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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만에 배우는 철학 수첩
일본능률협회 매니지먼트센터 지음, 김정환 옮김, 오가와 히토시 감수 / 미래와사람 / 2022년 2월
평점 :
아무래도 나는 이런 제목이을 좋아하는 것 같다. 며칠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왠지 그 안에 다 읽을 수 있고, 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말도 안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일까.
30일 만에 배우는 철학은 상당히 얇고, 작고, 가벼운 책이다. 한 주제당 하루 15분씩 30일 분량이라고 하는데, 출근길이 한 30분 걸리니 15분짜리를 2개씩 2주간 보자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책의 가장 앞부분에는, '30일 만에 배우는' 이라는 제목에 적합하게 성과 확인용 다이어리가 들어가 있었는데, 해당 주제를 읽을 날짜와 간략하게 배운 내용을 메모할 수 있는 부분이 마련되어 있었다. DAY1에서 DAY8까지는 철학이란 어떤 학문일까에서 부터 시작해서 '철학'이 성립하기 이전 시대의 철학자를 거쳐 현대 사회의 철학자까지 다룬다. 내가 읽은 철학 책의 상당수가 서구권 저자에 의해 써진 책이었기 때문에 동양 철학에 대한 언급은 전무했다. 그러다보니 이 책에서 '철학'이 성립하기 이전 시대의 철학자를 통해 유교, 도교, 불교를 언급하는게 굉장히 반가웠다. 아무래도 일본인 저자가 지은 책이다보니 책 중반부에는 일본의 철학자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등장한다.
DAY9부터는 철학의 역사나 철학자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우리가 생활을 하면서 근본적으로 생각해볼법한 주제나 질문들에 대한 철학이론과 철학적 사고들이 수록되어 있다. 역사나, 철학자에 관한 부분이 딱 적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들어있는 편이다. 앞부분에서 가볍에 역사와 관련된 부분을 훑은 후에, 실제로 사람이 살면서 생각해볼만한 문제들에 관한 주제들로 가득 찬 구성이기 때문에 철학책을 부담스러워 하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게다가 밑에 약간이라도 난해할 수 있다, 모를 수 있다 싶은 단어들은 모두 어구 해석을 달아놨는데, 내가 읽은 철학책 중에 이렇게 하나하나 어구해석을 달아놓은 책은 정말 처음이였다. 그 누가 읽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을 철학책의 느낌.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