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로 배우는 레벨업 스페인어 - 알파벳부터 중급 스페인어까지 한번에! 동화로 배우는 레벨업
신예슬 지음, Beatriz Carnicero Munilla 감수 / 시원스쿨닷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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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공부를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하고 싶다고 하면 추천받는 방법이, 만화를 보는 것이나 해당 언어로 된 동화책을 읽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내용을 이미 알고 있는 만화나 동화책의 경우에는, 훨씬 더 부담없이 접근하고 수월하게 읽을 수 있다. 그러다보니 영어나 일본어를 공부하던 시절에는 이 방법을 적극 활용했었는데, 동화로 배우는 스페인어를 보니, 부족한 스페인어 실력이지만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었다. 


동화로 배우는 레벨업 스페인어는, 우리가 익히 아는, 정말 누구나 한번쯤을 들어봤을 법한 세계 명작들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가장 처음에는 파닉스와 강세 그리고 왕기초 문법이 수록되어 있었는데, 한참 부족한 나의 스페인어 실력을 생각할때 내게 꼭 필요한 부분이었다. 각 장의 앞장에는 그 단원에서 배울 주요 문장과 단어들이 수록되어 있고, 마지막에는 퀴즈와 단어를 복습할 수 있는 페이지가 마련되어 있어서, 그다지 길지 않지만 알차게 수록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어 공부하기에 상당히 좋았다. 그리고 책의 맨 마지막 부분에는 별책부록 느낌으로, 명작동화 미니북이 들어있었는데, 언젠가 해설 없이도 그 부분이 술술 읽히는 날이 오길 바라며 살포시 넣어두었다. 동화전문 MP3를 제공한다는 사실도 너무 좋았지만, 발음에 익숙해지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지금도 틀어놓고 있지만, 명작 동화 컬러링북 PDF가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색다른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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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의 학교 - 뼈를 사랑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 뼈의 학교 1
모리구치 미쓰루.야스다 마모루 지음, 박소연 옮김 / 숲의전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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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에는 이런 문장이 적혀있다. '학교 근처 공터에서 주웠는데 누구 뼈에요?' 뼈를 길가다가 줍다니. 학교 근처 공터에서. 살면서 뼈를 거의 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던 나로써는 도대체 이 책에는 무슨 내용이 들어있는 걸까 궁금했다.

이 책은, 일본 자유숲 중고등학교에서 재직했던 과학 선생님의 이야기이다. 재직한 기간 동안 여러 학생들과 뼈를 줍고, 살을 바르고, 다시 골격 표본으로 만들어서 수집하는 일을 거듭했고, 그 결과 그의 과학실은 해골의 방이라고 불리게 됐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 중 한명인 '모리구치 미쓰루'는 '우리가 사체를 줍는 이유'라는 책도 썼다고 하는데, 뼈의 학교를 보고나면, 사체를 줍는 이유가 뭔지도 어렴풋이 짐작이 되고,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체들을 주웠을 것이 상상이 된다. 이번 작품인 '뼈의 학교'에도 너구리, 상어 사체사진이 한장씩 등장해서 나를 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살면서 뼈를 본 적이 손에 꼽을만큼 없다고 생각했는데, 프라이드 치킨으로 닭 한마리의 뼈를 계산하고, 정육점에서 흔히 파는 족발로 골격 표본을 만들고, 생선으로도 표본을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보다 뼈는 쉽게 찾아볼 수 있었구나 싶었다. 뼈 뿐만 아니라, 책의 처음부터 계속 등장하는 너구리는 동물원에서 본 것을 제외하고는 본 적이 없다. 그러다보니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이야기, 가령 바닷가에 가서 고래뼈를 줍는다거나, 날다람쥐를 본다거나 그런 이야기들은 무척 생소하면서도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책에는 무척 상세하게, 누군가가 노트 필기를 해놓은 것처럼 골격표본 스케치와 명칭들이 나와있었는데, 그런 자료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좋았다. 너무너무 좋은 책인데, 책이 조금 더 두꺼워도 좋으니 조금 더 많은 자료와 함께 사진 자료도 컬러로 수록되어 있었으면 조금 더 다양한 연령층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훌륭한 책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기왕 책 읽은김에 족발 사다 골격표본 한번 만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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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는 언제나 검은 옷을 입는다
파올로 코녜티 지음, 최정윤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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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태어나는게 뭔지 아니? 전쟁터로 떠나는 배와 같은 거야"라는 문장 때문에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한 젊은 여성의 어린시절과 10대를 정교하고 세세하고 통찰력있게 묘사했다는 홍보문구도 물론 구미를 당기기에는 충분했지만. 태어나자마자 듣게되었던 그 문장이 소피아의 뇌리에 깊게 남았기 때문인지 오스카와 해적놀이에 심취해있던 탓인지 모르겠지만, 소피아는 쭉 해적이거나, 선장이거나, 선원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게 된다. 


