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잘 시간 모두를 위한 그림책 37
프로데 그뤼텐 지음, 마리 칸스타 욘센 그림, 손화수 옮김 / 책빛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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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잘 생각이 1도 없는 딸은 요리조리 머리를 굴리다가, 마침내 아빠에게 저렇게 많은 책 중에 내 책이 없다는 건 불공평하다며 내 책을 만들고 싶다고 제안을 합니다. 책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던 아빠와 아이는 재미있는 상상을 시작합니다.

“지루한 책은 싫어요. 굉장히 재미있어야해요.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까마귀도 나오고 커다란 괴물액체도 나와요. 무섭지 않아요. 그저 책일 뿐인걸요. 세계일주를 하고 싶어요. 멀미는 안해요. 책이니까요.에베레스트 산에도 오를 거에요.외줄타는 소녀가 될 거에요...”

그러나 아빠와 대화를 나누며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조금씩 명확히 정리하고 있습니다.
액체괴물은 무서워요. 세계일주를 다시 생각해보니 차멀미를 할 것 같아요. 에베레스트 산에 오른 첫번째 어린이가 되고 싶었는데...외줄을 타려면 만시간이나 연습해야한다고? 헐...

상상력이 쭉쭉 뻗어나가던 아이는 '연습과 노력'의 벽에서 한번 부딪힙니다. 그러다가 '내가 잘하는 것'을 찾아볼까?로 대화가 전환되고, 결국 아이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을 찾게 됩니다.

아빠는 아이와의 대화에 진심으로 임합니다. 그래서 결국 아이는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이런 대화법, 멋지지 않나요? 예/아니오의 대답이 나오는 질문이 아니라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가던 중에 하나의 배움에 도착하는 과정 말입니다. 늘 생각합니다. 어떻게 이끄는지가 중요하다고. 대화의 장, 토론의 장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지루한 책은 싫다고 말하던 아이는 지루하고 재미없어도 상관없다고 합니다. 무엇이 진짜 중요한지 알았거든요. 비밀을 쓸 수 없다고 말하던 아이는 아빠에게 비밀을 털어놓습니다. 그리고 현실로 돌아온 아이는 훌쩍 커버린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서평이벤트로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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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사랑하는 일 - 우리 아이만의 가능성을 꽃피우는 존중 육아의 힘
오카와 시게코 지음, 홍성민 옮김 / 라이프앤페이지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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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육아서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다. 처음 학교환경을 버텨내기 위해 닥치는대로 교육서적을 찾아읽은 탓에, 왠만한 교육에세이는 다 시시해져버렸다. 하지만 그 교만함은 아이가 두돌이 지나면서 무참히 깨어졌다. 육아선생님들의 빠른 진단과 현명한 처방에 탄식이 흘러나왔다.
이 책을 읽으면 92세 보육교사의 연륜이 확실히 느껴진다. 삶을 대하는 유연함이 있다. 그래서 육아를 말하고있지만 사실은 삶을 사람을 대하는 지혜를 읽을 수 있다.

[불합리한 현실에 부딪친 아이에게는 ‘진심’을 인정해준다.]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불합리하고 억울한 일도 많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상처도 받겠지요. 그래도 자신을 믿어주고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항상 그 자리에서 자신의 편에 서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힘을 낼 수 있습니다. 아이의 진심만큼은 항상 격려해주기를 바랍니다.

