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손글씨 - 나만의 글씨로 담는 나만의 시간 퇴근 후 시리즈 16
김희경(손끝캘리) 지음 / 리얼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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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몇년을 내 스스로 글씨를 상당히 잘 쓰는줄 알면서 살다가, 입사를 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함과 동시에 내 글씨가 굉장히 볼품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루에도 몇번씩 상사에게 글씨 못쓴다, 전임자 글씨는 예뻤는데 너는 왜 이렇게 못쓰냐와 같은 이야기를 듣다보니 글씨에 대한 컴플렉스 같은 것이 생겼달까. 그렇지만 이십몇년간 손에 익은 글씨란 쉽게 바뀌는게 아닌지라 아무리 이것저것 시도해보아도 쉽게 바뀌지 않았다. 애초에 글씨를 바꿀만큼 시간을 투자하기도 힘들었고.


이 책은, 퇴근 후 손글씨라는 제목부터 어쩐지 퇴근하고 조금씩 꾸준히 따라쓰다보면 될 것 같다는 인상을 주는 책이다. 책이 양장으로 되어있어서 오랫동안 곁에 두고 글씨를 참조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책이 상당히 작은 편이라 가방에 넣고 출근했다가 점심시간이나 퇴근하고 카페에서 친구를 기다릴때처럼 짬이 날때 틈틈이 연습하기 좋다. 양장으로 되어있다보니 아무래도 조금 더 무게가 나가기는 하겠지만, 가방에 넣고 다녀도 책이 손상되는 일이 적어서 마음에 들었다.


책은 Lesson1에서 글씨 잘쓰는 방법과 내게 맞는 필기구 선택하기를 이야기하면서 한단계 한단계 다져나가는 느낌으로 진행된다. 내게 맞는 글씨 유형 고르기도 있었는데, 지금까지 글씨 교정 책이나 캘리그라피 책을 본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기존에 쓰던 글씨 유형을 보고 어떤 글씨체를 먼저 써보면 좋을지 판단하는 것은 처음 접해봤기 때문에 흥미로웠다. 심지어 내 글씨유형을 파악하기 위해 짧지만 체크리스트도 마련되어 있는 것을 보고 작은 책이지만 상당히 체계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달까. 체크 결과 내가 기존에 쓰던 글씨체는 곡선체였고, 그렇기에 나는 Lesson2로 넘어가서 곡선체를 연습하고 있다. Lesson3에는 직선체에 대한 소개와 직선체를 연습할 수 있는 부분이 담겨져있고, Lesson4는 문장 써보기인데, 우선 한줄 문장부터 연습한 후에 긴문장 배치를 연습하게 된다. 정렬도 여러가지로 구성되어 있어서 다양한 연습을 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Lesson5는 글자에 몇 가지 변화를 주면서 다양한 스타일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마지막 Lesson6에서는 일상에 손글씨 녹이기를 통해 엽서나 봉투 등 손글씨를 활용한 작품들을 소개하고, 활용할 수 있는 도안을 몇가지 제공한다.


한번 책을 쭉 훑어보고나니 뒤에 있는 긴문장쓰기나 일상에 녹이기 같은 멋들어지는 글씨체에 어서 도전하고 싶지만, 너무 쉽게 빨리빨리 넘어가면 안된다는 저자의 말을 귀담아 듣고 다시 Lesson2로 돌아가 곡선체를 연습하는 중이다. 나는 언제쯤 Lesson6에 도달할 수 있을까. 그래도 짬짬이 연습을 하다보니 글씨체가 조금 보기 좋아진 것 같아서 언젠가는 엽서에 멋지게 글씨를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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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생리학 교과서 - 내 몸이 왜 아픈지 해부학적으로 알고 싶을 때 찾아보는 생리 의학 도감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장은정 옮김, 이시카와 다카시 외 감수 / 보누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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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변화한 것은 무척이나 여러가지가 있지만, 내 개인의 면역력이나 몸 자체에 대한 관심이 조금 많아진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동안 면역력에 대한 책을 읽었었다. 그 중 한권이 이 책과 같은 시리즈인 인체 면역학 교과서이다. 색감이 다채로운 다양한 일러스트 시각자료와 교과서라는 이름에 걸맞는 구성이 마음에 쏙 들었다. 그리고 같은 보누스 인체 의학도감 시리즈인 이 책 인체 생리학 교과서 역시 기대를 전혀 저버리지 않았다.