책 전체를 보자면, 주인공이 소피아인 것을 맞지만, 각 장마다 각기 다른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주인공들은 각자 다른 시간의 소피아를 이야기한다. 그마저도 소피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기 보다는, 주인공을 이야기하다보니 그 순간에 머물던 소피아가 등장하는 느낌이랄까. 그들은 각자 소피아와 어떤 관계를 맺고, 영향을 주고 받은 인물들이다. 각 장에는 서로 다른 시간속에서, 서로 다른 관계 속에서의 소피아가 등장한다. 책은, 소피아라는 인물 자체에 집중한다기 보다는 관계 속에서의 소피아를 이야기한다. 그 점이 매력적이었다. 열개의 단편을 묶어놓은 듯한 방식도 마음에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소피아에게 동생이 생겼거나, 마르타가 로사나 곁에 조금 더 머물 수 있었다면, 로사나의 우울증이 조금은 좋아지지 않았을까. 그럼, 소피아의 인생은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해보았다. 책 마지막 챕터에 등장하는 유리는 소피아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 "너희는 좋은 부모 밑에서 자랐지. 털끝하나 건드리지 않는 교양있는 사람들. 너희는 겪어보지도 않은 가상의 트라우마를 만들어내고 분노하고 있어."라고. 소피아는 누가 더 아픈지 경쟁하듯 각자의 트라우마를 비교하는 건 원치 않았기 때문에 그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 부분을 읽고 문득 안나 카레리나의 첫문장을 생각했다. 상대의 가슴에 있는 상처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서로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았나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행동이다. 그렇지만 누군가가 나에게 저런 이야기를 한다면, 나는 아마 발끈해서 화를 내겠지. 그런 나와는 달리 대답하지 않은 소피아의 모습이 좋았다. 예전의 소피아가 저런 이야기를 들었다면, 날카로운 말로 상대방에게 돌려주지 않았을까 싶어서, 소피아가 조금 바뀌었나 하는 생각도 문득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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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허밍버드 클래식 M 5
찰스 디킨스 지음, 김소영 옮김 / 허밍버드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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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라는 작가는 그 자체만으로도 유명했고, 게다가 두 도시 이야기는 작가 자신 조차도 '내가 썼던 작품 중 최고의 이야기'라고 이야기 하는, 지금까지 2억 부가 판매되었다는 작품이였다. 책, 영화, 뮤지컬 그리고 오페라로까지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왠지 그 두께 때문인지 쉽게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외출이 힘든 상황에 연휴 내내 집에서 할 것이 독서와 넷플릭스 밖에 없다보니, 뭔가 좀 두꺼운 책을 읽고 싶었다. 그리고 만나게 된 책이, 두 도시 이야기였다. 책의 첫인상이 무척 좋았다. 허밍버드 클래식 시리즈는 처음 접해보는데, 책이 여백이 별로 없다보니 두께에 비해서 작고 가벼워서 마음에 쏙 들었다.




책은 이미 유명한, 어디선가 들어봤음직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최고의 시간이면서 최악의 시간이었다.' 사실, 어떤 책이든 그렇지만, 이 책도 책의 초반부를 넘기가 상당히 힘들었다. 두께에 지레 겁을 먹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고전 문학작품을 읽을 때 흔히 느끼는 낯섦과 부담스러움 때문이였다. 초반부를 넘기기는 약간 힘들긴 했지만, 마네트 박사와 그의 딸 루시, 찰스, 시드니의 이야기를 조금씩 따라가며 읽다보니 어느새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면서 책장을 넘기는 나를 볼 수 있었다. 책이 전반적으로 긴장이 흐르는 분위기이다 보니, 몰입해서 읽게 되었다.



 

책에서 언급된 두 도시 중 하나는 프랑스 파리이고 하나는 영국 런던이다. 배경이 된 것은 18세기 프랑스 혁명인데, 그러다보니 읽으면서 레미제라블이 가끔 생각나기도 했다. 사실, 이 책을 보고 나서 그동안 레미제라블의 잔상쯤으로 내 기억속에 남아있었던 프랑스 혁명에 대한 이미지가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변했다고 할까, 이런 쪽으로도 생각해볼 수 있겠구나 하는 이미지가 생겼다고나 할까, 아무튼 변하게 되었다. 영국인인 찰스 디킨스가 이웃나라 입장에서 본 프랑스 대혁명을 이야기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혁명이 그렇게 긍정적으로 묘사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찰스 디킨스가 영국인이기 때문에 비판적으로 묘사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래도 프랑스 혁명을 제대로 고증하기 위해 상당히 노력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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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죄송한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 또 어렵고 복잡하게 말해버렸다
다나카 다카히코 지음, 신은주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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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하는 것은 좋아한다. 내가 알고 있는 것, 경험한 것, 주워 들은 것을 전달하는 것도 좋아하고, 상대방의 그런 이야기를 듣는것도 상당히 좋아한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설명을 너무 못한다는 것이다. 책 표지에 써있는 어렵고 복잡하게 말하는 사람. 그게 바로 나다. 때문에 AS센터에 상담전화를 할 때조차 상담사와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수준이랄까. 그러다보니 스스로 멍청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쉽게 무시당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기까지 한다. 


책 목차에서 등장하는 의식의 흐름대로 말하는 사람, 결론 전의 서론이 너무나 길고 장황해서 청자가 그 이야기를 듣다가 지치게 만드는 사람 그게 바로 나다.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는데, 이야기를 할 때 지나치게 많은 사족을 덧붙인다. 디테일까지 항상 세세히 전달하려고 하다보니, 내용이 많아지고, 심지어 이야기를 하다보면 순서가 엉망이 되기 일쑤이다. 어떤 요점을 전달하고 싶은지 전혀 정하지 않다보니, 내 기분에 따라 쉽게 왜곡이 되기도 하고, 엉뚱한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내 문제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어떻게 구성을 하여 설명 하는 것이 좋은지, 어떤 순서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이야기도 해준다. 개인적으로는 내게 상당히 필요한 조언들이 많았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역시 내가 사람들이 내 설명을 들을때 그렇게 당혹스러운 표정을 하는지에 대해 깨닫게 해준 1장이 아닐까.  


개선의 정도는 습관과 직결되는 문제인지라, 책 한권을 읽는다고 쉽사리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적어도 내 문제가 무엇인지는 파악했으니, 어느 방향으로 노력하면 되는지 방향성은 책에서 잡아 주었으니, 조금씩 조금씩 노력하다보면 어느정도는 개선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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