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의 학교 - 뼈를 사랑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 ㅣ 뼈의 학교 1
모리구치 미쓰루.야스다 마모루 지음, 박소연 옮김 / 숲의전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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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에는 이런 문장이 적혀있다. '학교 근처 공터에서 주웠는데 누구 뼈에요?' 뼈를 길가다가 줍다니. 학교 근처 공터에서. 살면서 뼈를 거의 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던 나로써는 도대체 이 책에는 무슨 내용이 들어있는 걸까 궁금했다.

이 책은, 일본 자유숲 중고등학교에서 재직했던 과학 선생님의 이야기이다. 재직한 기간 동안 여러 학생들과 뼈를 줍고, 살을 바르고, 다시 골격 표본으로 만들어서 수집하는 일을 거듭했고, 그 결과 그의 과학실은 해골의 방이라고 불리게 됐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 중 한명인 '모리구치 미쓰루'는 '우리가 사체를 줍는 이유'라는 책도 썼다고 하는데, 뼈의 학교를 보고나면, 사체를 줍는 이유가 뭔지도 어렴풋이 짐작이 되고,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체들을 주웠을 것이 상상이 된다. 이번 작품인 '뼈의 학교'에도 너구리, 상어 사체사진이 한장씩 등장해서 나를 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살면서 뼈를 본 적이 손에 꼽을만큼 없다고 생각했는데, 프라이드 치킨으로 닭 한마리의 뼈를 계산하고, 정육점에서 흔히 파는 족발로 골격 표본을 만들고, 생선으로도 표본을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보다 뼈는 쉽게 찾아볼 수 있었구나 싶었다. 뼈 뿐만 아니라, 책의 처음부터 계속 등장하는 너구리는 동물원에서 본 것을 제외하고는 본 적이 없다. 그러다보니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이야기, 가령 바닷가에 가서 고래뼈를 줍는다거나, 날다람쥐를 본다거나 그런 이야기들은 무척 생소하면서도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책에는 무척 상세하게, 누군가가 노트 필기를 해놓은 것처럼 골격표본 스케치와 명칭들이 나와있었는데, 그런 자료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좋았다. 너무너무 좋은 책인데, 책이 조금 더 두꺼워도 좋으니 조금 더 많은 자료와 함께 사진 자료도 컬러로 수록되어 있었으면 조금 더 다양한 연령층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훌륭한 책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기왕 책 읽은김에 족발 사다 골격표본 한번 만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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