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난임이다 - 난임은 희망의 메시지, 개정판
윤금정 지음 / 맥스밀리언북하우스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학교 전공과 관련이 있기도 하고 나와 비슷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난임'으로 고생하고 있는 모습을 종종 봐와서인지 '난임'이라는 단어 자체가 낯설지는 않았다. 그래서인지 또래보다도 비교적 더 어릴 때인 대학교 3학년 때 모성간호학을 배우면서 '내가 나중에 난임이라면...어떡하지?' 라는 생각과 함께 노산은 절대 하지 말자고 친구와 굳게 다짐까지 했었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들을 도전하면서 살다보니 결혼은 점점 늦어지고 만35세 이전에 출산하는 사람의 비율이 떨어지는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인 거 같다. 나만해도 10년전부터 노산은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노산의 나이인 만35세가 되기까지 이제 몇 년이 남지 않았다. '노산'과 '난임'은 누군가만의 문제인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는 일이 되어버렸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본인의 딸들이 임신을 계획할 나이가 될 즈음에는 당연히 임신하려면 병원을 가야되는 거 아니냐, 시험관이 뭐 대수로운 거냐라고 말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나도 저자의 생각과 똑같다. 우리 부모님의 세대는 20대 초중반에 결혼하는 것과 결혼하면 바로 아이를 낳는 것이 당연했다. 한참 생식능력이 좋을 때 결혼을 하였기 때문에 지금처럼 난임이라는 것이 뭔지도 모를 나이에 순풍순풍 아이를 낳았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과거 30년과 비교했을 때, 결혼하는 연령대도 더 늦어졌고 그 시대와 다르게 여성들도 직업을 갖고 남자 못지않게 사회 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주거 환경, 육아 환경을 고려했을 때 이전 시대보다 더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러다보니 출산하게되는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고 자연스럽게 난임은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요즘은 난임 병원을 다니고, 시험관으로 아이를 낳는 것을 굳이 숨기지는 않지만 조금 더 이런 상황을 개방적으로 노출시킬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난임으로 임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부들에게는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 수 밖에 없다. 저자는 이 책의 초판까지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지금은 쌍둥이 아이들을 낳고 너무나 행복하게 지내고 있지만, 난임으로 아팠던 기억들을 다시 꺼내는 데 그만큼 힘들고 어려웠다고 한다.



나라에서는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난리지만, 지금도 난임 병원을 가면 진료 보기 위한 부부들로 예약이 꽉 차있다. 출산율감소뿐만 아니라 난임비율의 증가를 더 고려해주고 경제적으로 지원해주고 정신적으로도 지지를 해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그리고 생각처럼 임신이 되지 않는다면... 어려워하지말고 산전검사를 받고 진료를 보면서 나의 아이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했으면 좋겠다. 저자가 경험했던 것처럼 해결할 방법이 있는데...빙빙 돌아서 가는 것은 시간만 낭비하여 임신 확률을 줄어들게 하고, 나를 갉아 먹는 고통의 시간만 되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멀리서 방법을 찾으려하지말고,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에서 맞는 방법을 찾으려고 했으면 좋겠다. 난임으로 고통받는 부부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 더 크지만, 난임병원에대한 거리낌으로인해 시간을 낭비만 하고 있는 부부가 없었으면 좋겠다.


난임 문제를 겪고 있는 분들에게 마음의 위로와 공감을 줄 수 있는 좋은 책인 거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혼자인 밤에 당신과 나누고 싶은 10가지 이야기 - 당신의 밤을 따뜻이 감싸줄 위로의 이야기
카시와이 지음, 이수은 옮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책을 받은 순간 표지만 보고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거 같았다. 밤하늘의 별만 보이는 깜깜한 밤에 배게를 꼭 끌어안고 하늘을 보고있는 저자는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해줄지 기대가 됐다.

