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받은 순간 표지만 보고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거 같았다. 밤하늘의 별만 보이는 깜깜한 밤에 배게를 꼭 끌어안고 하늘을 보고있는 저자는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해줄지 기대가 됐다.
제목에 '혼자인 밤'이라는 말이 들어있듯 왠지 밤에 잠들기 전 폭신한 침대에서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듯 조심스레 책을 읽어나가야할 것만 같았다. 밤이라는 시간적 요소, 그리고 아늑하고 폭신한 침대라는 공간적 요소가 하루를 마치고 내일을 맞이하는 독자들이 느끼고 있을 쓸쓸하면서도 안도하는 그런 마음을 토닥토닥해주는 기분이 들었다.
거리가 파랗게 물들어가는 찰나의 순간이 좋아요.세상이 차분히 가라앉아 아름다워 보이거든요.곧 밤에 잠길 거예요.햇빛에 곤히 잠들어있던 별들이느릿느릿 떠오르고창문 속 불빛이 하나둘 반짝일 거예요.- Prologue -
거리가 파랗게 물들어가는 찰나의 순간이 좋아요.
세상이 차분히 가라앉아 아름다워 보이거든요.
곧 밤에 잠길 거예요.
햇빛에 곤히 잠들어있던 별들이
느릿느릿 떠오르고
창문 속 불빛이 하나둘 반짝일 거예요.
- Prologue -
책을 읽는 내내 잔잔한 무언가가 내 마음을 돌아다니고 있는 느낌이었다. 잔잔한 위로였을까, 토닥임이었을까, 어떤 것이었든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줬다. 자기 전에는 보통 잔잔한 에세이를 읽으려고 하는 편인데, 일러스트로 구성된 책을 읽어보니까 감성적인 느낌이 더해지는 거 같다. 마치 나의 이야기인 듯 내 이웃의 이야기인 듯 나를 편안하게 해주었다.
그 책은 열차를 타고 대륙을 여행하는 이야기이다.아직 좁은 골목만이 나의 일상이던 그때에 학교가 끝나면 교복도 갈아입지 않고주인공과 이곳저곳 여행을 떠났던 추억이 샘솟는다.책을 읽는 것은 미지의 세계와의 만남이다.그때 분명 우리는 같은 열차를 타고 여행을 떠났다.p.44-47
그 책은 열차를 타고 대륙을 여행하는 이야기이다.
아직 좁은 골목만이 나의 일상이던 그때에 학교가 끝나면 교복도 갈아입지 않고
주인공과 이곳저곳 여행을 떠났던 추억이 샘솟는다.
책을 읽는 것은 미지의 세계와의 만남이다.
그때 분명 우리는 같은 열차를 타고 여행을 떠났다.
p.44-47
같은 책을 읽는다는 것을 '같은 열차를 타고 여행을 떠났다'라고 표현한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누군가와 같은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나의 일부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같은 곳을 향해 여행을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니...나와 같은 책을 읽고 그 이야기를 공유하는 이들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다시 흘러나오는 오르골의 멜로디는 따스한 추억을 들려준다.언젠가 읽었던 책을 다시 만나는 것은오르골의 태엽을 감는 일과 아주 조금, 비슷하다.p.90
다시 흘러나오는 오르골의 멜로디는 따스한 추억을 들려준다.
언젠가 읽었던 책을 다시 만나는 것은
오르골의 태엽을 감는 일과 아주 조금, 비슷하다.
p.90
오래전 읽었던 책을 다시 읽다보면 처음 그 책을 읽었던 시절의 나와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책 속에 적힌 메모들을 읽다보면, 그 시절의 내가 더 아름답게 느껴지면서도 한없이 그리워지는 거 같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지금 이 순간을 책 속에 조금씩 메모를 남기다보면, 오르골의 따스한 멜로디처럼 다시 그 책을 만났을 때 나의 소중한 추억들을 떠올릴 수 있는 거 같다. 앞으로 책을 읽을 때 찰나의 생각들도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밤에도기필코 아침은 찾아와요.분명히 어제와는 다른 새로운 아침이그대의 오늘이 멋진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또 만나요.- Epilogue -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밤에도
기필코 아침은 찾아와요.
분명히 어제와는 다른 새로운 아침이
그대의 오늘이 멋진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 만나요.
- Epilogue -
많은 생각으로 잠을 못 이룰 때, 하루를 따스하게 마무리하고 싶을 때 이 책을 꺼내어서 읽어보면 좋을 거 같다. 하루의 끝에 도착한 고마운 편지처럼 우리의 밤을 따뜻이 감싸주는 일러스트와 이야기로 이루어진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