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내게 최면을 걸었나요?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당신이 내게 최면을 걸었나요? - 리안 모리아티

(628p /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허즈번드 시크릿>,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정말 지독한 오후>의 작가 '리안 모리아티'.

<허즈번드 시크릿>이 가장 유명한 것 같지만 <정말 지독한 오후> 역시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 작품 역시 가제본으로 빠르게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각자의 사랑을 한껏 드러낸다.

그들이 그려내는 사랑은 모두 다르다. 물론 사랑에 형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각자의 방식, 행동, 이해 등이 모두 다르다.

막무가내식 지박도 있고, 계산적이거나 예뻐보이도록 포장한 사랑도 있다.

서로 다른 사랑의 방식을 인정하지 못해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사랑을 죄다 나열하자면 적지 않은 분량의 소설 대부분의 내용이 포함되어야 하는데

긴 글로 시선을 어지럽히고 싶은 생각도, 스포일러를 마구 뿌려댈 생각도 없다.

그냥 이들의 사랑에 대한 나의 시선을 적는 것으로 대신해본다.



"나한테 스토커가 있어요."

(당신이 내게 최면을 걸었나요? 20p 중에서...)



엘런은 심리학을 공부했던 최면치료사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특히 여자들의 마음을 잘 읽고 이해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녀 스스로 사랑 혹은 남자에 대해 매우 예민하고 강박 혹은 불안감을 갖고 있는 여성으로 보인다.

사랑과 살아하는 사람과이 관계가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두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보기엔 끊임없이 계산하고 완벽한 사랑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에게 최면을 거는 느낌이다.

자신은 최면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치료한다고 생각하지만 조금 떨어져 생각해보면 최면을 통해 자신의 마음도 다독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엘런이 만나고 있는 남자 패트릭. 그에게 스토커가 있다.

그 스토커는 바로 패트릭의 전 여자친구.

패트릭에게는 사별한 부인이 있고, 사스키아라는 여자친구가 있었다.

그런데 그녀와의 헤어짐 이후 그녀는 패트릭의 스토커가 되었다.


패트릭은 그녀를 정상이 아닌 사람 취급을 하지만 사스키아는 그녀 나름의 사랑을 했고,

일방적인 이별 통보를 통해 그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터라 사랑을 제대로 끝내지 못한 것은 아닐까?


딱 정답이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오락가락 어찌하면 좋을지 모를 경우가 있다.

사실 그들도 그런 것이 아닐지...


엘런도 다양한 상황을 마주하면서 처음처럼 완벽한 상황을 이어가지 못하고 균열을 드러낸다.

사스키아 역시 뭐 일반적인 사랑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어쩐지 밉게만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엘런과 사스키아는 한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들로서 연적이라 볼 수 있지만 서로가 그리 이해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나 역시 여자라 그런가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면 그녀들의 그런 마음이 뭔지 알 것 같다. 사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다들 그렇지 않을까?

오히려 패트릭의 행동에 속이 터질 때도 있었다. 패트릭은 사별한 아내와의 사랑을 제대로 정리하고 새로운 사랑을 만났던 것인지...


각자 사랑하는 방식도 각자의 성격도 다르다.

리안 모리아티는 그의 특징이 그러하듯 인물들의 감정, 심리를 아주 섬세하고 솔직하게 그려냈다.

각 인물들의 시선에서는 서로가 이상하게 보일지 몰라도 제 3자인 독자의 입장에서는 모두의 사랑에 한 번쯤 고개를 끄덕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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