제목에 '혼자인 밤'이라는 말이 들어있듯 왠지 밤에 잠들기 전 폭신한 침대에서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듯 조심스레 책을 읽어나가야할 것만 같았다. 밤이라는 시간적 요소, 그리고 아늑하고 폭신한 침대라는 공간적 요소가 하루를 마치고 내일을 맞이하는 독자들이 느끼고 있을 쓸쓸하면서도 안도하는 그런 마음을 토닥토닥해주는 기분이 들었다.

거리가 파랗게 물들어가는 찰나의 순간이 좋아요.

세상이 차분히 가라앉아 아름다워 보이거든요.

곧 밤에 잠길 거예요.

햇빛에 곤히 잠들어있던 별들이

느릿느릿 떠오르고

창문 속 불빛이 하나둘 반짝일 거예요.

- Prologue -

책을 읽는 내내 잔잔한 무언가가 내 마음을 돌아다니고 있는 느낌이었다. 잔잔한 위로였을까, 토닥임이었을까, 어떤 것이었든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줬다. 자기 전에는 보통 잔잔한 에세이를 읽으려고 하는 편인데, 일러스트로 구성된 책을 읽어보니까 감성적인 느낌이 더해지는 거 같다. 마치 나의 이야기인 듯 내 이웃의 이야기인 듯 나를 편안하게 해주었다.


그 책은 열차를 타고 대륙을 여행하는 이야기이다.

아직 좁은 골목만이 나의 일상이던 그때에 학교가 끝나면 교복도 갈아입지 않고

주인공과 이곳저곳 여행을 떠났던 추억이 샘솟는다.

책을 읽는 것은 미지의 세계와의 만남이다.

그때 분명 우리는 같은 열차를 타고 여행을 떠났다.

p.44-47

같은 책을 읽는다는 것을 '같은 열차를 타고 여행을 떠났다'라고 표현한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누군가와 같은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나의 일부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같은 곳을 향해 여행을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니...나와 같은 책을 읽고 그 이야기를 공유하는 이들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다시 흘러나오는 오르골의 멜로디는 따스한 추억을 들려준다.

언젠가 읽었던 책을 다시 만나는 것은

오르골의 태엽을 감는 일과 아주 조금, 비슷하다.

p.90

오래전 읽었던 책을 다시 읽다보면 처음 그 책을 읽었던 시절의 나와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책 속에 적힌 메모들을 읽다보면, 그 시절의 내가 더 아름답게 느껴지면서도 한없이 그리워지는 거 같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지금 이 순간을 책 속에 조금씩 메모를 남기다보면, 오르골의 따스한 멜로디처럼 다시 그 책을 만났을 때 나의 소중한 추억들을 떠올릴 수 있는 거 같다. 앞으로 책을 읽을 때 찰나의 생각들도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밤에도

기필코 아침은 찾아와요.

분명히 어제와는 다른 새로운 아침이

그대의 오늘이 멋진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 만나요.

- Epilogue -

많은 생각으로 잠을 못 이룰 때, 하루를 따스하게 마무리하고 싶을 때 이 책을 꺼내어서 읽어보면 좋을 거 같다. 하루의 끝에 도착한 고마운 편지처럼 우리의 밤을 따뜻이 감싸주는 일러스트와 이야기로 이루어진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방구석 랜선 육아 - 교육 전문가 엄마 9인이 쓴 나홀로 육아 탈출기
온마을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방구석 랜선육아>는 2018년생 아이들을 키운다는 것과 초중등 교사라는 공통점을 갖은 소통이 그리운 30~40대의 엄마들이 랜선 육아 메이트가 되어 헤쳐나간 육아 이야기와 좋은 육아 모임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육아책이라고 하면 육아법에대한 딱딱한 이론서를 떠올릴 수도 있지만, <방구석 랜선육아>에서는 육아 경험담과 생각들이 적혀있어서 친구의 육아 이야기(하소연)을 듣는 듯 재미있게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책 속에 '순둥이 지수 체크리스트'와 '엄마 체감 육아 난이도 체크리스'가 있었는데, 나중에 육아를 하게된다면 꼭 해보고 싶었다. 키우고 보면 별 일 아니라고 엄마는 나 키울 때 하나도 안 힘들었다고 하고, 시어머니도 아들이 어릴 때부터 너무 순해서 손이 안 갔다고 하셨다. 두 분의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 닮은 아이는 순둥이여야 하지만...꼭 그렇지는 않기에 미래의 나의 아이는 어떨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부디 아이는 순둥이이고 나의 육아 체감 난이도는 낮았으면 좋겠다.