책을 덮으며 특히 ‘아이는 부모의 마음을 알아봅니다’라는 책의 문구가 오래도록 남는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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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 - 2021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 도서 신나는 새싹 149
시모 아바디아 지음, 김영아 옮김 / 씨드북(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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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움을 말해주는 책

1. 나만 너무 커다래서
골리앗은 외로웠다. 남들과 다른 외모 때문이 아니다. 사실은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세계가 나와 맞지 않아서 괴로웠던 진짜 이유를 직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장 손쉽게 둘러댈 이유가 필요했다. 나만 너무 커다래서. 젊은 시절 나도 얼마나 자주 저런 이유를 가져다 대며 힘든순간마다 포기를 했었던가. 그러너 괜찮다고 손내밀어주는 친구들이 더 많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2. 우리는 모두 특별해
특별하다는 것은 특별한 재능이나 외모 때문이 아니라, 나와 같은 사람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골리앗이 훗날 자신의 거구를 장점(강점)으로 승화시켜서 특별해진다는 의미도 아니다. 마지막 장면에는 검정색이던 친구들 모두가 색깔이 입혀진다. 골리앗이 특별해지는 순간, 친구들도 모두 각자 특별해진다.

이 글은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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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그림책 - 진짜 어른이 되는 시간
임리나 지음 / 싱글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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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암에 걸리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한다. 그러나 암에 걸린 나 자신의 인생도 사랑하려고 한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나 자신을 더 사랑하고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출간되어 독자들이 읽을 때쯤에는 건강하게 독자들과 만나고 싶다. 그리고 우리 함께 ‘내가 인생에서 배운 것들’에 대해 길고 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새로 시작하는 나에게, 239p)

무엇보다 다행인 것은, 이 책이 출간되어 내가 읽고 있는 이 순간 작가님이 건강하게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책을 덮으며 그녀의 바람대로 그녀와 함께 아주 길고 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졌다. 지치고 고된 하루를 보낸 이가 있다면, 작은 위로가 될 거라 믿는다. 그래서 오늘만큼은 나자신에게 친절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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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 없는 호랑이 불의여우 그림책
제이미 윗브레드 지음, 김보람 옮김 / 불의여우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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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노력이 부족해서인가요”
이 문장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우리 사회가 개개인에게 지우는 짐이 어떠한지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이었어요. 대입을 준비하며, 취직을 준비하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비교하고 좌절하는 우리 아이들이 생각나서 슬펐습니다.

“노력해서 얻는 게 아니야”
노력해서 얻은 것이 아닌데 갖고 태어난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외모, 부모, 가족, 경우에 따라서는 건강... 그런것들은 타인의 것과 비교할수록 불행해지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냥 갖고 태어난 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어떤 태도로 삶을 살아야 할까요.

살면서 좌절, 실패, 고통, 싸움, 사고같은 건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으면서도, 그런 엄청난 일이 닥쳐야 나 자신을 돌아보고 직면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밤새도록 생각했어”
밤새도록 나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 그것은 나를 성숙시키는 것이었고 세상을 이해하는 눈을 키우는 것이었어요. 물론 나의 환경은 전혀 바뀌지 않습니다. 그대로죠.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줄무늬가 없는 호랑이에게도, 줄무늬가 있는 호랑이에게도. 다만 줄무늬가 없었기에 다른이들보다 일찍 경험한 것일지도 모르지요.

뉴스를 보니 코로나19로 각 가정에 각자의 위기를 맞은 사람들이 많은것같았어요. 물론 우리부부도 예상치못한 싸움을 했었지요.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사실 그 문제는 이미 갖고 있었지만 평온한 상태라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았을 뿐, 다만 ‘코로나 상황’을 겪으면서 극한의 불안이 그것을 일찍 터트린 계기가 된 것은 아닐까 하더군요.

문제 상황에 마주할때
누군가는 남을 탓하고(투사할 대상이 있으면 내 감정을 참 쉽게 해소하는 대신 문제해결은 안되는것같아요)
누군가는 자신을 한탄하고(하아ㅠ 이건 우울증으로 가는 지름길인 것 같아요ㅠ)
누군가는 두려워도 문제에 직면하고 결국 그런 생각들이 쌓여서 통찰력이 되고 지혜가 되는 것 같아요.

그림책을 읽으며. 누군가랑 이런저런 인생이야기를 하루종일 해도 모자라는. 그런 책이었어요.


해당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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