 가장 뒷부분에는 유토피아 알파벳, 용어해설, 토머스 모어의 생애까지 풍성하게 실려있었다. 책을 읽기 전에 앞서 뒤에 수록되어 있는 용어해설이나 작품 해제를 우선 읽고 본문을 읽은 것이 어찌보면 내가 유토피아를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방법인 것 같다.

책을 1/3 정도 읽고나면, 유토피아 섬의 지도와 함께 그토록 궁금하던 유토피아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유토아를 읽으면서, '와, 좋겠다.' 했던 것은 일을 6시간 밖에 안한다는 것이었다. 6시간만 일하고도 먹고 살 수 있다니, 그렇게 살아보는 게 많은 이들의 꿈이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보자면, 긍정적이고 매력적인 부분이 무척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솔직히 기대했던 것만큼 이상적인 곳이라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유토피아에 관해 읽으면서 무척 놀랐던 것은, 심각한 병에 걸린 환자들의 자살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인데, 호스피스와 존엄사에 관한 내용을 고전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지금도 이렇게 놀라운 점이 많은데, 무려 500년 전에 써진 이 책이 그 당시에는 얼마나 획기적이고 놀라움의 연속이였을까 싶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