요즘은 조리원동기 모임, 맘카페 모임 등 다양한 모임이 있는데, 많은 모임 속에서도 좋은 모임을 만들고 그 구성원이 되는 건 쉬운 일이 아닌 거 같다. 소통과 공감을 원해서 만든 모임이 잘 모르는 타인의 말 한마디로 인해 상처가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온마을 밴드처럼 좋은 육아 모임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쉬운 듯 하면서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나중에 육아를 하게되면 저자들이 알려준 방법대로 육아 모임을 만들어 보고 싶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옛말처럼 랜선으로라도 같은 공감대를 가진 엄마들의 마을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너무 든든해지는 거 같다.


이 책은 임산부나 저자들의 아이 또래이거나 더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 소통과 공감이 필요한 육아맘이 읽는다면 좋을 거 같다. 깊이 공감이 되는 찐 육아 이야기들을 읽으며 스스로가 치유되는 시간을 갖을 수 있을 거 같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을 기록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럽 도자기 여행 : 동유럽 편 - 개정증보판 유럽 도자기 여행
조용준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 달 전부터 취미로 남편이랑 도자기 수업을 듣고 있다. 도자기 수업을 듣기 전에는 내 마음에 드는지 이쁘거나 고급스러운지 정도의 디자인적 요소로만 그릇을 봤다면, 지금은 그릇이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우리가 다음에 만들어 볼 디자인 후보로 둬볼지 등을 남편과 이야기하면서 그릇 코너를 지나가게 된다.

도자기 수업을 들으면서 지극히 한국적인 자연스러우면서도 투박하면서도 정감이 가는 도자기를 만들어 볼 생각을 했었는데, 우연히 도자기 공방 선생님이 외국 흙에 비해 우리나라 흙은 도자기 만드는 데 질이 굉장히 안 좋은 편이어서 우리나라 흙으로 도자기 만들다가 외국 흙을 쓰면 너무 잘 만들어져서 깜짝 놀랄 정도라는 말씀을 시작으로 외국 도자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문득 외국 도자기의 역사, 디자인, 브랜드 등이 궁금하게 됐다.


책 이름이 <유럽 도자기 여행>인 만큼 책을 보면서 도자기에 대한 이야기에 덤으로 여행을 하는 느낌까지 들어서 좋았다. 유럽의 아름다운 마을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 그리고 역사와 문화가 깃든 각 나라의 도자기에 대해 읽으면서 유럽을 누비며 도자기 구경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코로나로 인한 여행의 아쉬움을 풀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어 대리 만족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매 장이 끝날 때마다 책 속에서 소개하는 장소를 갈 수 있는 방법과 영업시간 등이 적힌 여행 Tip이 있어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거 같다.



저자는 에르메스 도자기와 코발트블루의 색상에 대해 설명하며 도자기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지금은 마치 코발트블루 도자기의 원조는 에르메스라고 생각될 만큼 인지도가 있지만, 이 색상의 그릇의 시작은 중국의 청화백자였다고 한다. 과거에 유럽에서는 동양의 도자기에 열광을 했었고, 동양처럼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했었다고 한다. 그런 노력 끝에 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도자기의 뿌리가 한·중·일이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외국 유명 브랜드의 테이블웨어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동양의 도자기가 현대의 소비자들에게 잊혀간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동유럽 여행을 가게 된다면 독일의 마이슨 도자기와 오스트리아 아우가르텐 도자기는 꼭 실물로 보고 싶다. 만약 일정이 허락된다면 마이슨의 쯔비벨무스터는 가격이 비싸니, 마이슨의 쯔비벨무스터를 모방해서 생산한 체코의 오리지널 보헤미아를 사기 위해 체코까지 들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 있다던데, 이 안내 문구도 실물로 영접하며 한국인으로써의 자부심을 유럽 현지에서 느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이 모든 바램을 포함하려면 동유럽 여행을 갈 때 꽤 긴 여정으로 다녀와야겠다.