인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떤 부분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책으로써, 특정 부분과 관련된 질병까지도 한두개 가볍게 짚고 넘어간다. 이 시리즈가 가장 마음에 드는 이유 중 하나가, 다양한 일러스트 자료 들도 그렇지만, 본문에 언급된 용어들 중에 다른 쪽에 별도로 해설이 포함되어 있거나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이 있는 경우에는 몇쪽을 찾아가서 보라고 꼭 표시가 되어있다는 점이다. 책을 읽다보면 가끔 이거 어디서 봤는데,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경우가 있다. 특히 이렇게 나와 익숙하지 않은 과학책을 보는 경우에는, 앞부분에서 본 단어가 뒷장 가면 어디서 본건데 무슨 내용이더라 싶어져서, 다시 찾아본다. 이 책처럼 맨 뒤에 찾아보기라도 잘 되어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렇게 않은 책의 경우에는 시간을 들여 앞부분을 샅샅이 뒤지기도 한다. 그런데 찾아보기까지 가지 않아도 될만큼 친절하게 몇쪽에 있다고 표시가 되어있다니. 책이 사람 몸에 관한 내용이기는 하지만, 내가 익숙한 단어는 장기 이름들 뿐인지라, 이런 친절함이 너무 좋다.


가장 인상깊게 읽은부분은, 2장 맨 뒤에 나오는 칼럼 '건강 보조 식품이 알레르기를 유발한다?'이다. 건강 보조 식품을 상당히 좋아하고 챙겨먹는 사람으로써, 먹을 때마다 내가 내 몸을 신경쓰고 있다는, 건강해질 것이라는 기분이 들어서 꼬박꼬박 챙겨먹는다. 그런데 해당 칼럼의 가장 마지막 문단에 팩트로 두들겨 맞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문장이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책 한권 내내 가장 인상깊게 남아있다.


"운동도 하지 않고 식생활도 편중되어 있다면 아무리 건강 보조 식품이나 영양 보조제에 의존해봐야 건강해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내 몸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을때, 혹은 의사가 되고싶어 하는 청소년을 위한 책을 찾는다면 보누스 인체 의학 도감 시리즈 강추.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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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망치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 처방전 - 심리학자가 알려주는 상처받은 사람이 친밀한 관계를 맺는 법
후션즈 지음, 정은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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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사람에게 가장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라는 것은 누구나 익히 들어서 알고있겠지만,

그 인간관계를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풀어갈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관계 속에서 상처받지 않고 나를 지킬 수 있는지, 진정한 관계를 어떻게 맺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기가 쉽지 않다.



'관계를 망치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처방전'은 중국의 영향력 있는 50대 심리학자 중 한명인 후션즈가 다년간의 상담 결과를 연구하고 분석한 끝에 만든 책으로, 인간관계가 어렵다거나 혹은 진정한 관계를 찾는, 나아가 세상을 살면서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 사람들 모두가 읽어볼만한 책이다.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자신과 잘지내기, 관계 속에서 자기 찾기, 가까운 사람과 친밀감 유지하기,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 맺기, 관계 속에서 성장하기 이렇게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적게는 두개에서 많게는 네개까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각 이야기의 문두에는 실제 내담자가 상담 요청을 하는 것처럼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그 내담자에게 필요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핵심이다 싶은 부분은 다른 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그 색이 너무 눈에 확 띄는 색이 아닌 적당히 무난한 색이어서 자극적이지 않고 좋았다. 책의 중간 중간에는 비슷한 색으로 삽화가 들어가 있었는데, 차분하고 안정적인 느낌의 그림이 대부분이어서 심리학 책과 전반적인 분위기가 무척 잘 어울렸다. 가장 공감하면서 읽었던 부분은 '자신을 위해 유리벽을 깨라'인데, 차분하게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지 못하고 고립된 마음을 안고 사는 나와 비슷한 사례여서 한줄 한줄 곱씹으면서 읽어보게 되었다.



