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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ㅣ 허밍버드 클래식 M 5
찰스 디킨스 지음, 김소영 옮김 / 허밍버드 / 2020년 12월
평점 :
찰스 디킨스라는 작가는 그 자체만으로도 유명했고, 게다가 두 도시 이야기는 작가 자신 조차도 '내가 썼던 작품 중 최고의 이야기'라고 이야기 하는, 지금까지 2억 부가 판매되었다는 작품이였다. 책, 영화, 뮤지컬 그리고 오페라로까지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왠지 그 두께 때문인지 쉽게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외출이 힘든 상황에 연휴 내내 집에서 할 것이 독서와 넷플릭스 밖에 없다보니, 뭔가 좀 두꺼운 책을 읽고 싶었다. 그리고 만나게 된 책이, 두 도시 이야기였다. 책의 첫인상이 무척 좋았다. 허밍버드 클래식 시리즈는 처음 접해보는데, 책이 여백이 별로 없다보니 두께에 비해서 작고 가벼워서 마음에 쏙 들었다.

책은 이미 유명한, 어디선가 들어봤음직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최고의 시간이면서 최악의 시간이었다.' 사실, 어떤 책이든 그렇지만, 이 책도 책의 초반부를 넘기가 상당히 힘들었다. 두께에 지레 겁을 먹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고전 문학작품을 읽을 때 흔히 느끼는 낯섦과 부담스러움 때문이였다. 초반부를 넘기기는 약간 힘들긴 했지만, 마네트 박사와 그의 딸 루시, 찰스, 시드니의 이야기를 조금씩 따라가며 읽다보니 어느새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면서 책장을 넘기는 나를 볼 수 있었다. 책이 전반적으로 긴장이 흐르는 분위기이다 보니, 몰입해서 읽게 되었다.

책에서 언급된 두 도시 중 하나는 프랑스 파리이고 하나는 영국 런던이다. 배경이 된 것은 18세기 프랑스 혁명인데, 그러다보니 읽으면서 레미제라블이 가끔 생각나기도 했다. 사실, 이 책을 보고 나서 그동안 레미제라블의 잔상쯤으로 내 기억속에 남아있었던 프랑스 혁명에 대한 이미지가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변했다고 할까, 이런 쪽으로도 생각해볼 수 있겠구나 하는 이미지가 생겼다고나 할까, 아무튼 변하게 되었다. 영국인인 찰스 디킨스가 이웃나라 입장에서 본 프랑스 대혁명을 이야기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혁명이 그렇게 긍정적으로 묘사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찰스 디킨스가 영국인이기 때문에 비판적으로 묘사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래도 프랑스 혁명을 제대로 고증하기 위해 상당히 노력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