유럽의 왕족들은 도자기의 방을 만들어 꾸미고 외교적으로 도자기 테이블웨어 세트를 서로 선물할 만큼 도자기에 대한 사랑이 엄청났다고 한다. 도자기로 만든 타일을 활용한 실내 장식이나 외관, 벽화, 정교한 그림들이 들어간 테이블웨어를 직접 볼 수 있는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저자가 도자기에 엄청난 애착이 있기 때문에 책에서 도자기 이야기를 세심하고 꼼꼼하게 다룰 수 있었고 책에서 소개한 곳들을 직접 갔던 경험 덕분에 질 좋은 다양한 사진들이 책에 수록되어 있었던 거 같다.

나처럼 도자기에 관심을 갖고 있거나 유럽의 미(美)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나, 코로나 이후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해 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유난히 좋아지는 어떤 날이 있다
김리하 지음 / SISO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끔은 잔잔한 이야기가 읽고 싶어질 때가 있다. '이렇게 하면 안돼!', '더 열심히 해야지!'라는 말이 담겨있지않고 '지금 그대로도 괜찮아'라는 말을 둘러서 해주는 그런 잔잔한 책을 읽고 싶어질 때가 있다. 김리하 작가님의 <내가 유난히 좋아지는 어떤 날이 있다>는 그런 책이었다. 내 삶, 내 자신 자체를 포용해주는 이야기가 담겨서 나도 모르게 위안받게되는 그런 책이었다.



실패해도 기분까지 깨지지 않도록

대체품을 가진 어떤 물건이나 일 때문에 대체 불가한 유일무이의 나를 원망하거나 내 기분을 망치는 행동은 그만두고 싶다. 내 기분이 나를 홀대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거다. 앞으로도 삶의 중간중간 일이 안 풀려서 낙담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때마다 나는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어 볼 예정이다. 내 기분만큼은 나를 책임져 줄 수 있도록, 유일한 내 편이 되어 줄 수 있도록 말이다.

p.52-53

'대체 불가한 유일무이의 나'라는 말이 내 마음에 와닿았다. 어떤 일이 잘 못 되었을 때 나는 내 탓을 먼저 하게 되는 거 같다. 그러다보면 기분을 망치고, 그 기분을 혼자 가라앉히지 못 하고 주변의 소중한 사람에게 짜증을 내버릴 때가 있었다. 예전에는 그 짜증 자체가 컨트롤이 안되었지만, 요즘은 다행히 마음 속으로만 짜증을 내며 끝없이 '괜찮아, 별 일 아니야. 이런 데 감정소비 하지말자'라고 주문을 외우듯 외친다. 내 기분만큼은 내가 책임지고 내가 지켜가는 삶을 살아가기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나는 오늘도 나를 키운다

매일 하는 단순한 행위에도 자신만의 철학이 들어간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나를 증명해 내고 나의 철학을 밝히는 매일의 일을 대충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결같이 정성을 기울이면서 부지런히 하는 그 매일의 일이 바로 '나'이고 '나 자신의 철학'일 테니까 말이다.

p.63-64

요즘 나만의 출근 전 루틴, 자기 전 루틴을 만드는 데 노력을 하고 있다. 이 노력을 시작하는 데는 별다른 이유는 없었고,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좋아보였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도 나를 키운다' 이야기를 읽으며 그 루틴은 그 사람 그 자체이기도 하면서 그 사람의 철학으로 볼 수도 있다는 걸 알게됐다. 그렇다면 나만의 철학은 무엇일까... 지금 내가 습관이들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루틴 속에서 나의 어떤 철학을 사람들이 발견할까...사람들이 나에게서 좋은 철학을 발견할 수 있도록 더욱 정성을 기울이면서 나의 하루하루를 만들어가야겠다.

