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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행방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연애의 행방 - 히가시노 게이고
(일본소설 / 연애소설 / 312p /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히가시노 게이고의 연애소설.
매우 낯설다. 미스터리 추리 소설이라면 모를까 연애소설이라니...
매우 낯설었기에 더 궁금했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쓰는 로맨스는 어떤 세상일까?
배경은 사토자와 온천 스키장.
이전에 읽었던 <눈보라 체이스>에서 나왔던 그 스키장! 설산 시리즈 세 권을 쓴 이 작가는 연애소설 마저 이 스키장을 배경으로 했다.
<눈보라 체이스>를 읽은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스키장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처럼 익숙했다.
이번에는 스키장 주변 동네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지만 정식 슬로프 외 비장의 파우더 존들이 어김없이 등장해 역할을 톡톡히 한다.
사토자와 온천 스키장에서 패트롤 대원으로 일하고 있는 '네즈'의 등장과 그의 활약도 반가웠다.
이래서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있고, 같은 작가의 소설이나 시리즈를 찾게 되는 것 같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로맨스는 매우 일상적이면서도 루즈하지 않았다.
첫 스토리가 바람피우다 걸리는 고타의 모습으로 시작되어서 좀 자극적이거나 극단적일까? 싶었지만 기우였다.
대부분 스키장을 배경으로 하여 무대가 단조로운 반면 등장 인물들이 많지는 않지만 정말 제각각이어서 심심하지 않았고,
단편처럼 내용이 나뉘어져 있는 것 같으면서도 하나로 연결되면서 스토리가 그리 길지 않아서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다른 여자를 찾는 남자, 센스도 없고 거짓말도 못하니 말주변이 없어 매번 딱지 맞는 남자,
결혼을 앞두고 한 눈을 팔다 걸린 남자, 한 남자를 두고 서로 얽혀버린 두 여자...
인물들의 개성이 강한 만큼 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심상치 않다.
오랜만에 우연히 만난 동창생이 같은 남자를 만나고 있다거나, 프로포즈를 준비했는데 눈 앞에서 다른 남자에게 빼앗긴다거나...
스노보더를 싫어하는 스키어 아버지를 둔 마호가 스노보드를 즐기는 남편을 위해 사토자와 온천 스키장의 네즈의 아이디어로
아버지의 시선에 변화를 줄 수 있는계획을 짜기도 한다.
모든 장소가 사토자와 온천 스키장으로 맞춰지기 때문인지 거기서 오는 약간의 부자연스러움도 있지만
사람사이의 관계나 대화들이 매우 일상적이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지만 주변에 이런 사람 하나쯤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편안하게 읽힌다.
로맨스 소설이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막장 스토리가 아니라 그냥 주변에서 있을법한 스타일의 인물들이 펼치는 평범한 로맨스지만
그 평범함들이 얽히면서 인연을 만들기도 하고, 사건과 반전을 주기도 해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사실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이름 때문에 책을 읽다 말고 여기서 무언가 사건이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 라고 긴장했던 부분이 몇 군데 있었다.
뭐 결국 그들의 연애 역시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으니 히가시노 게이고 다운 로맨스라고 봐야 할지도...^^
누구에게나 플러스 요소와 마이너스 요소가 있다. 중요한 것은 덧셈과 뺄셈을 거쳐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다.
(연애의 소설 268p)