아무래도 사람이 살면서 관계로부터 상처받는 부분이나 관계때문에 고민하는 부분은 비슷한 점들이 있다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상담사례를 보면, 내가 고민했던 것들과 비슷한 이야기가 많아 읽으면서 내 이야기 같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간혹 내가 경험해본 적이 없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일지라도, 조금만 생각해보면 내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점들이 많이 있었다. 모든 사람의 생활환경이나 관계의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실생활에 보편적으로 쉽게 활용하거나, 내 관계들이 간단하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내가 맺고있는 관계를 한번 더 들여다보고,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했다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개선될 여지가 충분히 늘어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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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만에 배우는 철학 수첩
일본능률협회 매니지먼트센터 지음, 김정환 옮김, 오가와 히토시 감수 / 미래와사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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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나는 이런 제목이을 좋아하는 것 같다. 며칠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왠지 그 안에 다 읽을 수 있고, 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말도 안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일까.

30일 만에 배우는 철학은 상당히 얇고, 작고, 가벼운 책이다. 한 주제당 하루 15분씩 30일 분량이라고 하는데, 출근길이 한 30분 걸리니 15분짜리를 2개씩 2주간 보자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책의 가장 앞부분에는, '30일 만에 배우는' 이라는 제목에 적합하게 성과 확인용 다이어리가 들어가 있었는데, 해당 주제를 읽을 날짜와 간략하게 배운 내용을 메모할 수 있는 부분이 마련되어 있었다. DAY1에서 DAY8까지는 철학이란 어떤 학문일까에서 부터 시작해서 '철학'이 성립하기 이전 시대의 철학자를 거쳐 현대 사회의 철학자까지 다룬다. 내가 읽은 철학 책의 상당수가 서구권 저자에 의해 써진 책이었기 때문에 동양 철학에 대한 언급은 전무했다. 그러다보니 이 책에서 '철학'이 성립하기 이전 시대의 철학자를 통해 유교, 도교, 불교를 언급하는게 굉장히 반가웠다. 아무래도 일본인 저자가 지은 책이다보니 책 중반부에는 일본의 철학자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등장한다.

DAY9부터는 철학의 역사나 철학자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우리가 생활을 하면서 근본적으로 생각해볼법한 주제나 질문들에 대한 철학이론과 철학적 사고들이 수록되어 있다. 역사나, 철학자에 관한 부분이 딱 적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들어있는 편이다. 앞부분에서 가볍에 역사와 관련된 부분을 훑은 후에, 실제로 사람이 살면서 생각해볼만한 문제들에 관한 주제들로 가득 찬 구성이기 때문에 철학책을 부담스러워 하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게다가 밑에 약간이라도 난해할 수 있다, 모를 수 있다 싶은 단어들은 모두 어구 해석을 달아놨는데, 내가 읽은 철학책 중에 이렇게 하나하나 어구해석을 달아놓은 책은 정말 처음이였다. 그 누가 읽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을 철학책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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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너와 함께 : 그림비 컬러링북
배성태 지음 / 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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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친구를 기다리다가 가게 된 무료 전시회가 있었다. 인터넷에서 한두번쯤 본 그림이 있던 전시회였는데, 그 전시회가 바로 그림비 개인전 '달콤한 말 한마디' 였다. 전시회가 어찌나 달달하던지 연애세포가 소멸한 내 마음도 달달해지는 기분이었다.

일러스트레이터 그림비의 첫번째 컬러링 북 '매일 너와 함께'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자, 그날의 전시회가 떠오르면서 책은 얼마나 달달할까 궁금했다. 그림비의 일러스트를 아는 사람은 예상할 수 있겠지만 이 책 너무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현실 로맨스 끝판왕 느낌. 비록 내가 솔로이지만 연애세포 심폐소생술이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달달한 컬러링 북에 색칠을 해보기 시작했다.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을 테마로 했으며, 그렇게 책에는 일년이 흐른다. 일년 내내 사랑스러움이 가득. 한쪽은 색까지 온전한 그림비의 원본이 수록되어 있고, 나머지 한쪽에는 색칠을 해볼 수 있도록 스케치가 수록되어 있어서 원본을 보면서 비슷하게 색칠할 수도 있다. 다만, 나는 원본과 비슷하려고 노력을 해도 미치지 못할 것을 알기에 포기하고 내가 하고싶은대로 색칠을 했다.

일러스트레이터 그림비의 작품들이 달달하다고 이야기 했지만, 사실 내가 가장 먼저 느끼는 감정은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다. 그래서 더 끌리는 게 아닐까. 따뜻하고 달달한 감정이 그리운 사람이라면, 혼자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매일 너와 함께'를 색칠해보는 것도 참 좋을 듯 하다. 특히 초판본은 작가 사인 인쇄본에 컬러링 엽서도 받을 수 있으니까, 지금 바로 고고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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