물질에는 인색해지기로 했다

율곡 이이는 <자경문>에서 "공부는 죽은 뒤에야 끝나는 것이니 서두르지도 늦추지도 않는다"라고 말했다. 죽을 때까지 공부해서 생각의 오류를 바로잡고 행동을 올바르게 개선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은 이상 자책으로 삶의 순간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내 삶이 그렇게 소비되는 건 막고 싶다.

p.76-77

함께 읽는 즐거움

책은 혼자 읽어도 좋지만 읽은 것을 함께 나누면 그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고 미처 발견하지 못한 깨달음도 얻게 된다. 책을 읽으며 이야기하는 과정 중에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한 명 한 명 모두가 다 자신만의 인생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책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p.91

내가 싫어하는 것 중 하나는 시간을 쓸데없는 곳에 낭비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무언가를 사며 돈을 소비할 때에도 차라리 삶에 남을 수 있는 책이나 체험하는 곳에 소비하고 싶어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우리집 소비패턴은 자기계발(취미생활)을 하기위해 소비하는 돈과 여행하는 데 소비하는 부분으로 크게 나뉜다. 그 중에서 요즘 가장 많이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 건 독서다. 코로나로 인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니까, 작년부터 독서량이 꽤 많이 늘었다. 독서량이 늘게 된 이유는 코로나 때문이었지만, 내가 책을 손에서 놓지 않게된 이유는 책 모임을 나가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매달 책 모임을 나가다보니, 회원들이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삶이 보였다. 다른 회원들도 나의 이야기 속에서 내 삶을 보고 있을 거라 생각하니 조금 더 성숙해지고 싶어졌고 더 많은 지식을 소유하고 싶어졌다. 모임 주제로 선정된 책을 읽을 때는 더 집중하게 되었고 그 책을 더 온전히 느끼는 즐거움을 알게되었다. 독서 습관을 들이고 싶은 사람이라면, 나의 지식의 폭이나 독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싶은 사람이라면 독서 모임을 꼭 나가보면 좋을 것 같다.


내 고민을 바라보면 타인의 고민도 이해된다

실망했던 일, 속상했던 일, 고민과 상처가 되었던 일들도 돌아서서 들여다보면 조금씩 정리되는 순간이 온다. 상처가 차츰 아물면서 힘든 기억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기운이 생기기도 한다. 내 상처를 극복한 기억과 극복하면서 생긴 힘은 나만 살리는 것에서 멈추지 않는다. 다른 고민과 상처를 지닌 누군가에게로 가서 닿는다.

자신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다독이는 과정을 거친 사람은 자신과의 화해가 가능하다. 화해의 기억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타인에게도 기꺼이 자신의 고민과 상처를 꺼내 보여줄 수 있고 그런 과정을 거치며 연대할 수 있게 된다.

작지만 가치있는 일을 지속하고, 그래서 오늘이 즐거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p.104-105

어릴 때는 누군가한테 내가 상처받았던 일을 말하는 것 조차 부끄러웠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지인 고민을 들어주는 데 아무렇지도 않게 내가 상처받았던 부끄러운 일을 말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나중에는 내가 그 이야기를 왜 했을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내 이야기를 통해서 지인의 고민이 조금이라도 해결되고 마음이 가벼워졌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이야기를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내 상처가 아물었구나..그 아문 상처의 흉터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줬던 거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됐다. 다른 누군가에게 나의 상처를 보여주면서 나 스스로를 치유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다음에 또 나의 상처를 들어내며 고민 상담을 해 주는 일이 있다면, 그 때는 그 이야기를 한 내 스스로를 칭찬해주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책 표지에 "비로소 나다운 삶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갑니다"라고 적혀있다. 이 책을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나다운 삶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게된 거 같다.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이 책을 읽은 날은 '내가 유난히도 좋아지는 날'이 되었다. 내가 유난히도 좋아지는 날을 만들게 한 이야기를 써 주신 작가님한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을 기록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